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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갱 영화 같은 보석상 절도…옆 가게 들어가 벽 뚫고 침입

시미밸리의 가족 운영 보석상이 영화 같은 수법의 절도범에 털렸다.     범인은 보석상 옆 커피숍의 화장실 지붕을 뚫고 침입한 뒤, 뒷문을 통과하고 감시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바닥을 기어 이동했다. 이후 커피숍과 보석상을 연결하는 벽(두께 약 8인치)을 파워툴로 터널처럼 뚫어 보석상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무게 5000파운드짜리 대형 금고를 열어 현금과 보석 등을 모두 훔쳐갔다. 피해 규모는 25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5일 자정 쯤 코크란 스트리트 2800블록에 위치한 ‘파이브스타 주얼리 앤 워치 리페어’에서 발생했다.     피해 업소 업주인 조너선 유셰프는 “아버지와 함께 25년간 일궈온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고객들이 맡긴 유품까지 도난당한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금고 안에는 금괴, 은괴, 백금, 다이아몬드 반지, 고가의 시계(롤렉스·태그호이어·오메가) 등이 보관돼 있었다.     이 업소는 도난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업주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셰프는 “아버지의 은퇴도 무산됐다”며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미밸리 경찰국은 현재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한편, 지난달에는 LA 다운타운에서도 유사한 수법의 보석상절도 사건이 있었다.〈본지 4월 16일자 A-1면〉 당시 절도범들은 보석상 옆 영화관에 먼저 침입, 벽을 뚫고 보석상에 들어가 2000만달러 상당의 금품을 털어 도주했다.   강한길 기자보석상 영화 보석상절도 사건 보석상 절도 당시 절도범들 다운타운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유품 터널

2025.05.2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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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북미 극장 상영…구병모 소설 원작으로 제작

구병모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파과(The Old Woman with the Knife)'가 지난 16일 국내와 캐나다에서 개봉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허스토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노련한 여성 킬러와 신참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밀도 있게 풀어낸 영화다.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와 베이징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되며 기대를 모았다. 주연은 이혜영, 김성철, 연우진, 김무열 등 실력파 배우들이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줄거리는 노련한 여성 암살자 '혼클로'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무모한 신참 킬러 '불파이트'를 멘토링하게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둘 사이의 뜻밖의 유대가 깊어지면서 그들이 몸담은 암흑세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혼클로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치명적인 속임수와 배신이 얽힌 위험한 게임에 휘말린다.     파과는 LA를 포함한 북미 주요 도시에서 순차 개봉될 예정이다. LA 지역에서는 CGV LA, AMC 몬트레이파크, 풀러튼, 리걸 라하브라 등에서 상영된다.구병모 영화 구병모 소설 베이징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2025.05.18. 18:28

다큐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 상영…월남전참전자회 미 남서부지회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김기태, 이하 남서부지회)가 오는 29일(화) 오후 6시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Blvd)에서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을 상영한다.   하보우만의 약속이란 제목 중 하보우만은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의 약자다. ‘별들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장호 감독은 제작사 하보우만을 설립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상영회를 주관하는 남서부지회 김기태 회장은 “한국이 세계 10대 강국이 되기까지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과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없다. 김 회장은 “관람료 대신 기부금을 받고, 남서부지회 기금을 더해 이승만 대통령 기념사업 비용을 마련하려고 한다. 많은 이가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는 전화(562-607-5591)로 하면 된다.다큐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 상영 다큐 영화

2025.04.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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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뚫고 경보 끊고 싹쓸이…2000만불 피해 입은 보석상

  LA 다운타운에 있는 한 유명 보석상에 절도범들이 터널을 뚫고 침입, 업소 내 귀중품을 모조리 털어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업주에 따르면 피해 규모가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용의자들은 마치 영화처럼 벽을 터널처럼 뚫은 뒤, 가게로 침입해 카메라와 경보 장치 등을 무력화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15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3일 늦은 밤, 다운타운 지역 5가와 브로드웨이 인근 ‘러브 쥬얼(Love Jewels)’에서 발생했다. 업주는 다음 날인 14일에야 피해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보석류와 현금 등 각종 금품이 모두 털린 상태였다.   LAPD 라울 조벨 경관은 “절도범들이 보석상 옆 영화관을 통해 두꺼운 벽을 뚫고 진입했다”며 “범행 추정 시간은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이번 범행을 전문 절도단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연방수사국(FBI)이 LAPD로부터 수사권을 넘겨 받아 조사를 진행중이다.   LAPD 한 수사관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들은 가게에 진입하자마자 보안 카메라부터 끊어버렸기 때문에 사업장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며 “법의학 전문가들이 나서 지문과 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 규모가 약 1000만 달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보석상 측은 “피해 규모는 2000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보석상은 평소 래퍼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찾는 업소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업소에 있던 현금, 금괴, 보석 등이 전부 사라졌다. 어 업소는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업주의 피해가 막대한  상황이다. 보석상 업주의 아들인 케빈은 “아버지의 20년 인생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LA타임스는 LA 지역에서 터널을 파고 금고를 훔치는 형태의 범죄는 1980년대부터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홀 인 더 그라운드 갱(Hole in the Ground Gang)’으로 불리던 조직이 있었는데, 은행 세 곳의 지하 터널을 뚫고 이 중 두 곳에 침입해 27만 달러와 금고 안에 있던 금품을 훔쳐 달아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다운타운 영화 보석상 업주 다운타운 지역 보석상 측은

2025.04.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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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PI영화 기념 기금 신설…5월 9일 와호장룡 상영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AAPI) 영화 유산을 기념하기 위해 ‘자넷 양 기금’을 신설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이 기금은 아카데미의 100주년 기념 글로벌 캠페인 ‘아카데미100(Academy)100’의 목적으로,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아시아 및 AAPI 관련 프로그램과 소장품 확충을 지속해서 지원하게 된다.   자넷 양은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회장으로 영화 산업 내 다양성과 포용 확대를 꾸준히 이끌어온 인물이다.     기금 출범을 기념해 아카데미박물관은 오는 10일부터 5월 24일까지 중국 영화시리즈 특별전(Raising the Lantern)을 개최한다.     5월 9일에는 아카데미박물관에서 양 회장과 영화감독 이안이 참석하는 ‘와호장룡’(2000) 25주년 특별 상영 및 대담 행사가 개최된다.와호장룡 영화 와호장룡 상영 aapi영화 기념 아카데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2025.04.06. 19:00

