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 진리를 하나님, 도 혹은 불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종교에 따라 다양하게 그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그 본질은 하나입니다. 우리의 불성 혹은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전지의 능력’이 하나님께 있다 혹은 우리 불성에 구족 되어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기도도 정성 있게 하고, 수행에서도 난관이 있을 때 역경을 잘 극복하고 꾸준히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과거에 전신 마취 후 수술한 적이 있는지요? 깊은 최면에 들어가면, 의사와 간호사가 어떤 대화를 하며 어떻게 수술을 했는가에 대해 다 상기한다고 합니다. 의식 차원에서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깊은 최면상태에서 이를 기억해 내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서는 이런 전지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성자들은 바로 이런 세계를 확실히 깨닫고 의식의 세계에서도 이를 잘 활용하는 분들입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마음이 고요해지면 갑자기 그 이름이 생각납니다. 이 역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전지(全知)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드리워진 많은 욕심과 망념이 구름 역할을 해서 밝은 자성의 태양, 즉 우리 본성의 빛을 가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본성 즉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바로 우리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본성 혹은 하나님의 모습이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이 된다는 것이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된다면, 일원상의 진리와 합일된 부처님 혹은 예수님의 인생이 우리의 수행 표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어떤 결정을 하기 힘들 때 ‘예수님이라면 이 경우에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른 판단으로 인도될 것입니다. 우리의 본성 혹은 하나님이라는 표준이 어려우면 부처님 혹은 예수님 언행이 표준이 되면 됩니다. 우리가 이분들의 말씀과 언행을 자주 묵상하고 닮아가려고 하면 우리가 언제가 부처님, 예수님과 근접하게 됩니다. 신앙에 바탕을 둬서 수행할 때 진리와 하나가 되는 첫 번째는 우리의 본래 마음, 진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는 젊은 시절을 유교에 조예가 깊은 학자였습니다. 많은 학식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 그는 인도에서 한 고승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림사를 찾아갑니다. 달마대사는 소림사 위에 있는 동굴에서 참선하고 있었는데, 혜가가 동굴 앞에서 기다려도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참선을 마치고 동굴을 나온 달마가 “왜 나를 찾느냐?” 물었습니다. 혜가는 “마음이 불안하니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십시오.” 말했습니다. 그러자 달마는 “네 불안한 마음을 내게 가져오거라” 말했습니다. 자기의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지 생각하다가 어떤 방법도 생각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내가 네 불안을 마음을 이미 안심키셨느니라.” 달마가 말했습니다. 이 말에 혜가는 첫 번째 깨달음을 얻고 나중 달마대사의 법을 잇는 선종 2대 조사가 되었습니다. 이 유명한 일화가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큽니다. 혜가 대사의 물음은 ‘왜’ 내 마음이 불안할까 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흡사합니다. 그러나 달마대사의 질문은 잎과 가지의 질문에서 뿌리를 보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즉 ‘왜’ 불안하냐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불안하냐는 것입니다. 개가 돌에 맞으면 개는 돌을 쫓아가지만,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쫓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불안하냐는 환경적 가지의 물음보다, ‘무엇’이 불안하냐는 뿌리가 되는 ‘마음의 본체’를 지적하는 달마대사의 물음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마음의 본체를 알면, 불안 염려 등의 제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고 하는 가르침입니다. 이가 바로 불교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뿌리가 잘리면 잎과 가지도 결국 죽게 되듯, 우리 마음의 본질을 알면,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을 하는 뿌리는 우리의 자아 관념 즉 ‘나’라는 생각에서 나옴) 우리의 고민과 제반 걱정 근심이 없어지고 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가에서는 이를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합니다. 즉 마음을 바로 알게 되어 부처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깨달음 신앙 불안 염려 우리 마음속 나중 달마대사
2025.05.15. 17:57
예수님께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알고 진리와 합치하는 방법은 마음공부라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방법, 불교식으로 말하면 우리 본성에 합치는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 가장 주요한 것은 먼저 ‘진리를 신앙’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2500년 전 29세에 왕궁을 나와 히말라야에서 구도하셨습니다. 불성 혹은 진리를 얻기 위해 갖은 고행을 하신 후 35세에 보리수나무 아래서 마침내 대각하셨습니다. 불성을 찾기 위해 범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행을 한 후 대각하셨지만 우리의 본성 혹은 진리라고 하는 것이 ‘이미’일체중생들에게 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감탄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혹은 법신불, 불성 혹은 본성이라고 하는 것, 이런 전지하고 전능한 세계가 우리 마음에 ‘이미’ 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행인들이 마음공부를 하는데 이를 우선 믿고 수행하는 것이 참으로 주요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루는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는데 혈우병 걸린 여인이 예수님께 다가갔습니다. 