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교회의 최고위급 대주교들이 19일 외교정책의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시카고 대교구 소속 블레이즈 쿠피치 대주교와 워싱턴 대교구의 로버트 맥엘로이 대주교, 뉴어크 대교구의 조셉 토빈 대주교는 최근 미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세계 평화와 인간 존엄성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세 대주교는 성명에서 군사력 중심의 접근 방식이 외교정책을 지배해서는 안 되며 외교는 대화와 합의, 국제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그린란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 현안들이 군사력 사용과 평화의 의미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도덕적 역할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생명권 존중과 인간 존엄성 수호, 종교의 자유 옹호가 전 세계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 대주교들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당파적 분열과 파괴적인 정책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주교들은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군사력 사용을 우선시하는 외교정책 방향에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가톨릭 교계가 외교정책의 도덕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번 성명은 최근 교황 레오 14세가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과 맥을 같이 한다. 교황은 연설에서 다자주의가 약화하는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에 기반한 외교가 점차 군사력과 압박에 의존하는 외교로 대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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