로맨스 영화의 영원한 고전 '남과 여'

프랑스적으로 우울한 로맨스! 1966년 개봉되어 오늘날까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로맨스의 영원한 고전으로 남아 있는 영화.     196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끌로드 를르슈 감독의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의 복원판이 LA와 뉴욕에서 재개봉된다.     ‘남과 여’는 단 3주 만에 완성됐다. 누구도 이 영화가 이후 프랑스 영화의 전설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불과 28세 신인 감독의 작품이 획기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줄거리에 대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두 주연 배우의 이미지로 채운 영상미 때문이었다.     여주인공 안느 역의 아누크 에메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성숙미와 남자 주인공 역의 장루이 트랭티냥의 깊이 있는 내면이 신비스럽고 로맨틱한 조화를 이루었다.   ‘남과 여’는, 스타일은 멜로드라마의 모든 것이라는 걸 입증해 보인 영화였다. 평범하고 밋밋한 듯 보이지만 극적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로 연출했고 안개처럼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이어지는 사랑을 잔잔하고 황홀한 영상으로 표현했다.     ‘남과 여’에는 두 남녀 주인공 외에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주제가 ‘러브 테마’다. 영화 촬영을 다 마치고 난 후, 를르슈 감독은 뭔가 부족한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작곡가 프란시스 레이의 달콤한 음악이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영화의 주제곡은 영화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었다. 레이는 이후 ‘러브스토리’(1970)의 주제가를 작곡, 로맨스 영화 음악의 거장 반열에 오른다.     영화 스크립터 안느(아누크 에메)는 파리에 혼자 살고 있다.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근교 도빌의 기숙학교로 딸을 찾아간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홀애비 장루이(장루이 트랭티냥)도 다를 바 없다. 카레이서인 그는 아들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 차를 몰고 도빌로 향한다.     안느는 딸과 보내는 행복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막차를 놓치고 만다. 일 때문에 파리로 돌아가야만 하는 안느, 당황해 하는 그녀에게 장루이가 다가간다. 어디로 가는지 묻는다. 남과 여는 이렇게 처음 만난다.     남자는 아름다운 안느에게 마음이 끌린다. 조심스레 말을 걸어보지만 안느는 자신이 얼마나 남편을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뿐이다. 도착할 무렵에야 얼마 전 스턴트맨으로 일하던 남편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음 주에 함께 도빌로 가자는 장루이의 제안에 안느는 답 대신 전화번호를 적어 준다.     이후 두 사람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한가로운 파리의 거리를 누비고, 호젓한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만 간다. 안느는 장루이의 아내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카레이서 남편을 기다리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경주를 마친 장루이에게 안느는 “사랑해요”라는 단 한마디의 전보를 보내고 장 루이는 즉시 안느를 향해 달려간다.   2008년, 를르슈 감독은 속편 ‘남과 여, 20년후(Un Homme Et une femme, 20 ans deja)’를 발표한다.     30대였던 두 주인공이 50대의 중년이 되어 다시 재회하는 내용이다. 전편이 영상미와 분위기 위주였다면 속편은 두 배우의 원숙한 연기력에 의존하여 영화를 끌고 나간다. 보사노바풍의 테마 음악이 영화 전편에 흐른다.     안느는 50대 중반의 영화제작자가 되어 있고 장루이는 여전히 카레이서로 일하고 있다. 장 루이의 아들은 결혼했고 안느의 딸은 엄마의 영향을 받아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딸이 장루이의 소식을 듣고 엄마에게 전하면서 두 사람은 20년 만에 재회한다.     안느는 장루이에게 20년 전의 추억을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영화 속 자신의 역할은 안느의 딸이 맡기로 하고 촬영에 들어간다. 이후 영화는 영화 속 영화와 영화 밖 현실을 오가며 진행되지만 안느는 갑자기 영화를 중단해버린다. 중단되었던 그들의 사랑을 의미하는 듯.     2019년 를르슈 감독은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되어 ‘남과 여’ 3편을 ‘남과 여, 여전히 찬란한(The Best Years of a Life)’라는 제목으로 발표한다. 오리지널 발표 후 54년만의 일이다. 같은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노년의 두 배우가 다시 한번 안느와 장루이를 연기하며 이전 두 작품의 스토리를 이어간다.     요양원에 앉아 있는 80대 후반의 장루이. 그는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아들조차도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한때 사랑했던 여인 안느. 그는 안느와 함께 요양원을 탈출한다. 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고 바다를 향해 질주한다. 쫓아오는 경찰에게 총을 쏘아댄다. 꿈에서 깨어난다. 여전히 요양원 마당이다.   아들은 안느를 수소문, 아버지 앞에 데려온다. 그러나 설렘으로 찾아온 안나를 장루이는 알아보지 못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해피엔딩인 줄 알았던 1966년의 원작이 해피엔딩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과거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안느를 장루이는 견디지 못하고 이 여자 저 여자의 품을 전전하다 결국 안느와 헤어지고 말았다.     장루이는 안느가 누군가와 닮았다면서 말한다. 자신에게도 한때 사랑했던 여인이 있었노라고. 안느는 장루이의 ‘과거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사람의 운명에 얽힌 사랑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자신만을 사랑한다면서 자신을 떠나갔던 남자, 자신만을 사랑한다면서 이 순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 안느는 인제야 깨닫는다. 장루이가 자신을 떠났지만, 아직도 자신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을. 트랭티냥과 에메가 2022년과 2024년에 사망할 때까지 생전에 출연한 마지막 영화였다.     2015년 전도연, 공유 주연의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고, 8개월 후 서울에서 만나 다시 사랑을 이어가는 스토리! 를르슈 감독의 원작의 제목과 내용을 살짝 차용한 한국판 ‘남과 여’는 윤리와 책임감, 배우자에 대한 죄책감을 뒤로하고 뜨거운 장면 가득한 ‘불륜’ 이야기로 전개된다. 전도연의 우아한 연기가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사랑을 나누는 장루이와 안나. ‘남과 여’라는 제목의 4편의 영화가 공통으로 던지는 질문, 사랑의 유효 기간은 얼마나 될까. 김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로맨스 영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칸영화제 비경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2025.04.0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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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독립 운동…항일 관련 매달 한 편씩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영화 6편을 특별 상영하는 ‘한국 영화로 보는 광복 이야기(포스터)’를 연중 개최한다. 오는 1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상영회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 운동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먼저 오는 13일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2019) 상영으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고아성, 김새벽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지난 1919년 3월 1일 만세 운동 이후 서대문형무소 8호실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와 다른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1년 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5월 14일에는 한국 마라톤의 전설로 불리는 손기정(하정우 분)과 그의 제자 서윤복(임시완 분)의 뜨거운 도전을 그린 실화 바탕 영화 ‘1947 보스턴’(2023)이 상영된다. 이어서 오는 6월 18일에는 ‘암살’(2015), 8월 20일에는 ‘봉오동전투’(2019), 10월 8일에는 ‘말모이’(2019)가 차례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상영회 마지막 날인 오는 11월 19일에는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박정민, 강하늘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동주’(2019)가 장식할 계획이다. 문화원 측은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해당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각기 다른 항일운동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하고,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모든 상영은 LA한국문화원 아리홀에서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되며, 문화원 웹사이트(www.kccla.org)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김경준 기자게시판 한국 영화 한국 영화 영화 상영 항일운동 역사

