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서 평화 회복 나서 신앙 기반 네트워크 구축 선포 의회에 "ICE 예산 반대" 로비도
종교계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폭력적 불법체류자 단속에 맞서 미니애폴리스에서 평화 회복에 나서고 있다. ICE 요원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민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잇달아 시민이 사망한 미니애폴리스에서 종교계가 평화 회복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미니애폴리스의 웨스트민스터 장로교회 강단에 선 미국연합그리스도교회의 레베카 보엘켈 목사는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교회에는 기독교 성직자들은 물론 불교와 유대교 지도자, 무슬림, 원주민 영성 전통 수행자 등도 함께 모였다. 이들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자 추방 작전에 반대하기 위해 급히 미네소타에 모였다.
보엘켈 목사는 "우리 도시와 이 나라에 가득한 고통과 고난 앞에서 여러분은 정말로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말했다.
강단 위에는 성경 미가서 구절을 인용하고 시대적 메시지를 덧붙인 팻말이 놓여 있었다. "정의를 행하고 인애를 사랑하며 ICE를 폐지하라."
이날 행사와 함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틀간 대규모 종교 집회가 열렸다. 모임은 활동가 훈련과 영적 각성 집회, 시위를 결합한 형태였다. ICE 요원에 적극적으로 저항해 온 미네소타 지역 신앙 지도자들은 다른 지역에서 온 성직자들에게 그간의 경험을 전수하기도 했다. 기도와 노래, 구호가 이어졌고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에 맞서는 광범위한 신앙 기반 네트워크 구축을 선포했다.
종교뉴스서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집회 주최 측은 물리적 한계 때문에 신청 접수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많은 성직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보엘켈 목사는 집회의 목표에 대해 "우리는 시카고와 LA, 포틀랜드의 종교적 동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 우리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온 한 목사는 "곧 우리 공동체에도 ICE가 등장할 것"이라며 "이번 부름에 응답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지역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인 훈련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에서 온 신앙 지도자는 "여기는 앞으로 전국에서 벌어질 일을 시험하는 장소"라고 말했다.
종교뉴스서비스는 참석자들이 ICE 요원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방법과 장기간 시위에서 영적 돌봄을 하는 방법, 연좌 시위와 노래 인도 기술 등을 배웠다고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성직자들은 미니애폴리스의 디오스 아블라 오이 교회에서 ICE가 두려워 외출을 꺼리는 이민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활동을 도왔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종교인들의 시위가 계속되면서 헤네핀 애비뉴 연합감리교회의 캐런 라슨 목사가 공항에서 시위를 하다 참가자 100여명과 함께 체포됐다. 라슨 목사는 "사람들이 공격받고 가족과 떨어져 사라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침묵하거나 물러설 수 없다"며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고 우리는 그들과 함께한다. 이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들 종교인들은 대규모 추방이 확대되면 영적 저항이 다른 도시들로 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연합감리교회 주교평의회는 지난달 26일 미니애폴리스 상황을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주교들은 "거리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안전의 상실,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비인도적 처사는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준다"고 지적하고 사회질서 유지 수단으로 폭력과 두려움, 분리, 위협을 사용하는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로야 주교는 성명에서 현장에서 가능한 모든 저항과 대응을 하고 있으며 풀뿌리 행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와 종교 단체들은 연방의회에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반대하라고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국토안보부 예산은 약 644억 달러로 이 중 약 100억 달러가 ICE와 국경 보안 예산이다. 종교 단체의 반대 로비에도 법안은 하원에서 220대 207로 통과돼 상원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ICE에 대한 책임성 강화 없이 국토안보부 예산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법안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공회 주교들은 국토안보부 신규 예산 지출 중단과 함께 행정부에 긴장 완화를 요청했으며 행정부는 긴장 완화를 약속했다고 보도도 나왔다.
미니애폴리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속 완화 약속한 이후에도 긴장이 가시지 않고 있다.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미네소타주 연방하원의원이 연설 중 액체 테러를 당하면서 많은 이들이 외출을 두려워하자 교회는 긴급 식량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단속이 집중된 지역에 위치한 한 감리교회는 지역 사회 치유 공간을 마련하고 돌봄과 회복의 저녁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부 교회는 무료로 트라우마 치료사 상담과 이완 마사지, 치유 요가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