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무역 긴장 재부상, 주총리단 공동 대응 모색
CUSMA 첫 공식 재검토 앞둔 정국, 관세 위협 변수
연방·주 간 이견 속에서도 대외 협상 단일 전선
캐나다 각 주총리들이 오타와에 모여 경제·생활비·무역을 핵심 의제로 이틀간 회동한다.
이번 일정은 마크 카니 총리와의 면담을 포함하며, 올여름 예정된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 첫 공식 재검토를 앞두고 대외 협상에서 ‘팀 캐나다’의 단일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미·캐나다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수출품 전반에 100% 일괄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고, 철강·연목재·자동차 등 이미 높은 관세가 적용된 분야에 추가 압박이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관세 위협 속 ‘단일 전선’ 필요성
온타리오 주총리 더그 포드는 “캐나다 경제 전반이 공격을 받고 있다”며, 대외 협상 국면에서 주정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에 비유하며 내부 이견은 있을 수 있으나, 외부 압박 앞에서는 결속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총리단은 총리와의 회동에서 에너지, 핵심 광물, 제조업 경쟁력 방어 등 각 지역의 우선 과제를 공유할 예정이다. 포드는 특히 북부 온타리오의 ‘링 오브 파이어’ 핵심 광물 개발과 자동차 산업 회복을 현안으로 제시해 왔다.
연방·주 갈등의 잔존, 중국·파이프라인 변수
다만 ‘단일 전선’ 기조에도 불구하고 연방과 주, 주와 주 사이의 긴장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포드는 최근 연방정부의 대중국 전기차 쿼터 신설과 농산물 관세 완화 합의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이는 사스캐처원 등 프레리 지역에는 이익이지만 온타리오 제조업에는 부담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서부에서는 연안 파이프라인을 둘러싼 입장 차가 이어진다. 카니 총리가 신규 파이프라인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며 앨버타 주총리 **다니엘 스미스**의 환영을 받았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총리 **데이비드 이비**의 반발도 불러왔다. 매니토바 주총리 와브 키뉴와 포드 사이에는 주류 유통을 둘러싼 갈등도 남아 있다.
북부·북극 의제 부각, 안보·주권 연계
카니 총리는 오타와에서 누나부트 주총리 존 메인과도 별도 회동을 갖고 주택·에너지·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논의했다. 메인 주총리는 북극 안보와 주권에 대한 연방의 지원을 높이 평가하며, 연방·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프라와 에너지는 이번 회동 전반을 관통하는 공동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협상 전 ‘팀 캐나다’의 시험대
이번 오타와 회동은 CUSMA 재검토라는 분수령을 앞두고 캐나다가 내부 이견을 관리하며 외부 협상력을 어떻게 결집할지를 가늠하는 장면으로 읽힌다.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수록 연방과 주의 이해관계 조율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 그럼에도 주총리단이 ‘팀 캐나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대외 협상에서 분열 신호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 결속이 선언을 넘어 협상 테이블까지 얼마나 일관되게 이어질 수 있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