2025.03.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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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상식] 영화 '국제 시장'의 교훈

한국은 물론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모은 영화 ‘국제 시장’. 최근 들어 한국의 좌우대립이 격화되면서 뜬금없이 ‘우파 영화’로 지목돼 기억에서 소환된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피난 내려온 한 소년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장의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생애를 사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홀로된 어머니와 동생들의 앞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베트남 전쟁과 서독 광부 지원 등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 맞서며 가장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온 주인공. 노년에 아버지의 사진을 꺼내보며 독백처럼 말하는 ‘힘들었다’는 대사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가장들은 물론이고 현재를 살아가는 가장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혹시나 찾아올지 모를 아버지를 기다리며 평생 가게를 팔지 않고 한 자리를 지켰던 잡화점 ‘꽃순이네’는 지금 국제시장의 명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고 한다.   어쩌면 영화에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이민 온 한인 1세대들의 삶은 영화 주인공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도전과 극복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낯선 언어와 환경뿐인 이국땅에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자리를 잡으며 자녀들을 교육하고 가족의 터전을 일궈낸 한인 가장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또 다른 버전의 ‘국제 시장’임이 분명하다.   주인공이 살았던 시대는 그저 열심히 일하고 그 대가를 누리던 사회였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의 안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또 한가지 해야 할 선택이 있다. 바로 보험이다.     가장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가족의 안녕을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가장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동차의 에어백이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필수적인 안전장치인 것처럼 생명보험은 가족의 미래를 지켜주는 안전장치다.     가장의 무게는 무겁다. 그리기에 가장의 존재는 가족의 안녕과 행복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 가족의 가장이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생명보험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에어백이 없는 자동차를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채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평소에는 아무런 차이점이 없지만 정작 큰 교통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과 안전벨트의 존재는 사람의 목숨을 좌우하는 요소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미국 내 일반 가정에서 파산 등 재정 파탄에 이르는 케이스의 절반 이상이 가장의 사망이나 부상, 질병 등에 기인한다는 통계가 있다. 부모와 가장의 입장에서 가족들을 위해 안전한 에어백을 마련해두는 것은 선택 이전에 필수적인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막상 불의의 사태가 닥쳤을 때 생명보험은 한 가족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필요성을 느꼈을 때 가입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 나이가 많아질수록 보험료도 비싸지고 정상이었던 건강상태에 당뇨나 혈압, 간수치, 콜레스테롤 등 이상이 생기면 또 그만큼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한 기간형 보험을 고려해보자. 한 번의 점심값 정도면 생명보험에 가입이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차후에 이를 평생형 보험으로 전환하는 옵션도 있으니 충분한 장점이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로 필요한 안전장치가 바로 생명보험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영화 국제 영화 국제 국제 시장 영화 주인공

2025.01.22. 17:52

영화 '나 홀로 집에' 위넷카 주택 550만불 매매

크리스마스 클래식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 주 무대로 나오는 시카고 서버브 주택이 리스팅 가격보다 25만달러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시카고 북 서버브 위넷카의 600 링컨 애비뉴에 위치한 이 주택은 지난 5월 525만 달러에 부동산 시장 매물로 나왔다.     이 주택은 지난 16일 525만 달러보다 25만 달러 더 많은 550만 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1921년 건축된 이 집은 2018년 개조 및 확장돼 9126스퀘어 피트 규모로 침실 5개, 화장실 6개, 지하실, 그리고 차고 3개를 갖고 있다.     이 집은 1991년 나온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 맥켈리스터가 다른 가족들이 모두 휴가를 떠난 동안 홀로 집에 있으면서 도둑들을 막아내는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됐다.     Kevin Rho 기자영화 주택 크리스마스 클래식 크리스마스 대표 주인공 케빈

2025.01.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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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로 영화보러 가자

      시네플렉스(Cineplex)가 캐나다 전역에서 한정 기간 동안 5달러 영화 티켓과 5달러 팝콘 프로모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시네플렉스 발표자료에 따르면, 시네플렉스는 "이번 겨울 캐나다인들이 추운 날씨를 피해 영화, 게임,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1월 14일부터 2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영화 티켓(일반권)과 팝콘(작은 사이즈)을 각각 5달러(세금 별도)에 구매할 수 있다.   팝콘은 기본 제공되지만, 추가 토핑을 원할 경우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최대 1.50달러의 추가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더 특별한 영화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Cineplex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3D, IMAX®, UltraAVX®, D-BOX®, 4DX®, ScreenX®, VIP 상영관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그러나 비영화 상영작이나 시네플렉스 이벤트 관람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Scene+ 멤버십 회원이라면 화요일 티켓 구매 시 추가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ineplex는 이번 팝콘 프로모션은 한정된 기간 동안만 제공되지만, 화요일 할인 티켓은 연중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캐나다 관객들은 최신 영화들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프로모션 관련 자세한 사항은 시네플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시네플랙스 영화관 영화 팝콘

2025.01.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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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와도 비슷하지 않다…올해 최대 화제작

