3선 성공 엘렌 박 뉴저지주하원의원 인터뷰 “과잉 진압 방지 법안·이민자 신뢰법 등 입법화할 것”
올해 본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뉴저지주 최초 한국계 여성 의원인 엘렌 박(민주·37선거구·사진) 주하원의원. 새 임기를 앞두고 박 의원에게 지난 성과와 향후 중점 과제, 한인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들어봤다.
-3선 성공 소감과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유권자들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보나.
올해 예비선거와 본선 결과를 통해 37선거구 유권자들이 저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보냈다고 느꼈다.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옳고, 지역 주민들을 잘 섬기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두 차례 임기 동안 가장 의미 있었던 입법·정책 성과는.
뉴저지주의회 최초의 한인 여성 의원으로서, 한인과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존재와 목소리를 주의회에 알리는 데 집중해 왔다. 김치의 날·음력설 기념 결의안, 한국계 베트남전 참전용사 관련 법안 등 지난 두 임기 동안 통과된 여러 법안이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
-새 임기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핵심 과제는.
빅토리아 이씨 사건을 계기로 한 과잉 진압 방지 법안, 콘도 아파트의 창문 안전장치 선택권을 확대하는 ‘세바스찬 법’, 그리고 이민자 신뢰법(Immigrant Trust Act)을 반드시 입법화하고 싶다.
-아시안·한인 인구 비중이 높은 37선거구에서 가장 큰 과제는.
인구 규모에 비해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점이다. 투표는 권리이자 명예일 뿐 아니라 시민으로서의 의무다. 한 표가 곧 우리의 목소리이며, 이를 통해 정치권이 우리를 인식하고 예산과 정책을 끌어올 수 있다.
-주하원 활동을 넘어 장기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적 목표는.
당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편이다. 아직 집에 돌봐야 할 아이가 있고, 2년 뒤면 대학에 진학한다. 그 이후 어떤 기회가 열릴지는 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싶다.
-높은 세금과 생활비로 인한 주민 유출 문제에 대한 해법은.
재산세를 낮출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뉴저지는 564개 기초자치단체가 각기 다른 세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학교 예산과 경찰·공무원 인건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서비스 공유 등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고민해야 하지만, 각 지자체의 이해관계 차이로 쉽지 않은 문제다.
-뉴저지–뉴욕 간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장기적 해법은.
대중교통 선택지를 확대하기 위한 뉴저지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중단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광역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뉴저지·뉴욕 한인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지금의 흐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K-팝, K-푸드, K-뷰티로 형성된 관심을 발판 삼아 한인커뮤니티의 다른 가치와 문화도 함께 조명할 수 있다. 한인 단체들은 차세대 리더와 미래 사회를 이끌 인재들을 길러내고 있다. 지금이 더 크게 도약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