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성시화운동본부 이사장을 역임했던 최문환(사진) 장로가 지난 6일 오후 7시 20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최 장로는 수십 년간 LA 한인타운의 변모를 지켜본 인물이다. 그만큼 생전 한인 사회에 대한 애착도 컸다. 그는 1978년 10월, 불혹을 넘겨 LA에 왔다. 은퇴 전까지 인쇄 공장(에이스 커머셜)을 운영한 성공한 사업가였다. 은퇴 이후에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월드미션대학교, 한인동포재단, 거리선교회, 남가주장로협의회 등 여러 종교 기관과 단체에서 요직을 맡으며 한인 사회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는 열 손가락이 없었지만, 미소는 늘 따뜻했다. 지난 2019년 최 장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금수저’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은 없지만 나누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2019년 10월 19일자 A-2면〉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서울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냈던 분이라 호강하며 자랐다”며 “이후 공장까지 하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손가락은 인쇄 공장에서 닷새 밤을 새우며 일하다가 넘어지면서 재단기에 이렇게 됐다.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계속 교만하게 살았을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최 장로는 평소 겸손의 가치를 중시했다. 생전 한인 단체와 교회들의 분쟁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살아보니 인생에서 ‘성실’이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허황된 꿈을 꾸지 말고, 충실하고 겸손하게 사는 게 가장 잘되는 길”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1933년생이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장례는 오는 26일 정오 할리우드 포리스트론 올드 노스 처치에서 진행된다. 집례는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송정명 목사가 맡는다. ▶연락: (818) 497-6679, (650) 400-2323 장열 기자손가락 완료 한인사회 물심양면 미주성시화운동본부 최문환 거리선교회 남가주장로협의회
2026.01.12. 20:15
아무리 좋은 지도와 교훈이라도,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릴’ 한낱 사소한 잔소리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의 가슴이 시꺼먼 구름으로 싸여 교란 상태이거나 정신이 심히 혼란스러울 때는 더 더욱 남의 말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통 인간의 자아(ego)는 초자아(superego)에 앞서며, 감정과 정서는 이성과 논리, 합리적 사고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와 크고 작은 문제들로 충돌할 때, 우선 침착과 안정을 찾고 나서, 상대방과 연결과 교류를 통해서 마음을 트고, 시야를 열어야 한다. 그러면 보다 이성적으로 초자아를 발휘하여 서로 간에 협력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말하자면, ‘심신의 규제와 정서적 유대와 합리적 이성’의 세 가지 개념을 내재화하고, 지속적으로 습관화해야 한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먼저 안정을 찾고, 화의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에 비로소 반성, 반추의 사고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정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 상황을 보다 더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만약 어린 아들이 집 안에서 뛰어놀다가 가보인 값비싼 도자기를 깼다고 치자. 부모는 당연히 엄청 화가 날 것이다. 반면에 아이는 이미 상당히 겁을 먹고, 그저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거나 아니면 몸이 얼어붙은 상태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너는 항상 왜 그렇게 부주의하냐!”며 소리 질러 비난하고, 다그치고, 나무라기 쉽다. 하지만 일단 참자. 그리고 아이와 한 5분 내지 10분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떨어져서, 각자 숨을 고를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이제 아이가 눈물도 어느 정도 멈추고 안정을 찾았으면, 아이를 안아주고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말해준다. 부모는 이내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무척 미안해하고 있을) 아이와 앞으로의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또 다른 예로, 내가 실제로 바로 눈앞에서 우연히 보았던 일이다. 한 딸아이가 계속해서 엄마가 이미 산 샌드위치를 안 먹는다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엄마는 심하게 생떼만 쓰는 아이에게 절대로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의 작은 ‘손가락 세 개’만 살짝 잡고서, 조그만 목소리로 조곤조곤 달래기 시작했다. 그 엄마는 딸에게, ‘자신이 무엇을 원할 때 상대방에게 요청하는 방법’을 대화로 가르치고 있었다. 이내 엄마와 아이는 포옹을 했고, 아이는 사과주스에 엄마가 작게 잘라준 샌드위치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이 사건에서 엄마는 몹시 성질을 부리는 아이에게 시종일관 침착하게 대함으로써, 아이와 함께 평온한 오라(aura)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아이의 ‘손가락 세 개’의 끝만을 아주 가볍게 터치해서 아이와의 연결 끈(감정선)을 만들었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성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엄마 말을 들을 준비가 되도록 도와주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그 아이가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샌드위치를 크게 한 입 깨무는 것을 보고, 괜스레 흐뭇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던 기억이 난다! 결국 자아가 먼저 심신의 균형을 이루어야 초자아가 타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해와 수긍을 하고, 조언을 받아들여 비로서 내면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내면의 평화는 타인이나 외부적 요인들이 우리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않을 때, 비로소 싹이 트고 꽃을 피운다. 어찌 보면 우리 인간의 역사 자체가 타자의 억제와 통제, 강요,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자주와 자유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었던가. 따라서 타인에게 조언과 지도를 할 때, 조금 더 조심스럽게 겸손한 자세로 상대방의 상황을 존중해주며 다가가자. 자고로 평화로운 관계의 형성에 있어서 용서와 인내심과 이해는 필수적인 요건임에 틀림이 없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가락 손원 합리적 이성 문제 상황 위스콘신대 교육학