2024년 발표된 영화 중 ‘화제성’ 측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영화가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라는 사실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보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고 아무도 모르게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매우 특이한 스토리가 일단 주목을 끈다.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자크 오디아르가 보리스 라존의 2018년 소설을 각색, 연출한 이 영화는 2024년 칸 영화제에서 ‘아노라’와 황금종려상을 놓고 끝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그랑프리)을 받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역사상 최초로 출연 여배우 4명이 최우수 여자연기상을 공동 수상하며 커다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스페인 출신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칸영화제 사상 최초로 연기상을 수상한 트랜스젠더 배우로 기록되며 영화제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프랑스의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인 ‘에밀리아 페레스’는 아카데미상의 전초전 성격을 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전체 2등에 해당하는 관객상을 수상했다. 2025년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의 주요 부문에 무난히 후보로 선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색인종에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는 어느 날,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대부 마니타스 델 몬테(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로부터 의외의 제안을 받는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여성이 되길 원했다며 비밀리에 성전환 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마니타스는 어릴 때부터 여성이 되길 꿈꿔왔다. 그러나 자신이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웠고, 마약 카르텔의 보스로 발돋움하여 아름다운 여인 제시(셀레나 고메스)와 결혼,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왔다. 리타는 엄청난 액수의 보수를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마니타스의 제의를 수락한다. 그러나 실현하기 어려운 조건이 있다. 제시와 아이들이 마니타스가 죽은 거로 믿게 하고 그의 수술에 대해 절대 알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리타는 수술을 마친 마니타스가 가족을 떠나 ‘에밀리아 페레스’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그(그녀)의 삶을 새롭게 세팅하는 한편 제시와 아이들을 스위스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한다.       여성이 된 에밀리아. 4년 후 거리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전단을 나눠주고 있는 어느 한 여인을 바라보고 있다. 가족과 재회하길 원하는 그녀는 다시 리타를 찾아와 새로운 제안을 한다. 세상을 바꾸는 데 조금의 두려움도 없는 두 여성은 곧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에밀리아는 과거 남성 시절 휘둘렸던 폭력을 회개하고 리타의 도움으로 카르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   성전환 수술 전 카를로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스페인의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녀는 영화에서 성전환 수술 이전 두려움의 대상이던 카르텔 두목 마니타스와 여성의 성전환 이후의 부드러운 여인 에밀리아를 모두 연기한다. 여성이 된 후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면서도 그녀가 무서운 범죄 조직의 보스였다는 사실이 수시로 상기된다. 이처럼 극명하게 상반된 1인 2역을 소화해낸 가스콘의 연기는 극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진정 영화를 살리는 건 조 샐다나의 연기다. 대중의 관심이 가스콘에게 몰리는 동안, 평단은 이 영화에서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보인 샐다나의 연기를 더 높이 평가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리타는 마니타스와 에밀리아에 비해 캐릭터의 깊이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샐다나는 춤과 노래를 가미한 매혹적 퍼포먼스로 리타라는 캐릭터와 작품 전체에 영감을 불어 넣는다.   가수 생활을 접고 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셀레나 고메스가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진일보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가스콘이나 샐다나처럼 스페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지 못하는 그녀는 영화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2개의 장면에서 노래를 불러 씬스틸러로 부상한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오디아르 감독의 야심작임에 틀림없다. 한 작품 내에서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다 보니 스토리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마저 있다. 남편이 사라진 후 제시가 새로운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느닷없이 멜로드라마로 전환된다. 한 편의 영화가 되기에 충분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드라마, 그러나 불필요한 서브플롯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는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으며 그 어떤 영화와도 유사하지 않다. 오디아르 감독은 복잡하고 강렬한 서사에 뮤지컬의 아름다움을 매끄럽게 조화시켰다. 범죄 스릴러에 감동이 있고, 음악의 서정에 분노가 있다. 비극적 주제, 그러나 희극적으로 전개되는 장면들이 관객을 설득하는 이유는 뮤지컬 형식을 매끄럽게 차용한 연출 역량과 스토리의 맥락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음악 때문이다.   프랑스 가수 카밀이 작곡한 음악은 오페라 발라드부터 댄스, 팝, 힙합 등 모든 장르를 포괄적 그리고 산발적으로 활용한다. 리타는 자신을 차별대우하는 사회에 대해 분노로 가득 차 있다. 리타의 캐릭터를 더욱 적절히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건 대사보다 내면에 잠재한 갈등, 사회에 대한 불만과 비판 의식을 담아 부르는 그녀의 노래다.     ‘에밀리아 페레스’는 복잡한 스토리, 대담한 시도들과 그 독창성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았던 오디아르 감독의 강렬하고 거친 성향의 연출 스타일을 이해한다면 관객의 양극화된 반응은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그의 2015년작 ‘디판’은 종종 최악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소환된다.   기이한 뮤지컬, 범죄 스릴러, 페미니즘 영화, 로맨스, 코미디 등의 다양한 방식에 마지막 3장은 폭력 가득한 누아르 풍으로 전개된다. 시종 관객을 압도하는 흥미진진함과 예측불허로 갈수록 몰입도가 극대화되어 간다.     ‘에밀리아 페레스’의 중심에는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 날이 서 있다. 영화는 트랜스젠더의 삶을 통해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사회의 관행과 부조리를 맹렬하게 비웃는다.   김 정 영화 평론가 [email protected]화제작 영화 칸영화제 사상 여우조연상 국제장편영화상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2024.1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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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미술 아우르는 독창적인 예술세계”

  샤토갤러리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감독이자 화가인 로키 모턴(Rocky Morton)의 첫 개인전 ‘내가 없는 동안(While I’m Away)'을 개최한다.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을 포함해 TV 프로덕션으로 에미상을 받은 영화제작자로 잘 알려진 로키 모턴이 페인팅으로 돌아와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   그는 고유한 탄성 성분이 섞인 페인트를 기계를 사용해 캔버스에 펼치는 독특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기술은 섬세하고 실처럼 얇은 패턴을 만들어내며 모든 생명체와 나무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패턴을 창조한다.     저명한 미술비평가인 피터 프랭크는 “모턴은 분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채로 서로 대립하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넘어서 유한한 세계와 무한한 세계가 만나는 미지의 영역을 탐구한다.     전시를 기획한 정유진 샤토갤러리 부관장은 “모턴의 작품들은 존재가 무에서 시작되는 것 같은 지평선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주가 어떻게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이 다양한 주제를 통해 관람객들은 존재와 자연의 복잡함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시회는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린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 2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주소: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213)277-1960 이은영 기자예술세계 영화 정유진 샤토갤러리 예술 세계 아카데미상 후보

2024.10.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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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에 코미디 입혀…영화에 패러디 도입 첫 영화

