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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빚진자

Los Angeles

2026.01.08 17:09 2026.01.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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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 공부 동아리 ‘수아반’
 
제일 연로하신 어른으로
 
함께 수년 동안 시 공부를 해온
 
문우였는데
 
일 년여 투병하시다가
 
소천하셨다는 소식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얼마 전
 
우리 문우들이 보고 싶다며
 
발병 후 처음 줌으로 만나 뵈었는데
 
너무나 모두가 기뻐했는데
 
앞으로 종종 뵙겠다며 좋아하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인생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교회에서 ‘전도 폭발’ 세미나에 참석해
 
많은 은혜 받으셨다며 좋아하시며
 
믿음으로 늘 본이 되어주셨는데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
 
안 계시니 너무나 빈자리가 큽니다
 
 
 
제가 문학 대상을 받았을 때
 
축하하시면서
 
북창동 순두부집에 초대하셔서
 
순두부와 갈비를 맛있게 먹고
 
얼마나 많은 칭찬하시며 흐뭇해하셨는데
 
 
 
답례로 식당에 모셔 음식 대접하겠디고
 
여러 번 권유했으나 바쁘시다며
 
사양하신 겸손에 눈물이 납니다
 
 
 
나는 당신의 사랑에 빚진 자입니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신 놀라운 믿음으로
 
늘 본이 되어 주신 당신을 그리면서
 
눈물이 맺힙니다
 
부디 주님 품 안에서
 
평안히 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언제가 뵐 날을 기대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다.
 
“사랑합니다. 유순자 선생님” 

김수영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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