2026.01.06. 13:26
캠핑용품 브랜드 콜맨이 캠핑 제품 약 23만 개를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지난 26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리콜 대상은 컨버터 캠핑 침대 및 캠핑 서스펜션 스트레처로, 등받이 조절 장치가 손가락을 끼이게 해 찢김이나 골절, 심할 경우 절단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리콜 대상 제품(사진)은 탠 또는 흰색 패브릭에 검은색 강철 소재 프레임으로 등받이와 다리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까지 손가락이 조절 장치에 끼인 사례는 7건 보고됐으며, 이 중 2건은 손가락 골절 사고였다. 해당 제품은 2011년 1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월마트와 아마존 등에서 60~80달러에 판매됐다. 리콜 대상 모델 번호는 2000003077, 2000020282, 2000020290이며, 제품 프레임에 부착된 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됐으며, 리콜 번호는 25-253이다. 콜맨은 즉각 사용 중단을 권고하며, 무료 수리 키트(설치 설명서 포함)와 설치 지침서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웹사이트(recall.coleman.com) 또는 전화(800-345-3278)를 통해 리콜 신청이 가능하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아마존 손가락 손가락 골절 콜맨 캠핑 캠핑용품 브랜드
2025.06.26. 22:41
100만 개가 넘는 인기 쿨러 박스 브랜드 제품이 손가락 부상 위험으로 리콜된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3일 제품의 손잡이 부분이 사용자의 손가락을 찝어 절단 또는 짓누를 가능성이 제기된 이글루의 ‘플립 앤드 토우 롤링 쿨러’ 90쿼트 용량 제품 106만 개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사유는 제품을 끄는 토우 핸들이 사용자의 손가락 끝을 쿨러에 끼게 해, 손가락 절단 및 압착의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손가락 끝 절단, 골절 및 찰과상을 포함한 12건의 부상이 보고됐다. 리콜 대상 제품은 2024년 1월 이전에 제조된 제품들이다. 제조 날짜는 쿨러 바닥에 원형 패턴으로 인쇄되어 있으며, 원 안에 제조 연도의 마지막 두 자리와 월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해당 쿨러는 2019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전국의 코스트코, 타깃 등 매장과 아마존, 이글루쿨러스닷컴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80달러에서 140달러 사이에 판매됐다. 제품은 흰색, 파란색, 회색 등 다양한 색상 조합으로 제작됐다. 업체는 이에 대해 무상으로 교체 핸들을 제공한다. 리콜 관련 자세한 정보 및 교체 핸들 신청은 웹사이트(igloo90qtrecall.expertinquiry.com)에서 할 수 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이글루 손가락 손가락 절단 손가락 부상 롤링 쿨러
2025.02.14. 0:12
“처한 상황을 감안해 기관들이 좀더 유연하게 대하면 더 효과를 보게되지 않을까요?” 박종희 목사(핼프피플인니드 대표.사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봄부터 하버시티 곳곳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30~40개를 꾸준히 전달했으니 벌써 7000개 넘는 식사를 대접한 셈이다. 홈리스의 실상과 정부 기관의 구호책을 3년 동안 고스란히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성악 공연과 설교를 주로 했던 그가 홈리스들 구호에 나선 것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다 보니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태지만 모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겐 같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에 1200달러 남짓을 기부받는데 작게는 한달에 50달러를 지원해주는 지인도 있다. 이 액수를 또 쪼개서 1주일 한 번 하버시티 다리 밑에 몸을 숨긴 홈리스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부엌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간이침대, 방수용 텐트도 가끔 전달해요. 길거리라서 위생도 그렇고 건강도 지켜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보는 안타까운 것들을 물으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모텔 등으로 가서 구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홈리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깐깐한 규정 탓에 퇴출되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리 밑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특히 서류미비자인데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어서 숨어있는데 급급해요.” 기존 홈리스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나보면 지역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할 수 있다면 홈리스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길거리 텐트에 사는 이들도 꽤 있고요. 이제 좀더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성에 맞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이상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단 주거 시설도 빨리 건축하면 좋겠어요.” 박 목사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이 쓰인다면 저 같은 목회자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야 맞지 않냐”며 “오늘도 다리 아래 깊은 그늘에 몸을 숨긴 그들은 병과 끼니를 걱정하며 새벽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리스를 아예 격리하자는 세간의 목소리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찜찜하다고 잘라내자는 말은 하지말자”고 당부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박 목사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 박스를 들고 다리밑 텐트들을 찾는다. 그는 기쁨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 손가락 홈리스들 구호 홈리스 행렬 홈리스 대부분