카메라가 따라가는 곳은 오래된 성, 공포가 엄습해오고 곧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날 것 같은 예감.   그러나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간다. 곧바로 코믹 모드로 전환되는 반전의 시작. 놀라운 상상력, 패러디 영화의 거장 멜 브룩스 감독의 호러 코미디 ‘영 프랑켄슈타인(Young Frankenstein)’의 첫 장면이다.     프랑켄슈타인은 우리가 흔히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아 왔던 몬스터의 이름이 아니다. 이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다. 1974년 개봉된 브룩스 감독의 ‘영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의 고전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한 몬스터 장르 영화 중 하나다.   세계 최초의 SF 소설가 메리 셸리가 그녀 나이 18세 때 영국에서 ‘프랑켄슈타인’ 초판을 발표한 것은 1818년의 일이다. 소설의 대범함과 깊이 때문에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많은 영화가 만들어졌다. 1910년 무성영화 시절의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65편에 이른다. TV와 애니메이션 등을 합하면 수백 편에 이른다.     브룩스 감독의 ‘영 프랑켄슈타인은’ 1931년 제임스 웨일이 연출한 전설적 공포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코믹하게 패러디한 작품이다. 컬러의 시대 1970년대에 1930년대의 원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드물게 흑백으로 촬영됐다.   1926년 뉴욕에서 출생한 브룩스는 오늘날 가장 흔한 풍자의 형태인 ‘패러디’를 영화에 도입한 최초의 감독이다. 패러디 코미디 장르의 실질적인 창시자 브룩스는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막스 형제와 같은 이전 세대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차별화된 패러디 코미디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전형적인 호러 몬스터 장르의 외형을 띄고 시작하는 영화는 브룩스 특유의 상상을 뛰어넘는 패러디와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 브룩스 영화의 단골 배우인 진 와일더가 전성기 시절의 개그로 영화의 웃음 코드를 이끌어 간다.     시체를 되살렸다가 세상을 혼돈 속으로 빠뜨렸던 할아버지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악명 때문에 자신이 손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뇌 전문 외과의 프레더릭 프랑켄슈타인(진 와일더). 하지만 할아버지의 모든 재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그가 살았던 트란실바니아의 거대한 고성으로 향한다.     백치미의 하녀 잉가와 괴물보다 더 무섭게 보이는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하인 아이고르의 안내를 받아 성에 도착, 할아버지를 돌보던 하녀 프라우를 만난다. 천둥 번개 치는 음침한 성에서 잠을 자던 그는 이상한 바이올린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고 소리를 찾아가다 할아버지의 비밀 실험실을 발견한다. 할아버지가 남긴 실험 기록들을 훑어보다가 전율하는 프레더릭!   거구의 사형수의 시체 앞에 선 그는, 할아버지의 미완성 실험을 계속하기 위해 아이고르에게 냉장실에 보관되어 있는 뇌를 가져오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고르의 엉뚱한 실수로 비정상(abnormal) 뇌를 이식, 몬스터가 태어난다.   사람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순간, 잠에서 깨어난 괴물은 프레더릭을 죽이려 한다. 마취제로 괴물을 기절시켜 묶어 놓았지만 언제 다시 깨어날지 모른다. 마을 사람들은 프랑켄슈타인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두려워하고 캠프 형사가 프레더릭을 찾아온다. 프레더릭은 자신은 할아버지처럼 미치광이가 아니고 괴물도 만들지 않을 거라 말한다. 그 순간 깨어나 울부짖기 시작하는 괴물.     프라우는 괴물에게 동정심을 느껴 그를 풀어준다. 마을을 전전하던 괴물은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다가간다. 프레더릭은 할아버지의 연인이었던 프라우가 바이올린으로 자신을 실험실로 유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바이올린 소리로 괴물을 다시 잡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를 지성인이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고 자신의 뇌 일부를 그에게 이식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멸시에 괴물은 괴력을 발동하고 실험실에서 탈출한다. 마을 사람들은 또다시 마을을 혼란 속으로 빠뜨린 프레더릭을 죽이려 한다. 이즈음 프레더릭과 잉가는 연인으로 발전하고 때를 같이해 약혼녀 엘리자베스가 찾아온다. 괴물에게 납치당하는 엘리자베스, 그의 거대한 남성에 반하여 괴물과 사랑에 빠진다.       뜻하지 않은 두 커플의 탄생으로 마을은 다시 평화로워진다. 잉가가 프레더릭에게 묻는다. 당신은 괴물에게 뛰어난 지성을 주었는데 괴물은 당신에게 무엇을 주었느냐고? 프레더릭이 괴물로부터 받은 ‘거대한 남성’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영 프랑켄슈타인’은 미치광이 과학자들이 오로지 자기만의 욕망을 위하여 저지르는 반인륜적 행위들로 가득한 ‘매드 사이언티스트’ 장르의 효시 격인 작품으로 기억되며, 말도 안 되는 저급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영화사에 걸작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장면 장면마다 코미디를 호러로, 호러를 코미디로 전환하는 브룩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때문이다. 패러디의 전형을 만들어 낸 그는 1930년대 원작에 억지스럽게 충실하면서도 그만의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한다.     브룩스 감독은 1974년 두 편의 패러디 코미디 ‘불타는 안장’과 ‘영 프랑켄슈타인’을 발표한다. 그가 두 영화를 통해 보여준 초현실주의와 저속한 슬랩스틱은 당시로써는 획기적이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그의 최고의 영화라고는 볼 수 없다. 브룩스의 대표작으로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브로드웨이의 인간군상들을 충격적이고도 예리하게 풍자한 데뷔작  ‘프로듀서’(1968)가 아닐까 한다.     브룩스는 우디 앨런에 앞서 유대인들의 문화와 전통을 영화에 사용한 감독이었고 앨런과 오랜 기간 협업을 했다. 실제로 영화계에서는 앨런과 브룩스 중 누가 더 유대인을 대표하는 감독인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지금도 지속하고 있다. 배우, 코미디언, 작가, 감독으로 활동한 브룩스가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엔터테이너 중 한 명이라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의 나이 올해 98세.   김정 영화평론가영화 코미디 패러디 코미디 브룩스 영화 호러 코미디

2024.10.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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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아리아’ 강좌…첼리스트 김원선씨 진행

