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주가 재활용 수거 업무를 민간으로 이양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토론토 곳곳에서 수거 지연 사태가 벌어지며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세인트 클레어 애비뉴 웨스트와 오크우드 애비뉴 인근 주민들은 지난 목요일로 예정되었던 새해 첫 재활용 수거가 월요일 오후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거리마다 넘쳐나는 파란색 수거함(Blue bins)과 씨름하고 있다.
약속된 수거일 지났지만 묵묵부답... "거리에는 판지 상자만 뒹굴어"
위노나 드라이브(Winona Drive)에 거주하는 필 람 씨는 월요일 아침, 창밖으로 수거 차량이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다렸으나 차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버렸다. 목요일부터 쌓이기 시작한 재활용품은 이미 수거함을 가득 채웠고, 바람이 불 때마다 길거리에는 주민들이 버린 빈 상자들이 굴러다니는 실정이다. 인근 아틀라스 애비뉴의 로리 리트먼 씨 역시 금요일 오전 업체에 전화를 걸어 24시간 내 수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월요일 정오가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민영화 이후 소통 단절... "시청이 관리할 때가 나았다"
주민들이 가장 분개하는 지점은 수거 지연 자체보다 업체 측의 불성실한 대응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토론토의 재활용 수거 업무는 시 당국에서 업계 후원 비영리 단체인 '서큘러 머티리얼즈(Circular Materials)'로 넘어갔다. 주민 일라나 샤문 씨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번 전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녹음된 메시지만 반복될 뿐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과거 시청에서 관리할 때는 최소한 상담원과 연결이라도 되었는데, 민영화 이후 책임 소재마저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효율성 앞세운 민영화, 공공 서비스 질 하락은 예견된 수순인가
재활용 수거 업무의 민영화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명분으로 시작되었으나, 서비스 초기부터 나타난 극심한 소통 부재와 수거 지연은 공공 서비스의 기본을 망각한 결과다. 주민들이 일주일 가까이 쓰레기를 집 안에 쌓아두고 거리의 오염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은 어떠한 경제적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