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을 역임했던 최문환(사진) 장로가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최 장로는 수십 년간 LA 한인타운의 변모를 지켜본 인물이다. 그만큼 생전 한인 사회에 대한 애착도 컸다.
그는 1978년 10월, 불혹을 넘겨 LA에 왔다. 은퇴 전까지 인쇄 공장(에이스 커머셜)을 운영한 성공한 사업가였다. 은퇴 이후에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월드미션대학교, 한인동포재단, 거리선교회, 남가주장로협의회 등 여러 종교 기관과 단체에서 요직을 맡으며 한인 사회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는 열 손가락이 없었지만, 미소는 늘 따뜻했다.
지난 2019년 최 장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금수저’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은 없지만 나누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2019년 10월 19일자 A-2면〉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서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냈던 분이라 호강하며 자랐다”며 “이후 공장까지 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손가락은 인쇄 공장에서 닷새 밤을 새우며 일하다가 넘어지면서 재단기에 이렇게 됐다.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계속 교만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최 장로는 평소 겸손의 가치를 중시했다. 생전 한인 단체와 교회들의 분쟁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살아보니 인생에서 ‘성실’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허황된 꿈을 꾸지 말고, 충실하고 겸손하게 사는 게 가장 잘되는 길”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1933년생이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장례는 오는 26일 정오 할리우드 포리스트론 올드 노스 처치에서 진행된다. 집례는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송정명 목사가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