성공회 가든그로브 교회(담임 신부 토머스 이)가 비영리법인 ‘야스마7(YASMA7, 대표 손영아)’과 함께 마련하는 수요 무료 음악 감상회가 내일(수) 정오 교회(13091 Galway St) 내에서 열린다.   감상회 주제는 ‘영화 속의 아리아’다. 첼리스트 김원선(사진)이 강좌를 진행하며 영화에 삽입돼 널리 알려진 다양한 오페라 아리아를 소개한다.   김원선은 선화중,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거쳐 예일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 필하모닉과 KBS 교향악단에서 상임 및 객원 주자, 바흐 솔리스텐 단원을 지냈다. 현재 드림 오케스트라와 LA 앙상블 등 여러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주자로 활약하며 남가주를 중심으로 솔리스트로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강좌는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수요 음악 감상회의 8번째이자 마지막 순서다.   문의는 전화(213-537-7796)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아리아 영화 아리아 강좌 오페라 아리아 이날 강좌

2024.07.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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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괴물’ LA 온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포스터)이 LA한인들을 찾아온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한국 가족을 주제로 한 영화시리즈로 오는 10일 오후 7시 문화원에서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영화 ‘괴물’은 서울 한강에 나타난 괴생명체에 납치당한 딸을 되찾기 위한 가족의 사투를 담고 있다. 2006년 한국 개봉 당시 1091만명의 관객 수를 기록한 1000만 영화로, 2024년 5월 기준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했다.   이 영화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이 학창시절 직접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한 ‘패밀리 온 스크린(Family on Screen)’ 시리즈 영화 4편을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     문화원은 “가족을 주제로 하는 한국 영화 중 스크린에 나타난 한국 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를 현지사회와 함께 조명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주소:5505 Wilshire Blvd. LA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영화 괴물 영화 괴물 기준 한국영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24.06.3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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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영화!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농사나 어업에 관한 경험적 지식이 많았기 때문에 예전에는 노인들이 도서관과 같은 대접을 받았습니다.일본 후쿠시마 앞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 바다에 인접한 수많은 마을들이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그중 한 마을은 노인 한 사람이 고집을 세워 마지못해 쌓은 방파제 덕분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노인은 100년도 훨씬 전에 일어났던 쓰나미로 인해 바닷물이 마을로 밀려 들어왔던 높이를 가리키면서 방파제는 그 이상 쌓아야 한다고 우겼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마을 사람들은 한 노인의 고집 때문에 쓰나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예전부터 나는 노인이라는 단어에서 종종 현자(賢者)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어쩌면 중학교 교과서에서 읽은 ‘방망이 깎던 노인’이라는 수필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필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벌써 40여 년 전이다. 내가 갓 세간난 지 얼마 안 돼서 의정부에 내려가 살 때다. 서울 왔다 가는 길에, 청량리 역으로 가기 위해 동대문에서 일단 전차를 내야 했다. 동대문 맞은편 길가에 앉아서 방망이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방망이를 한 벌 사 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습니까?" 했더니, "방망이 하나 가지고 에누리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값을 흥정하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깎고 있었다. 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깎고 있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타야 할 차 시간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 노인장, 외고집이 시구먼. 차시간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우. 난 안 팔겠소." 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차 시간은 어차피 틀린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깎던 것을 숫제 무릎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곰방대에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는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방망이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 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방망이다. 차를 놓치고 다음 차로 가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商道德)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노인이다." 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노인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동대문 지붕 추녀를 바라보고 섰다.    그 때, 바라보고 서 있는 옆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노인다워 보였다. 부드러운 눈매와 흰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노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減殺)된 셈이다. 집에 와서 방망이를 내놨더니 아내는 예쁘게 깎았다고 야단이다. 집에 있는 것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내의 설명을 들어 보니, 배가 너무 부르면 옷감을 다듬다가 치기를 잘 하고 같은 무게라도 힘이 들며, 배가 너무 안 부르면 다듬잇살이 펴지지 않고 손에 헤먹기 쉽단다.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위의 수필을 읽다보면 노인이라는 단어는 연륜에서 오는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노인’이라는 말을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노인이라는 단어보다는 '어르신’ 또는 '시니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노인에 대한 호칭이 대체되었지만 노인은 '비적응’과 '돌봄의 대상’이라는 의식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장 필요하지 않으면 버린다!’는 식 접근이 개인과 사회의 잠재력, 즉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 잘라버리는 것이라고 ‘다치바나다카시’는 지적했습니다. 나는 불필요한 것과 잉여, 비축 속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고 문화와 역사가 꽃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의롭게 사는 노인은 영화를 누릴 것입니다! 목회칼럼 / 에콰도르 임동섭 선교사백발 영화 노인장 외고집 방망이 하나 동대문 맞은편