혈우병이란 피가 잘 멈추지 않는 병이며 2000년 전, 그 가난한 그 여인에게 이 병은 참으로 치명적 병이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둘러싸여 있는 예수님께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예수께서 많은 병든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보고 이 분이 자기를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예수께 다가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누가 나를 만졌느냐”고 물었습니다. 옆에 있는 제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치고 걸어가고 있는데 그것이 무슨 말입니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 큰 믿음으로 나를 만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갑자기 예수님과 제자들이 걸음을 멈추고 누구를 찾는 것 같아 겁이 난 그 여인은 예수님께 자기 병 증세와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치는 순간 피가 멈추고 병이 나았다는 것을 떨면서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고쳤느니라.” (마가복음 5:25-34)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내가 너를 고친 것이 아니라 바로 ‘너의 믿음’이 너를 고쳤다 말씀하십니다. 방에 전선이 있지만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방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수행자는 믿음이라는 문을 통해 밝은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방에 전기가 들어오고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방을 스위치를 올리지 않게 되듯, 진리에 대한 믿음, 불성이 내 속에 내재한다는 믿음이 없으면 혹은 약하면 수행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불법의 바다는 믿음으로 들어간다” 말씀하셨습니다. 지구 형성 초기에 비가 몇백만년 내린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 시기에 태어났다면 평생 태양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태양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태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존재합니다. 수행인들은 소위 전지전능하다는 완벽한 불성이 우리에게 이미 내재한다는 것과 그것을 달성하게 하는 길, 즉 부처님의 법에 대한 튼튼한 믿음을 세우는 것이 마음공부의 출발점이 됩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의 말씀입니다. “봄바람은 사(私)가 없이 평등하게 불어주지마는 산 나무라야 그 기운을 받아 자라고, 성현들은 사가 없이 평등하게 법을 설하여 주지마는 신 있는 사람이라야 그 법을 오롯이 받아갈 수 있나니라.” “도가에서 공부인의 신성을 먼저 보는 것은 신(信)이 곧 법을 담는 그릇이 되고, 모든 의두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며, 모든 계율을 지키는 근본이 되기 때문이니, 신이 없는 공부는 마치 죽은 나무에 거름 하는 것과 같아서 마침내 결과를 보지 못 하나니라. 그러므로 그대들도 먼저 독실한 신을 세워야 자신을 제도하게 될 것이며, 남을 가르치는 데에도 신 없는 사람에게 신심 나게 하는 것이 첫째가는 공덕이 되나니라.” 송현풍(宋玄風)이 무한 동력을 연구 중이라 하거늘, 정산종사(원불교 2대 종법사) 말씀하시기를 “기계의 동력에도 무한 동력이 필요하지마는 우리의 수도에도 무한 동력이 필요하나니 수도의 무한 동력은 곧 신성이라, 이 신성이야말로 범부를 성인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니라.”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마음공부 신앙 믿음 불성 무한 동력 원불교 창시자
2025.04.17. 17:50
거리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릭 호퍼(Eric Hoffer·1902~1983)는 미국의 철학자다.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깊이 있는 통찰력의 저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책들을 읽다 보면, 그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주로 부두 노동자와 같은 육체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독학으로 철학, 역사, 문학을 공부했다.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에릭 호퍼는 LA 지역에서도 일정 기간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서부를 떠돌며 여러 도시를 전전했고,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는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특히 LA 항만 지역에서 부두노동자로도 일한 경력이 있다. 호퍼는 개인의 자율성과 자유의지를 강조했으며, 이념이나 집단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태도를 비판했다. 에릭 호퍼는 ‘맹신자들(The True Believer)’이라는 저서를 통해 대중운동에 쉽게 휘말리는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는 한 가지 공통점을 지적한다. 히틀러의 나치즘, 스탈린의 전체주의, 종교적 광신주의 등 모두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능력을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호퍼가 경고한 ‘맹신자’의 모습은 단순한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비판 없이 따르고, 자기 의지를 상실하며, 외부 권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태도이다. 문제는 이러한 심리가 신앙의 영역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성도들 중 일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목회자의 말, 집단의 분위기, 전통적 습관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를 그런 방식으로 부르지 않았다. 하나님은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 지으셨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묻는다(마 16:15). 이는 각자의 신앙 고백을, 자기 판단과 책임 속에서 하라는 뜻이다. 이 말씀은 맹신이 아닌, 깊은 인식과 자발적 결단에서 나오는 믿음을 보여준다. 주체적인 신앙이란, 질문하고, 고민하고, 말씀을 붙잡고 씨름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믿음은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규범의 수용이 아니라, 인격적 만남이며 삶 전체를 통째로 맡기는 깊은 결단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고 하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알면서도 여전히 신앙 안에서 불안하고 억눌리는 감정을 경험한다. 진리 안에서 자유하지 못하고, 누군가가 정해 준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주체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은, 비난받더라도 질문한다. 오늘날 성도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신앙, 성경을 스스로 읽지 않는 신앙, 공동체 속에서 편안함만 찾는 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설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내가 믿는 바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고, 흔들리는 세상에서도 ‘나는 누구이고, 왜 이 길을 가는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권력 신앙 신앙 성경 신앙 공동체 신앙 고백