2024.05.23. 20:58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건조,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관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 힘줄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해 평소보다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오고 기온이 내려가면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손가락 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검사와 방사선 사진(X-ray) 결과 및 증상들을 종합하여 진단을 받아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손가락의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활 확률이 높다. 통증은 손가락 끝 마디에 잘 나타나고 자주 쓰는 손가락이나 엄지손가락 마디에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서서히 진행되고, 관절 연골이 닳고, 염증 생기면서 병증 부위가 붓고 통증과 열이 난다. X-ray 사진을 살펴보면 관절 간격은 좁아져 있고, 관절 근처 골낭종과골극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엉뚱하게 자기 관절을 공격해 관절의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주로 손바닥 쪽에서 가까운 손가락 첫째 관절이나 중간 관절, 손목 관절에 염증성으로 나타난다. 양쪽 손이 대칭으로 함께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X-ray 사진 상 대칭적으로 관절 간격이 좁아져 있고, 심한 경우 골침식이나 관절 변형이 관찰될 수 있다. 혈액 검사상류마티스인자 양성과 염증 수치가 올라갈 수 있고 육안으로는 류마티스 결절이라고 불리는 피하에 딱딱하게 만져지는 동그란 결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관절염 증상 초기에는 붓고 아프다가 쉬면 나아지고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진행되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이 수축하고 일정 방향으로 관절이 비뚤어지는 변형이 일어나게 되는데, 한번 변형된 관절은 되돌리기 힘들고, 무엇보다 주변 조직의 손상으로 통증도 심해져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통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염에 좋은 오가피차를 소개한다. 동의보감에서 오가피는 ‘뼈와 힘줄을 튼튼하게 하고 뼈의 통증과 허약함을 낫게 한다’라고 되어 있다. 만드는 방법은 오가피 100g과 물 5~6L를 10분 끓여준 다음, 약한 불에 1시간 정도 더 끓여주면 된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장이 안 좋은 경우 따뜻하게 복용하고, 장복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1~2잔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 관절 통증을 줄이고 운동성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1. 관절 견인: 관절염이 있는 관절 부위의 위, 아래를 잡고 지긋이 적당한 힘으로 5초간 당겨준다. 5회 반복한다. 2. 묵, 찌, 빠 스트레칭: 엄지손가락 집어넣지 말고 가볍게 주먹을 쥔다. 30초 정도 유지한 후, 검지와 중지를 하나씩 천천히 펴준 후 30초 정도 유지, 마지막으로 손가락을 모두 편 후 30초 정도 유지한다. 5회 반복한다. 3. 손가락을 전체 편 후,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후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엄지손가락을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들어 올려 5초 유지 후 내려놓는다. 다음 검지, 중지, 약지, 소지를 차례로 같은 방법으로 진행한다. 5회 반복한다. ▶문의: (213)944-0214 박언정 원장 / 해성한방병원건강 칼럼 손가락 관절 엄지손가락 마디 류마티스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2023.02.07. 20:29
우리 집 빈터에 선인장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래 되어 아름드리 나무처럼 큰 것이 넓적한 손바닥을 펴고 팔을 벌려 하늘의 기를 받는 듯, 좌우 상하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람한 자태와는 달리 꽃은 하늘거리는 얇은 노란색이다. 꽃이 핀 후에는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강렬한 핏빛을 띠며 다른 꽃이나 나무처럼 자주 맺히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반가움에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백년초다. 더구나 이것은 익은 다음에 진가를 발하는데 우리 몸에 100가지로 좋다는 학설이 있다. 열매는 모양도 예쁜데 효능까지 좋다고 한다.니 나는 횡재한 듯하다. 어찌 보고만 있겠는가. 인터넷으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내며 궁리했다. 해마다 보석을 캐듯 열매를 딴다. 손바닥처럼 두툼한 초록 잎 사이에 열린 자색 열매는 보기에도 탐스럽다. 수확하려고 조심스레 접근하지만 문제는 그 보물에 가시가 있다는 점이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조심히 땄는데도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가느다란 가시가 박혀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채 나를 따끔따끔 괴롭힌다. 손가락이 쑤시니 몸과 마음마저 불편하다. 우리 몸에 여러 기관이 있지만 한 부분이라도 불편하면 몸 전체가 힘들다. 작은 손가락일지라도. 각 기관이 원활히 기능할 때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몸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여 인체를 건축함과 같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협력하여 각자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마치 몸 속은 수많은 행성의 움직임으로 만나는 우주와 같다. 