2024.05.17. 12:00

영화는 핵을 만든 인간의 공포와 광기를 고뇌했다

냉전 이후 사라지는 듯했던 핵무기 공포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황이 불리할 때면 핵무기 사용을 언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선거 기간인 지난 3월에도 “핵무기는 항상 전투 준비 태세에 있다”고 공개적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반도에서도 핵 위협은 더 커졌다. 지난 1월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2024년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최소한 염두에는 둬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6일 “한국의 핵 무장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까지 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핵무기를 둘러싼 고뇌는 다시 대작 영화의 소재가 됐다. 2023년을 지배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는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상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대작으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듄·블레이드 러너 2049)도 핵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원작인 애니 제이콥슨의 소설 ‘Nuclear War: A Scenario’의 내용상 ‘오펜하이머’를 이을 영화로 꼽힌다.     영화에서 핵무기는 인류의 종말을 의미했다. 핵전쟁이 당장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문명과 생태계의 파괴자였다. 핵이 불러올 수 있는 종말은 그 자체로 공포였고 영화는 핵무기의 탄생과 함께 핵의 공포와 부조리를 고민했다.   ‘오펜하이머’가 발표되기 60년 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핵을 주제로 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를 발표했다. 허무주의, 절망, 광기에 대한 큐브릭의 심화된 고찰이었으며 전쟁과 정치가들의 정쟁을 조롱한 당대 최고의 핵전쟁 영화였다.     핵무기 위협이 재부상한 지금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함께 다시 한번 상기해볼 만한 영화 2편이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와 함께 1964년에 발표된 ‘페일 세이프(Fail Safe)’, 그리고 1965년 발표된 ‘베드포드 사건(the Bedford Incident)’이다. 두 편 모두 냉전 시대가 낳은 영화들로 영화사에 등장한 핵 관련 영화 중 보석 같은 작품들이다.     ▶‘페일 세이프’의 경고   1962년 출판된 유진 버딕의 베스트셀러 ‘페일 세이프(한국 개봉명 ‘핵전략 사령부’)’는 1964년 시드니 루멧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 월터 매튜, 헨리 폰다가 주연한 이 영화는 1960년대 초 미국과 소련 간의 냉전을 배경으로 한다. 버튼 하나로 도시 하나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무기의 위력과 급박해진 핵전쟁 위협을 실감케 하는 영화였다.     모스크바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해 죽음의 비행을 하는 미 공군 폭격기 편대에 본부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지만 시스템 오작동으로 모스크바를 공격하라는 명령으로 잘못 전달된다. 훈련된 조종사들은 암호화된 명령만을 믿고 모스크바 상공에 도달한다.     미 대통령(헨리 폰다)은 미소 간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낸다. 그것은 바로 소련과 협조하여 모스크바 상공의 미 폭격기를 추락시키라는 명령이다. 적을 도와 동료를 추락시켜야 하는 공군은 거역할 수 없는 명령과 동료애 사이에서 고뇌한다. 자신들을 격추하려는 아군의 공격을 피해 모스크바로 돌진하는 폭격기 편대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냉전 종식 이후에도 핵 위협은 사라진 적이 없다. 2000년 조지 클루니는 ‘페일 세이프’를 CBS 화면을 통해 ‘생방송 연극’으로 재연한다. 35년 전 핵 앞에 무력한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냈던 영화의 엄중한 메시지를, 1950년대와 1960년대 황금시대를 누렸던 TV 라이브 드라마 ‘플레이하우스 90’의 형식을 빌려 30년 만에 생방송 영화를 흑백으로 재연해 냈다.     영국 출신의 스티븐 프리어스가 연출을 맡았고 조지 클루니, 리처드 드라이퍼스, 하비 카이텔 등이 출연했다. 월터 크롱카이트가 작품의 배경을 소개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NG를 허용할 수 없는 생방송이라는 점 때문에 오랜 기간의 리허설을 걸쳐 촬영에 들어갔다.     ▶‘베드포드 사건’의 광기   ‘베드포드 사건’은 1965년 영미 합작으로 제작됐다. 스탠리 큐브릭의 초기작에서 제작자로 활동하던 제임스 B. 해리스의 첫 번째 연출작이었다. 미 해군 구축함 베드포드가 그린랜드 연안에서 소련 잠수함을 발견한다. 기자 벤 먼스포드(시드니 포이티에)와 나토 해군 고문으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U보트 함장을 지낸 볼프강 슈렉 준장(에릭 포트만)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함장 에릭 핀랜더(리차드 위드마크)는 사령부의 명령을 무시한 채 소련 잠수함을 사냥감으로 삼아 무자비한 공격을 감행한다. 이 과정에서 소련 잠수함이 핵 어뢰를 발사한다. 결국 함장의 고집은 베드포드호를 엄청난 위기에 빠트린다.     해리스 감독은 원작 소설과 달리 잠수함이 등장하지 않는 ‘잠수함 영화’로 개작했다. 전쟁의 물리적 액션보다는 마지막 파국까지 몰고 가는 심리적 압박감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핀랜더의 집착은, 지옥까지 쫓아가서라도 고래를 잡겠다는 ‘모비 딕’의 에이허브 선장을 연상시켰다. 그는 고래 대신 소련 잠수함을 쫓는다. 이 때문에 원작은 실제로 ‘모비 딕’의 표절작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영화가 만들어졌던 1960년대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핵과 3차 세계대전에 대한 공포감을 공유하고 있던 시대였다. 영화는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정치가의 애국심이 진정 인류 평화를 위한 마음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폴아웃’ 핵전쟁 그 이후   현재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스트리밍되고 있는 TV 드라마 ‘폴아웃(Fallout)’은 핵이 지구를 뒤덮은 미래의 참혹상을 ‘미리’ 경험하게 한다. 2077년 세계대전을 치른 인류가 200년 후인 2296년에 맞게 되는 핵전쟁의 여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핵은 어느덧 인류를 종말로 몰아넣었다. LA는 황무지로 변해 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세상, 국가는 사라지고 ‘볼트(Vaults)’라는 생존 지향 집단들이 황무지의 권력 지형을 이루며 서로 투쟁한다. 종말이 가까운 시기에 벌어지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자원 전쟁 … . 과거는 차라리 신비하다. 그들의 과거는 우리의 오늘이다. 200년의 간극, 이제나 그제나 핵은 늘 우리 곁에 있다. 도덕, 인본주의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루시 매클레인은 자신의 2세들이 미국을 재건할 것이라는 순진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핵이 없는 세상, 과연 인류에게 가능한 희망일까.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공포 영화 핵무기 공포 영화 제작 대작 영화

2024.05.1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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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영화 '듄'과 종교적 단상

최근 영화 '듄(Dune) 2'가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필자도 관람을 하였다.     예전에 본 1편을 유튜브로 복습하면서 큰 줄거리를 머리에 넣고 보았다. 영화 '듄(Dune)'은 프랭크 허버트가 1965년에 발표한 소설을 최근에 영화화한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종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1만191년 미래 우주에서 황제의 계략으로 인해 멸문한 아트레이더스 가문 후계자 폴이 제국의 식민지인  '아라키스'행성에서 메시아로 거듭나며 원주민 프레멘 반군과 힘을 합쳐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몇 가지 기독교에서 모티브로 했음직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후계자 폴이 아라키스 프레멘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인지에 대한 프레멘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마치 성경에 예수님이 구약에서 얘기한 메시아가 맞는지에 대한 그 당시 사람들의 논쟁과도 비슷한 듯하다.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부류는 폴의 무심한 행동하나 하나에도 'As written(경전에 써 있는 대로)'라며 폴이 메시아임을 확신해 가지만 다른 부류는 폴이 메시아임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은 폴은 사람들의 기대와 자신의 예지력을 통해서 자신이 멸문한 가문과 프레멘족의 희망임을 깨닫고 그들을 구원하고자 메시아 같은 리더가 되기로 한다.     폴을 메시아로서 가문의 재건과 프레멘인들의 리더를 만들고자 하는 모습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는 아들을 후원하고 먼 발치에서 후원했다면, 폴의 엄마, 제시카는 아들을 어떻게든 리더로 만들려고 하는 극성 엄마로 나온다.     제시카는 우주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이자 초능력자 집단인 베네게세릭트 멤버이다.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인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구원자를 만드는 교배계획을 세우며 자신들의 교리를 퍼뜨려 자신들이 만든 메시아가 구원자임을 믿도록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제시카는 프레멘이 기다리는 메시아가 맞다고 여론을 몰아가고 아들에게도 사람들의 구원자가 되라고 설득한다.     작가는 종교와 신화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허구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나는 특별히 이단들과 사이비들이 한국인들에게 잘 통하는 것을 보면서 질문과 사고 없이 믿는 종교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도 성도들이 교조적 (어떤 원리나 이론, 사상 등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처럼 여겨 덮어놓고 그대로 지키려 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선거철 되면 종교와 정치가 결탁하여 하나님에 보낸 메시아로 보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또 영화에서 메시아인지 테스트하는 것으로 폴이 파란 생명수을 먹도록 제시카는 권한다. 메시아이면 죽지않고 깨어나서 큰 깨달음(각성)을 얻는다. 마치 창세기에 선악과를 따먹으라는 사탄의 유혹을 연상시킨다. 인간이 AI 시대를 맞아 신의 전지전능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시대인데 어리석은 인간에게 너무나 과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아무튼, 듄의 대서사시에서 종교, 미래, 정치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영화 종교 종교적 단상 종교 미래 최근 영화