2025.04.07. 18:01
우리는 신앙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 노력한다. 하지만 혹시 우리가 신앙을 이용하여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죄인과 세리,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에게 다가가셨다. 그분의 사랑은 조건이 없었고, 특정한 계층이나 사상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품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신앙인들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배척하는 것이 신앙을 지키는 길이라 믿고 있다. 이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정반대되는 행동이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철저히 따르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가장 강하게 꾸짖으셨다. 그들은 종교적 열심이 있었지만, 그 열심이 오히려 사람들을 억압하고 판단하는 도구로 변질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과 용서로 실천하는 대신, 우리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정죄하는 데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앙의 이름으로 배척과 차별이 정당화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신앙이 아니라 하나의 도구로 변질된다. 우리는 신앙을 정치적 무기로 삼아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예수님은 권력을 추구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약한 자를 억압하는 것을 꾸짖으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신앙이 정치적 도구로 악용된 사례는 많다. 중세 유럽에서 벌어진 종교재판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당시 교회는 신앙을 이용하여 이단을 탄압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종교재판의 명분은 신앙을 보호하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을 억압하고, 정치적으로 불리한 인물들을 제거하는 수단이었다. 특히,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지동설을 주장했을 때, 교회는 이를 신앙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그를 탄압했다. 교회의 입장에서 지동설은 단순한 학설이 아니라, 기존의 신학적 해석을 위협하는 요소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는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과학과 신앙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사례는 신앙이 정치적 이념이나 기득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변질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준다. 정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다. 우리의 신앙이 정치적 이념보다 앞서야 한다. 특정한 정당이나 사상을 지지하는 것이 곧 신앙의 실천이라 믿는 순간, 우리는 신앙이 아니라 정치적 우상을 섬기게 된다. 신앙은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힘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신앙이 분열과 증오의 도구가 아닌, 사랑과 화해의 다리가 되기를 기도한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신앙 도구 과학과 신앙 이상 신앙 정치적 도구
2025.02.24. 17:48
한인 2세 교회 교육을 위한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기독 교육사 자격 과정(Director of Christian Education Certificate Program)’이 오는 3월 17일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교육 과정에 참가할 평신도들을 모집한다. 접수 마감은 3월 5일이며, 참가 비용은 학기당 800달러다. 이 과정은 G2G-KODIA가 주관하고,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 및 뉴저지 찬양교회의 협력과 후원으로 운영된다. G2G-KODIA 측은 “신앙 교육은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전문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를 위해 1년 3학기 과정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며,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한국어와 영어 트랙이 각각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노승환 목사(뉴저지 찬양교회 담임)와 이학준 교수(풀러신학교)가 공동 디렉터를 맡는다. 강사진은 ▶티넥감리교회 담임이자 G2G-KODIA 북동부지역 디렉터인 박길재 교수(기독교 교육 및 실천) ▶풀러신학교 신웅길 교수(성서학) ▶애틀랜타중앙장로교회 부목사이자 G2G-KODIA 동남지역 디렉터인 케빈 박 교수(조직신학 및 윤리) 등으로 구성된다. ▶ 등록 문의: (310) 404-8093 ▶ 한국어 과정 등록: https://forms.gle/Bx4TfitjxuKYaiVu6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지도자 신앙 신앙 교육 평신도 지도자 교회 교육
2025.02.19. 19:20
