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플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매년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으면 결정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다. 특히 직원 수가 많지 않은 회사일수록 고정비처럼 느껴질 수 있는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온다.
SIMPLE IRA는 구조가 단순한 제도지만, 회사 기여가 의무라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한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구조를 하나씩 살펴보면, 이 의무 기여가 오히려 비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장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IMPLE IRA에서 회사는 매년 두 가지 기여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한다. 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첫 번째는 매칭(Match) 방식이다. 직원이 급여의 일부를 저축하면, 회사가 그 금액의 최대 3%까지 매칭해 주는 구조다. 예를 들어, 직원이 급여의 3%를 저축하면 회사도 3%를 함께 부담한다. 반대로 직원이 저축을 하지 않으면, 회사의 부담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방식은 직원 참여율이 높은 회사일수록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그만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Non-Elective 방식이다. 이 방식은 직원의 저축 여부와 관계없이, 회사가 직원에게 급여의 2%를 기여한다. 직원이 한 푼도 저축하지 않아도 회사는 동일하게 기여해야 하므로 처음에는 부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직원 참여율과 상관없이 회사 부담이 항상 일정하다는 점에서 예산 관리 측면에서는 오히려 단순하다.
직원 참여율이 높고, 직원 복지를 강조하고 싶다면 매칭 방식이 잘 맞을 수 있고, 참여율이 들쭉날쭉하거나 관리의 단순함을 원한다면 Non-Elective 방식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는 SIMPLE IRA의 회사 부담이 갑자기 커지거나 예측 불가능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01(k) 플랜처럼 연말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기여가 필요해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매칭이든 Non-Elective든, 연초에 대략적인 회사 부담 범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소규모 사업주에게는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직원 평균 급여가 6만 달러이고, 직원이 10명인 회사라면 3% 매칭 방식을 선택할 경우 회사 부담의 최대치는 약 1만8000달러, 2% Non-Elective 방식을 선택할 경우 회사 부담은 약 1만2000달러가 된다. 물론 실제 비용은 직원 참여율과 급여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최대 얼마까지 부담될 수 있는지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어서야 비용을 걱정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SIMPLE IRA의 회사 부담은 금액의 크기보다는 ‘관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복잡한 계산이나 사후 조정 없이, 매 급여마다 정해진 방식으로 처리하면 된다.
또한 회사가 부담한 기여금은 전액 비용 처리가 가능해 세무적으로도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오너 입장에서는 직원 복지와 회사 비용 관리를 한 번에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구조다.
많은 오너들이 SIMPLE IRA의 의무 기여를 단점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는 직원에게 회사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가 최소한 이 정도는 함께 준비해 준다는 신호가 되고, 오너 입장에서는 복지 정책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