2024.04.22. 18:50

영화 속 그녀들이 사랑했던 거리, 베벌리힐스

베벌리힐스는 LA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나 그래서인지 LA 시민들이 자주 찾게 되는 곳은 아니다. 서울 시민들이 남산타워나 63빌딩을 방문할 일이 자주 없는 것처럼. 그러나 트렌드세터들과 패셔니스타들의 성지인 이곳엔 늘 새롭고 유니크한 것들로 넘쳐난다. 이 하이텐션 바이브는 비단 패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이곳에 가면 레스토랑과 카페, 뷰티, 인테리어 등 최신 유행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래서 꼭 명품 쇼핑이 아니더라도 산책 삼아 이곳에선 윈도쇼핑도 하고 카페에서 간단하게 브런치도 즐기며 주말 한나절을 꽤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정원 산책   쇼핑이 주목적이 아니라면 베벌리힐스 곳곳에 있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로데오 드라이브 북쪽방향으로 명품숍 행렬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베벌리 가든공원(Beverly Gardens Park)은 1907년에 오픈했는데 2019년 여름 새 단장을 마쳐 훨씬 더 쾌적해졌다. 공원 표지판이 있는 연못과 선인장이 조성된 산책길을 중심으로 오전 일찍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만약 보다 더 한가한 산책을 원한다면 윌로저스 기념공원(Will Rogers Memorial Park)으로 향하자. 베벌리힐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이 공원은 5에이커 규모로 장미 정원, 분수, 잔디밭 등이 있는데 봄 햇살을 받으며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대저택의 정원을 둘러보고 싶다면 그레이스톤 맨션(Greystone Mansion)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저택 내부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아름답게 장식된 정원은 누구나 언제든 둘러볼 수 있다. 또 '마녀의 집(516 Walden Dr.)'으로 알려진 집 구경도 해볼 만하다. 개인 소유 주택이므로 밖에서만 구경이 가능하다.     ▶쇼핑   로데오 드라이브엔 세상 모든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값비싼 명품 브랜드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중저가 의류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H&M그룹 자회사인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와 COS다. 특히 COS는 미니멀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연령 불문 인기 있는 브랜드. 또 한인들도 좋아하는 마쥬(Maje)와 산드로(Sandro)도 베벌리 드라이브에 위치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점으로 는 포터리반(Pottery Barn), 크레이트앤배럴(Crate & Barrel) 등이 있다. 특색있는 마켓 구경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최근 오픈한 고급 마켓 이레원(Erewhon)으로 향하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맛있는 커피와 페이스트리를 맛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은 바로 파이류. 특히 피칸파이 러버라면 꼭 구입해 보길. 만약 치즈 애호가라면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베벌리힐스 치즈 스토어(The Cheese Store of Beverly Hills)'에 꼭 들러야 한다. 전 세계 다양한 치즈는 물론 트러플, 하몽과 살라미와 치즈 등을 함께 제공하는 샤퀴테리아 보드(charcuterie boards)도 구입할 수 있다.     ▶사우스 베벌리 드라이브   우리가 흔히 베벌리힐스라 하면 로데오 드라이브와 그 옆 길인 노스 베벌리 드라이브를 떠올리는데 윌셔길 건너 사우스 베벌리 드라이브도 가볼만 하다. 이곳엔 LA를 대표하는 브런치 맛집 '어스 카페(Urth Caffe)'와 뉴욕 베이글 맛집인 '브루클린워터 베이글스(Brooklyn Water Bagels)'가 있다. 브룩클린 워터 베이글스에선 아침식사 메뉴로 달걀과 베이컨, 연어, 파스트라미 등이 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도 제공한다. 이곳에선 아이스커피인 큐브스타(Cubsta)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한 번쯤 맛볼 만하다. 이 메뉴는 갓 만든 커피를 얼린 얼음이 들어간 아이스커피로 얼음이 녹으면서 훨씬 더 풍부한 커피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바삭한 크루아상부터 페이스트리, 갓 구운 바게트까지 다양한 디저트와 빵을 만날 수 있는 '셔못 베이커리(Chaumont Bakery & Cafe)'도 빼놓을 수 없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픈하는 이곳은 페이스트리 메뉴 외에도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다양한 아침식사 메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스타 셰프 커티스 스톤이 운영하는 마드(Maude), 리조토로 유명한 이탈리안 퀴진 '피콜로 파라디소(Piccolo Paradiso)', 스타 셰프 자코모 드래고가 운영하는 클래식 아메리칸 퀴진인'사우스 베벌리 그릴' 등 유명 다이닝도 많아 맛집 순례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글=이주현 객원기자 사진=베벌리힐스 관광청 제공베벌리힐스 영화 베벌리힐스 호텔 베벌리힐스 곳곳 베벌리 드라이브

2024.04.1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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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 다큐 ‘부활’ 방영

온디맨드코리아가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부활’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영화 ‘부활’은 이태석 신부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를 제작한 구수환 감독은 작품의 감동을 더 하기 위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 오지에 흩어져 있는 제자들을 일 년간 찾아다녀 카메라에 담았다.   ‘울지마 톤즈’의 후속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이 영화는 팬데믹 여파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영을 원하는 지역에 ‘찾아가는 영화관’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방영되고 있다.   한편 영화 ‘부활’은 온디맨드코리아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로 시청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화제작 ‘서울의 봄’ 등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문의: 855-720-2203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영화 영화 부활 방영 이태석 후속 영화

2024.03.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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