최근 양자역학의 대가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었다. 대학때 전공이 화학공학이라 물리와 열역학 등의 기본과학을 공부했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책이다. 우연히 요즘 여러 양자역학 책을 접하면서 기독교와 불교에서 얘기하는 교리들과 비슷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다. 로벨리는 인간이 인지하는 시간은 과거-현재-미래이지만 물리학에서는 시간이 일관되게 흐르지 않으며 특히 상대성 이론과 양자 중력 이론에서는 시간의 성질이 훨씬 복잡해 진다고 한다. 인터스텔라 영화에서처럼 중력의 영향으로 시간은 다르게 흐르고 강한 중력장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며 이는 블랙홀 근처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원한 현재만 존재하며 사물들은 존재했다가 없어진다. 결국 '사건'만이 남아있게 된다. 그나마 그 사건들도 사람의 인지하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요즘 나이가 들면서 필자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 그나마 기억도 없어진다면 그나마 그 사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불교에서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처럼 있으면서 없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뇌에 마이크로 칩을 심어 컴퓨터에 연결해서 우리의 기억력을 올려놓으면 인간이 영생을 얻을까 생각하니 무섭다. 시간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로 이루어지는데 크로노스의 시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리적 시간으로 객관적 정량적 시간이다. 반면 카이로스의 시간은 질적인 시간으로 주관적 정성적 시간이다. 성경에는 여호수아가 전쟁 중에 해가 지지 않도록 기도해서 해가 멈추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 카이로스처럼 일초일초가 아까웠을 것이다. 바쁜 현대인의 삶도 정신없이 시간의 노예로 쫓기듯 크로노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들도 있고 주체적으로 시간관리와 우선 순위를 세우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의 주인으로 카이로스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양자역학에서 빛의 파동설과 진동설은 아주 중요한 이슈이다. 빛은 두 개의 속성을 가졌으나 우리가 관찰할 동안에는 하나의 속성을 보여준다. 둘 다의 속성을 가졌으나 관찰자의 시점에만 보이는 것은 하나의 속성이다. 기독교 삼위일체도 연상된다. 기독교에서 구원을 두고 예정론 자유의지 등의 논쟁에서 딱 하나를 정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두 개의 속성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중요한 '연기' 개념은 양자역학에서 '얽힘'과 유사하다. 멀리 떨어진 장소 시간에서도 사건과 사물은 연결되어 있다. 심리학자 칼 융의 '동시성'의 이론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런 머리아픈 양자역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내일 죽을 것 같이 해야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지금 하는 것이다. 오늘에 충실하라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메멘토 모리!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양자역학 신앙 카이로스 시간 물리적 시간 최근 양자역학
2024.06.24. 22:10
현재 30·40세대는 1975년생~1994년생을 일컫는다. 이들은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 세대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령대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는 기독교계 내 30~49세 사이 교인들의 신앙 의식을 조사했다. 30·40세대가 교계에서 중심을 잡아야 교회 역시 흔들리지 않는다. 문제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의식들을 알아봤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3040’ 세대임에도 정작 그들의 삶은 생기가 없다. 한마디로 삶의 만족도가 연령층 중에 가장 낮다는 의미다. 지앤컴리서치측이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각 연령층에 삶의 만족도를 물었더니 40대(37%)와 30대(41%)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60세 이상(52%), 19~29세·50대(각각 43%)보다 낮은 응답 비율이다. 그만큼 30·40세대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이 왜 녹록지 않은지 원인을 살펴봐야 한다. 키워드만 뽑아보면 직장과 육아가 원인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원인을 물었더니 직장에 다니는 3040 세대 중 무려 68%가 ‘직장 또는 사회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답했다. 기혼자들의 경우 57%는 ‘가사 노동 및 육아로 몸과 마음이 지친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 5명 중 3명(61%)은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30·40세대 응답자 3명 중 1명꼴로 직장 생활(38%)과 육아(34%)가 신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며 “사회와 일상에서 오는 피로 등의 문제가 결국 교회 내 봉사 활동 소홀, 온라인 예배 전환, 신앙 관심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30·40세대의 신앙 의식이 약화한 계기는 팬데믹이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적으로 약화했다’는 응답은 30·40세대(33%)가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31%), 50·60세대(26%) 순이다. 이러한 응답은 교회에 대한 불만으로도 이어진다. 현재 출석 중인 교회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30·40세대 중 교회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59%였다. 이는 50·60세대(71%)와 20대 교인들의 만족도(61%)보다 낮다. 그들에게 불만족의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물었다. 30·40세대는 사회적으로 중심에 있다. 때문에 시대를 읽는 눈이 빠를 수 있다. 30·40세대 응답자의 30%가 출석교회가 ‘시대적 흐름을 좇아가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적인 태도(28%),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불일치(26%), 30·40세대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26%) 등을 꼽았다. 스트레스가 많은 30·40세대는 신앙생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주일 예배 외 다른 활동을 하는지를 물은 결과, 30·40세대의 신앙적 활동이 가장 적었다. 예배 외에는 활동이 없다고 답한 30·40세대는 65%로 나타났다. 