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 및 자전거 활동가들, 자동차 도로로 내몰리며 교통사고 위험 호소
시 당국 "956km에 달하는 방대한 구간과 엄청난 눈의 양으로 구체적 일정 확답 어려워"
역대급 폭설이 토론토를 덮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도심 곳곳의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거대한 눈 무덤과 얼음판으로 방치되어 있다. 자전거를 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시민들은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 채 자동차가 질주하는 도로 위로 내몰리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생계 위해 도로 위 사투" 배달 노동자의 비명
우버 배달원 카란 싱 씨는 눈에 막힌 자전거 도로 대신 자동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누비며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그는 "도로를 공유하는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위협적으로 추월할 때마다 너무 무섭다"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제설이 끝날 때까지 일을 쉴 수는 없는 처지다. 많은 배달 노동자에게 하루의 휴식은 곧 생계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자전거 활동가이자 변호사인 데이비드 쉘넛은 현재 토론토 주요 도로의 상황을 "상어 떼와 함께 수영하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시 당국이 자전거 도로를 제설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안전한 인프라를 뺏어버린 셈"이라며, 자전거가 차도로 밀려 나오면서 차량과의 충돌 사고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푸드뱅크 배달을 돕던 '토론토 바이크 브리게이드' 자원봉사자들 상당수가 안전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시 당국 "인력 투입 중이나 시간 걸려", 시민들은 "명확한 계획 필요"
사이클 토론토(Cycle Toronto) 등 옹호 단체들은 시의 소통 부재를 꼬집고 있다. 폭설 직후에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언제쯤 자전거 도로가 정상화될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토론토 시는 "지난 일주일간 자전거 도로 관련 민원이 260건 이상 접수되었으며, 현재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956km에 달하는 전체 구간을 모두 치우는 데는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전거 도로, '선택'이 아닌 '필수' 도로다
도시의 제설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다. 제설 방식이 쌓여있는 눈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위치를 이동하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시의 제설작업 이후에 지속적으로 또다른 불편과 위험이 존재하고 또 새로이 부각되는 것이다.
일반 주택과 상점의 진출입로가 눈으로 막혀 통행이 불가하기도 하고, 교차로와 길 모퉁이에 눈이 쌓여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가 나기도 한다. 앞으로 제설 작업의 방식은 도로의 직선 주행의 편이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을 제거하여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