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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바람의 그림자

Los Angeles

2026.01.22 17:51 2026.01.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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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은 한바탕 바람이었다
 
큰바람, 작은 바람
 
바람에 넘어졌다가 일어섰고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광풍에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한 가족도 있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고 있다
 
상처뿐인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패어있다  
 
바람의 그림자 지울 수 없다  
 
항상 따라다닌다
 
 
 
다시 바람 앞에 서 있다
 
지나간 바람보다 무섭다
 
조금만 불어도 넘어질 것 같다
 
받쳐줄 힘이 없다
 
 
 
바닷가에 나가  
 
바람에 도전한다
 
모래 위에 엎드려  
 
온몸으로 막는다
 
바람이 지나간다
 
나를 그냥 두고
 
 
 
바람의 그림자를 붙잡고 일어난다
 
그림자와 떨어질 수 없다

최복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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