무려 10명 중 7명이 해당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 역시 연령층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교회 내에서 예배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시간이 없어서(3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대신 권유를 받으면 참여할 의향을 내비쳤다. 30·40세대 교인 중 절반 이상(67%)이 ‘하겠다(18%)’ 또는 ‘생각해보겠다(49%)’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30·40세대가 교회 내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지치고, 피곤하고, 귀찮다는 것”이라며 “대신 봉사를 요청할 시 수락 의향이 있다는 점은 얼마든지 활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30·40세대는 교회 내에서 자신들을 위한 모임이 구성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30·40세대는 ‘부부 및 육아를 위한 모임(80%)’ ‘직장인을 위한 모임(70%)’ 등이 매우 또는 약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30·40세대 중 약 60%는 관련 모임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0·40세대는 신앙 교육보다 그 외 교육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자녀에 대한 교육 우선순위를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인성 교육(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지성 교육(39%), 진로 교육(25%), 신앙 교육(17%) 등의 순이다. 자녀에 대한 신앙 교육을 제대로 못 하는 이유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중복 응답 가능) 시간이 없어서(4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앙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38%), 부모인 내가 신앙이 확고하지 않아서(37%), 자녀의 학업이 우선이라서(2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에는 “30·40세대는 사회적으로 가장 바쁘기도 하지만 막상 신앙 교육을 하려 해도 방법을 모르고 있다”며 “삶 속에서 밀착하여 가르쳐야 하는 신앙 교육은 여러 교육 순위 중 가장 낮다는 점이 주목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녀의 신앙 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물었다. 30·40세대는 ‘자녀와 함께하는 신앙 프로그램(57%)’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부모 역할 교육(44%), 자녀와 대화법(42%), 부부 관계 및 대화법(26%), 가정 예배드리는 법(26%), 자녀 역할 교육(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에게 신앙을 주로 교육할 주체는 역시 ‘부모(68%)’를 꼽았다. 이어 교회학교 교사(18%), 교회학교 사역자(9%), 담임목사(4%) 등의 순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8~12일 사이에 개신교인 700명(30~4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7%p)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마음 신앙 신앙 교육 신앙적 활동 신앙 의식
2024.04.08. 19:17
수년 전부터 한인 교계에서는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특히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진행한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4%다. 이 연구에서 청년은 19~34세 사이의 성인을 뜻한다. 즉, 교계의 허리 세대인 청년 4명 중 1명이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가나안 청년의 삶과 신앙'에 대해 조사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한 파악은 교계 사역의 방향성과 전략 등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갈수록 젊은층과 허리세대인 청년이 줄어드는 한인 교계에도 오늘날 가나안 성도에 대한 현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먼저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의 비율부터 공개했다. 근거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 따르면 가나안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34세(27%) 였다.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30대 초중반이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25~29세(25%), 19~24세(20%) 순이다.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은 최근에 교회를 이탈한 게 아니다. 오래됐다. 먼저, 가나안 성도들은 유년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 교육을 받아온 부류다. 가나안 청년 성도들에게 언제 신앙을 갖게 됐는지 물은 결과 모태 신앙(44%), 초등학교(28%) 등 대부분 유년 시절부터 신앙 생활을 해왔다. 반면, 교회를 떠난 시기는 대학교 졸업 후(42%), 대학교 재학중(31%) 등 대부분이 대학교 이후 교회를 이탈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주 한인교계도 마찬가지다. 한인 2세 사역을 하는 필립 이 목사는 "어린 시절 교회에 대한 향수와 신앙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교회를 완전히 떠나지 못한다"며 "대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되면서 평소 자신의 신앙에 대해 회의감 등을 느끼며 제도권 교회를 떠나게 되고 결국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가나안 청년 성도들은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39%)'고 답했다. 이어 '신앙에 회의가 생겨서(12%)' '재미가 없어서ㆍ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각각 11%)' '사회 문제를 대하는 부적절한 태도(4%)' 등을 꼽았다. 가나안 청년들은 대부분 신앙적 의식이 약했다. 이를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기독교 입문 층 ▶그리스도 인지 층 ▶그리스도 친밀 층 ▶그리스도 중심층 등 4가지의 보기를 제시했다. 가나안 청년 10명 중 7명은 자신을 '기독교 입문 층'이라고 답했다. 기독교 입문 층은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것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믿음으로 꼽히는 '구원의 확신' 역시 약했다. 가나안 청년 응답자의 28%만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청년 중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 여부가 신앙 또는 믿음에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가나안 청년 10명 중 3명은 가족 때문에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가족은 크리스천이 신앙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 장치이자 안전망인 셈"이라고 전했다. 교회를 이탈했어도 신앙 생활에 있어 도움을 받는 것은 역시 가족이었다. 신앙 성장에 있어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가나안 청년은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디어(21%), 성경 묵상(13%) 등의 순이다. 가나안 청년 중 일부는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나안 청년의 33%는 교회로 돌아올 의향이 있다. 