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산행에 나섰다가 추락 사고로 구조를 요청했던 등산객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마운트 볼디 정상 부근 데블스백본 트레일의 산비탈에서 19세 남성이 500피트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남성과 동행했던 2명이 휴대전화로 구조 요청 신고를 했지만, 이들도 모두 숨졌다.
구조 요청을 접수한 셰리프국 항공 구조팀은 즉시 헬기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으나 이들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구조 헬기는 사고 초기 현장까지 접근해 부상자 1명과 신고자 2명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러나 강풍으로 인해 1차 구조 작업은 실패했다. 이후 오후 7시 30분쯤 LA카운티 정부의 구조 헬기 지원을 받아 2차 구조를 시도했다.
셰리프국 측은 “2차 구조 당시 헬기에서 응급 의료팀이 하강에 성공해 현장에 도착했지만, 3명 모두 숨진 상태였다”며 “강풍으로 인해 시신 수습 작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마운트 볼디는 해발 약 1만 피트로, 트레일 대부분이 가파른 경사로 이뤄진 ‘악산’이다. 겨울철 설경으로 인기가 높지만, 당국의 경고에도 무리한 산행에 나섰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당국은 마운트 볼디 산악 지역의 경우 날씨가 수시로 변하는 만큼, 산행 시 안전 수칙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2월에도 단독 산행에 나섰던 아시아계 여성이 실종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앞서 2023년 1월에는 한인 정진택(73) 씨가 일행과 산행에 나섰다가 실종돼 이틀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마운트 볼디에서는 실종 및 구조 신고가 14건(사망 2건 포함) 접수된 바 있다. 또 2017년 4월에는 김석두(79) 씨가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과 연방산림청(USFS)은 겨울 산행 시 안전을 위해 ▶트레일 기상 조건 확인 ▶고산 환경에 대비한 아이젠·얼음도끼·적절한 복장 준비 ▶동행자와의 산행 ▶SPOT 또는 인리치 등 GPS 장치 구비 ▶휴대전화 완전 충전 및 예비 배터리 지참 ▶행선지와 출발·예상 귀가 시간을 주변에 알릴 것 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