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다윗?이 개봉 첫 주말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에 이어 2위를 오르며 종교 영화의 흥행성을 입증했다. [사진=에인절 스튜디오스]
성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다윗(David)'이 개봉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19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에 이어 2위를 올랐다.
신앙 기반 배급사인 '에인절 스튜디오스'가 내놓은 '다윗'은 개봉 첫 주말 22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기록한 88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더 하우스메이드'(1900만 달러)와 파라마운트의 '스폰지밥 무비'(1600만 달러)를 앞질렀다. 2023년 '자유의 소리(Sound of Freedom)'로 큰 흥행을 거둔 에인절 스튜디오스는 '다윗'으로 개봉주 최고 흥행 기록을 다시 썼다. 개봉 스크린수와 흥행기록을 비교하면 '다윗'은 종교 영화의 흥행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다윗'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다윗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했다. 골리앗과의 전투 장면이 들어있는 이 영화는 2023년 에인절 스튜디오스가 배급한 5부작 시리즈 '어린 다윗'과 연결돼 있다. 주인공 다윗의 목소리는 기독교 싱어송라이터 필 위컴이 맡았으며 다윗의 어머니 니체벳 역은 이스라엘 가수 미리 메시카가 연기했다. 연출은 브렌트 도스와 필 커닝햄이 공동으로 맡았다.
'다윗'은 보수 성향의 인플루언서들이 SNS에서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대학 수영선수 출신인 보수 성향 활동가인 라일리 게인즈와 팟캐스트 진행자 베니 존슨, 배우 롭 슈나이더는 영화 홍보는 물론 X에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극장에 압력을 넣어 '다윗'의 상영 횟수를 제한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중 게시물 하나는 에인절 스튜디오스가 다시 올렸지만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다윗'은 첫 주말 3100곳이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이는 '더 하우스메이드'보다 많고 '아바타'와 '스폰지밥'보다는 조금 적다.
게인스는 '다윗'을 "아이들에게 트랜스젠더 선전을 밀어 넣는 넷플릭스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라고 표현하며 게시물에 #DavidPartner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시태그로 볼 때 게인스는 영화 홍보를 위해 스튜디오와 협업했거나 보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터닝포인트 USA'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 잭 포소비에크를 비롯한 보수 인플루언서들은 '다윗'이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시드니 스위니가 출연한 '더 하우스메이드' 등 스타 파워를 앞세운 영화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다윗'의 제작비는 60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에인절 스튜디오스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됐다고 밝혔다. '자유의 소리' 개봉 때처럼 에인절 스튜디오스는 다른 관객을 위해 표를 대신 구매하는 '페이 잇 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웹사이트를 통해 어린이 100만 명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티켓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인절 스튜디오스는 2021년 설립됐으며 2년 뒤 '자유의 소리'로 2023년 북미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르고 전 세계에서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아동 인신매매를 다룬 이 영화는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사회를 여는 한편 트루스 소셜에 예고편을 게시하기도 했다.
'자유의 소리'는 개봉 당시 음모론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상영 기간 동안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영화를 금지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다. AMC의 애덤 애런 최고경영자는 극장 체인이 '자유의 소리' 상영을 방해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AMC만큼 이 영화를 적극 지원한 극장 체인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