교회 재출석 의향은 여성(31%)보다는 남성(37%)이, 30대(32%)보다는 20대(36%)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 먼저, 교회에 대한 긍정 이미지는 65%로 교회에 출석중인 청년들의 긍정적 응답 비율(80%) 보다는 낮았다. 가나안 청년들은 교회가 '사람을 위로하는 곳(41%)'이라고 답했다. 이어 편향 혹은 배타적인.권위적인(각각 10%), 세상과 다른.신뢰가 되지 않는(각각 8%), 사회를 통합하는.물질적인(각각 7%)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목회자에 대한 이미지도 엇갈렸다. 가나안 청년들은 목회자에 대해 경건한(17%), 존경받는(15%) 이미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위적인(15%), 위선적인(13%), 베푸는(10%), 위로하는(9%), 친절한ㆍ탐욕적인(각각 8%) 등의 순이다. 과거 교회에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가나안 청년들은 교회가 청년들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위로와 포용적 태도(50%)' '청년의 사회적 현실 이해(48%)'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40%)' 등을 했어야 한다고 꼽았다. 또,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의 인식을 조사했다.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답한 가나안 청년(76%)이 교회 출석 청년(64%)의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가나안 청년은 이혼, 낙태, 음주, 흡연, 혼전 성관계 등 각종 윤리 문제 의식이 비기독교인과 대체로 비슷했다"며 "가나안 청년의 경우 4명 중 3명꼴로 '돈을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아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보다 돈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가나안 성도 교회 한인교계 목회데이터연구소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신앙 기독교 신앙생활
2024.03.04. 17:51
크리스마스이브 날 한 중년 신사가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과속하며 운전을 했습니다. 마침 교통경찰에게 잡혀서 티켓을 받게 되었는데, 그 젊은 경찰은 상당히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그 신사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신사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젊은 경찰관의 뺨을 때렸고 그로 인해 그분은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에 연행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그분은 친구와 가족에게 전화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고 경찰서 철장에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분을 참지 못해서 그 날 저녁 경찰서 철장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크리스마스이브 날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일어난 실제 일입니다. 이분이 신앙 수행을 하는 분인가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분이 좌선 혹은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분이 교회, 절 혹은 교당에 다니는 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분이 경전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포인트는 이분이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이브 날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 상황에서‘실다운’ 마음공부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좀 늦었다고 해도 파티에 좀 늦는 것이 무슨 대수냐 생각하며 과속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젊은 경찰이 무례한 태도를 보여도 다른 젊은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즐겁게 놀고 있을 텐데 젊은 경찰이 추운 데서고생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무례한 행동을 이해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경찰서 철장 안에서 화나는 상황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차피 그렇게 된 것 내일 아침이면 나가겠지’하고 편히 마음을 돌렸을 수도 있었습니다. 미래에 이가 추억, 농담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분은 순간순간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했고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인생을 산다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육근을 통해서 우리는 업을 짓습니다. 불교 용어로 이를 작업(作業)이라 합니다. 육근 작용 즉 작업(作業)에 따라 우리 인생이 고가 될 수도 있고 낙으로 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현실생활에서의 우리의 취사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취사(取捨)라는 말은 취(취할 취, 取)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다는(버릴 사, 捨) 뜻입니다. 순간순간의 취사가 우리 운명을 좌우합니다. 여러분의 결혼 혹은 직업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배우자와 직업은 언젠가 여러분이 과거에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이 지금 얼마나 여러분 인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다음을 말씀하십니다. 고락(苦樂)의 설명: 대범, 사람이 세상에 나면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괴로운고요 둘은 즐거운 낙이라, 고에도 우연한 고가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고가 있으며, 낙에도 우연한 낙이 있고 사람이 지어서 받는 낙이 있는바, 고는 사람 사람이 다 싫어하고 낙은 사람 사람이 다 좋아 하나니라. 그러나, 고락의 원인을 생각하여 보는 사람은 적은지라, 이 고가 영원한 고가 될는지 고가 변하여 낙이 될는지 낙이라도 영원한 낙이 될는지 낙이 변하여 고가 될는지 생각 없이 살지마는 우리는 정당한 고락과 부정당한 고락을 자상히 알아서 정당한 고락으로 무궁한 세월을 한결같이 지내며, 부정당한 고락은 영원히 오지 아니하도록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간에 응용하는데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명상 기도를 많이 하고 경전 공부를 많이 하여도 수행의 열매는 결국 ‘실행’입니다. 인생을 위해 신앙 수행을 하는 것이지, 수행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 수행 역시 결국 우리가 고해를 피하고 바라는 낙원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이 현실적인 마음공부, 신앙, 수행의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마음공부 신앙 크리스마스이브 파티