오늘도 그 한 점이 제자리를 지키며 행성 궤도를 돌아갈 때 펼쳐지는 우주를 본다. 성경 사사기에 나무의 비유 이야기가 있다. 나무들이 자기를 다스릴 왕을 뽑고자 하여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를 추대하려 했다. 올리브 나무는 ‘내 기름은 사람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오.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를 다스리는 일을 어찌하겠소? 남을 통치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일이 더 가치 있는 일이요’라고 말했다. 무화과나무는 ‘나는 달고도 맛있는 과일을 맺는 일을 하는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일에 만족하므로 계속하고 싶소’라고 했다. 포도나무는 ‘내 포도주는 사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오. 남을 기쁘게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니 나는 이 일이 좋소’라고 했다. 모두 추대를 거절한 것이다. 오직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고수하고자 했다. 명예나 권력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지키려 하는 올리브, 무화과, 포도나무의 태도에 나는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본분이란 저마다 가지는 본래의 역할이나 의무를 말한다. 나무의 비유를 통해 내 자리를 둘러본다. 난 어떤 모습으로 본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가 중요함을 느끼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어 감사할 뿐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앉은 자리가 가장 소중한 자리입니다.’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거웠던 고국을 바라보며 국민 하나하나가 작은 대통령임을 안다. 작은 손가락은 몸을 움직이고, 점 하나는 우주를 운행한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손가락 가시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올리브 나무 아름드리 나무
2022.03.15. 17:17
우리 집 빈터에 선인장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래 되어 아름드리 나무처럼 큰 것이 넓적한 손바닥을 펴고 팔을 벌려 하늘의 기를 받는 듯, 좌우 상하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람한 자태와는 달리 꽃은 하늘거리는 얇은 노란색이다. 꽃이 핀 후에는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강렬한 핏빛을 띠며 다른 꽃이나 나무처럼 자주 맺히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반가움에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백년초다. 더구나 이것은 익은 다음에 진가를 발하는데 우리 몸에 100가지로 좋다는 학설이 있다. 열매는 모양도 예쁜데 효능까지 좋다고 한다.니 나는 횡재한 듯하다. 어찌 보고만 있겠는가. 인터넷으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내며 궁리했다. 해마다 보석을 캐듯 열매를 딴다. 손바닥처럼 두툼한 초록 잎 사이에 열린 자색 열매는 보기에도 탐스럽다. 수확하려고 조심스레 접근하지만 문제는 그 보물에 가시가 있다는 점이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조심히 땄는데도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가느다란 가시가 박혀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채 나를 따끔따끔 괴롭힌다. 손가락이 쑤시니 몸과 마음마저 불편하다. 우리 몸에 여러 기관이 있지만 한 부분이라도 불편하면 몸 전체가 힘들다. 작은 손가락일지라도. 각 기관이 원활히 기능할 때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몸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여 인체를 건축함과 같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협력하여 각자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마치 몸 속은 수많은 행성의 움직임으로 만나는 우주와 같다. 오늘도 그 한 점이 제자리를 지키며 행성 궤도를 돌아갈 때 펼쳐지는 우주를 본다. 성경 사사기에 나무의 비유 이야기가 있다. 나무들이 자기를 다스릴 왕을 뽑고자 하여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를 추대하려 했다. 올리브 나무는 ‘내 기름은 사람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오.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를 다스리는 일을 어찌하겠소? 남을 통치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일이 더 가치 있는 일이요’라고 말했다. 무화과나무는 ‘나는 달고도 맛있는 과일을 맺는 일을 하는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일에 만족하므로 계속하고 싶소’라고 했다. 포도나무는 ‘내 포도주는 사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오. 남을 기쁘게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니 나는 이 일이 좋소’라고 했다. 모두 추대를 거절한 것이다. 오직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고수하고자 했다. 명예나 권력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지키려 하는 올리브, 무화과, 포도나무의 태도에 나는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본분이란 저마다 가지는 본래의 역할이나 의무를 말한다. 나무의 비유를 통해 내 자리를 둘러본다. 난 어떤 모습으로 본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가 중요함을 느끼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어 감사할 뿐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앉은 자리가 가장 소중한 자리입니다.’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거웠던 고국을 바라보며 국민 하나하나가 작은 대통령임을 안다. 작은 손가락은 몸을 움직이고, 점 하나는 우주를 운행한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손가락 가시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올리브 나무 아름드리 나무
2022.03.11.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