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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비만약 지원 안한다…약값 인하에도 새해부터 중단

Los Angeles

2025.12.30 22:23 2025.12.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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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담 이유, 식이요법 권장
가주에서 새해부터 메디캘(연방 메디케이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약 지원이 중단된다.
 
가주 정부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비만약 지원 대신 식이요법과 운동 방법을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침이 비만 예방 정책 측면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가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오는 1월1일부터 메디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위고비(사진) 등 비만약 지원을 중단한다고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비만약 지원 중단이 건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가주 정부가 메디캘 가입자의 비만약 지원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증한 재정 부담 때문이다. 가주 정부는 지난 2006년부터 메디캘 가입자를 대상으로 비만약을 지원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위고비 등 ‘체중 감량 약물(GLP-1)’ 처방이 급증하면서 재정 압박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주 보건당국은 메디캘 가입자의 GLP-1 처방약 지원을 계속할 경우 향후 4년 동안 연간 평균 8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지원 규모의 4배 수준이다.
 
가주 정부는 연방 정부의 메디케이드 지원 예산 삭감과 재정 부담을 이유로 메디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약 지원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건강한 식단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 관련 상담 등을 통해 체중 관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주 보건서비스국(DHCS) 테사 오티세 대변인은 “(GLP-1 지원 중단은) 메디캘 가입자가 의료 전문가와 함께 비만 관리를 위한 다른 접근법을 시도하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1세 미만 메디캘 가입자를 위한 비만약 처방 ▶단순 체중 감량 목적이 아닌 당뇨병·심혈관 질환·만성 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만약 처방은 계속 지원한다.
 
일부 전문가는 메디캘 가입자의 비만약 지원이 중단될 경우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C 임상영양센터의 커트 홍 디렉터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하지만 체중 감량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제약사 9곳이 주요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도 먹는 비만약 출시 등을 알리며 약값 인하를 예고했다. 위고비 알약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돼 일반 소비자 가격 월 350달러, 메디캘 기준 월 245달러에 판매된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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