2024.01.18. 17:51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를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한인 1.5세, 2세들의 교회 이탈 역시 심각한 문제다. 신앙의 계승이 어려울 정도로 교회들이 외면당하고 있다. 송정훈씨는 현재 가주에서 정식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JC브릿지미니스트리 대표를 맡고 있다. 일과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한인 2세들을 신앙적으로 돕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생명이 위독할때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하는 시간이 존재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전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바로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JC브릿지미니스트리는 골든 타임을 위해 오는 22~24일 샌타아나 지역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에서 제1회 여름 수련회를 개최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학생들이 대상이다. 주 강사로는 선교 동원가이자 한인 1.5세 사역자로 유명한 오석환(영어명 밥 오) 목사가 나선다. 송 변호사에게 이번 수련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들어봤다. -현실은 어떤가. "조용한 탈출은 미국 교계뿐 아니라 한인 교회에도 적용되는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동성애, 진화론 등 복음의 불모지가 된 대학 생활부터 시작된다.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 미래가 너무 어둡다. 그래서 아이들이 대학 생활을 하기 전에 하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부모들도 현실을 인지하나. "자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가 주변에 정말 많다.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신앙을 버린 자녀가 많아서 그렇다. 대학의 현실 때문이다. 캠퍼스는 지금 각종 인본주의적 사상과 세속주의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흐름에 물들기 전에 하나님을 먼저 깊이 만나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수련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2박3일 간 총 5번의 집회가 열린다. 집회 사이에는 변증학 세미나도 있다. 부활이나 성경의 내용을 두고 믿지 않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을 경험한 선배들의 간증 시간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크리스천 선배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갖게 된다. 대학 진학을 앞둔 아이들에게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부모님이 함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갖는다." -수련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건. "아이들이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치유되고 회복됐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대학 입시 때문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대학으로부터 거절 편지를 받은 학생들도 많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러한 아이들이 그동안 겪었을 실패, 상처, 좌절감, 분노, 패배감 등에 대해 치유를 받아야 한다. 대학 생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신앙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변호사로서 왜 사역을 하게 됐나. "평소 교회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주일학교 교사로 청소년 수양회 등에 참석한 것만 16번 정도 된다. 그때마다 아이들을 보면 심장이 뛴다. 이민 1세대가 기도할 때 '주여' 하면서 큰 소리로 외치지 않나. 2세들도 본 게 있어서 똑같이 따라한다. 그때 뒤에서 같이 기도를 해주면 아이들이 눈물, 콧물이 뒤범벅되며 기도를 한다. 그 기도 소리는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소리다." -사역을 병행한 지는. "지난해 50세가 됐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새로운 사명을 달라고 기도했었다. 평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련회의 중요성과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갈 때 신앙을 계속 지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줬다. 더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 사역의 동기에 대해서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나의 의로움을 위한 사역인지, 진정 하나님을 위한 일인지 정직하게 답을 찾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 -강사로 오석환 목사가 오는데. "어린 시절 미국에 와서 UC버클리에서 철학을 공부한 1.5세 사역자다. 워낙 유명한 목회자다. 다들 알겠지만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분이다. 큰 오토바이도 타고다닌다. 유머와 위트가 있다. 때문에 젊은 세대와 소통 능력이 있는 분이다. 이번 집회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에게 '시간 관리(time management)'에 대해서도 설교를 해달라 했더니, 그보다 중요한 건 '삶에 대한 관리(life management)'가 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 그만큼 통찰력이 있는 목회자다. 부모들이 이번 수련회에 자녀를 많이 보내주셨으면 한다." ☞JC브릿지미니스트리 수련회는 6월22~24일까지 진행된다. 숙소는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근처 존웨인 공항 인근 호텔이다. 수련회가 열리게 될 교회에서 3마일 내외다. 오렌지 가나안장로교회에서 셔틀 버스를 제공한다. 조식은 호텔에서 제공된다. 등록비는 200달러다. 송정훈 변호사는 지난 2000년에 미국에 왔다. 현재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법대를 졸업하고 바이올라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지역 교회에서 중고등부 영어권 전도사로도 사역했었다. 현재 변호사 일 외에도 미주 지역 한인 신학교에서 변증학, 미국법, 미국사회 등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등록 문의:(714) 393-2189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대학가 신앙 지역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대학 진학 대학 생활
2023.06.05. 19:29
제가 수년 전 미국에 있는 어떤 한의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학, 침구 등의 수업 및 제반 실습 과정을 마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에 개업을 하시는 분들 나이가 보통 지극히 됩니다. 그러나 그 미국 한의사는 20대 후반 정도로 아주 젊은 한의사였습니다. 그분이 저의 진맥을 마치고 어떤 한약을 처방해 주는데 왠지 그분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그 약에 대한 믿음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실지 그 미국 한의사의 실력이 어떤가는 알 수는 없었지만 제가 그 한의사에 관한 믿음이 약하니, 처방한 한약을 장기간 먹어야 된다는 그 말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원불교 경전에는 믿음이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신(信): 신이란 믿음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마음을 정하는 원동력(原動力)이니라. 마음공부에 있어서나 어떤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경우에나 그것에 대한 신뢰, 믿음이 아주 주요합니다. 그것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혹 부족하면 그것을 과감하게 할 마음이 부족할 것이고, 당연히 그것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작아집니다. 부처님께서 “불법의 바다는 오직 믿음으로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행이라는 것, 깨달음 혹은 마음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미지로 가는 여행과 같습니다. 잘 아는 길, 여러 번 가 본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모르는 길을 가는 여정입니다. 마음공부에 있어서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믿고 의지해야 할까요? 수행인은 우선 진리를 깨달음,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는 흡사 잘 모르는 목적지를 갈 때 지도 혹은 내비게이션을 믿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 친구들, 배우자 등 우리를 아끼고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같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의 자유를 얻은 분이 아니며, 나와 같이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하며 사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 마음이 있어도 그들 역시 영생의 길을 확실히 모르기에 그들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들 말을 그대로 따를 경우 우리 인생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 갈 가능성이 큽니다. 진리를 깨달은 부처님, 예수님 등 성자들께서는 인간 고를 벗어나신 분들이며, 어떻게 해야 고를 벗어나 영생을 얻는가에 관한 길을 ‘확실히’ 아시는 분들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님께서는 “난 국민학교도 나오지 않아 세상 지식은 없다. 그러나 너희들 부처 만드는 것만은 확실히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비행기를 탈 때 조종사를 믿듯, 배를 탈 때 항해사를 믿듯, 우리는 진리의 길을 갈 때,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에 이르는 길을 아는 부처님의 말씀을 우선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이분들의 말씀은 ‘경전’에 담겨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은 우선 경전을 잘 읽어 영생이 있다는 것과 영생 길을 잘 찾는 수행법을 알아야 합니다. 차를 열심히 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방향을 아는 것이 우선이며, 그래야 목적지에 단시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너 공부길 잡았냐?”라는 질문을 제자들에게 자주 했다고 합니다. 내가 나의 수행에 있어서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 그 방향, 그 ‘길’을 잘 잡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 길은 성경, 불경 등의 경전에 잘 설명이 되어 있으며 수행인은 우선 성현들의 말씀이 담겨 있는 경전에 큰 믿음을 세우고 이를 잘 공부해서 공부의 방향로를 알고 수행을 시작해야 합니다. 원불교 정전에는 경전이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경전은 우리의 지정 교서와 참고 경전 등을 이름이니, 이는 공부인으로 하여금 그 공부하는 방향로를 알게 하기 위함이요.”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방향로 신앙 신앙 수행 원불교 경전 보통 한의사
2023.05.18. 17:22
어느 미국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고 자랐으며, 사춘기 이후 그의 마음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복수로 가득 찼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버지는 연로해졌고, 아버지는 요양원에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를 뵈러 요양원에 가서 아버지가 머무는 방에 들어가니 아버지의 호흡을 지탱하는 산소호흡기 튜버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학대한 아버지에게 마침내 복수할 기회다, 혹은 아버지가 이제 진리의 벌을 받는구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간호사를 부르지 않고 그냥 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을 돌려 즉시 간호사를 불렀고 아버지는 살아났습니다. 몇 년 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운 좋게 그는 골반만 부러졌는데 의사는 이것이 기적이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미국에서 최면치료를 하는 정신과 의사분을 알게 되어 최면치료를 받습니다. 최면 중에 그의 무의식을 보게 된 의사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실지 그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그때 아버지를 용서했기에 생사를 가르는 진리의 시험에서 당신은 무사히 통과해서, 이제 아버지와의 악연은 끝이 났습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러 가지 억울하고 참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합니다. 수없이 인내해야 할 상황이 현실생활 가운데 자주 발생합니다. 현실 가운데 어려운 일들을 잘 참고 극복하고 공부로 승화시키는 일은 때론 부처님께서 히말라야 산에서 고행하는 것만큼 더 힘들지 모릅니다. 종교 인구 조사를 보면 한국에 그리고 미국에 많은 신앙, 수행인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왜 종교 인구가 많은데 세상이 크게 바뀌지 않냐고 말합니다. 이는 많은 경우 종교적 가르침이 생활 속에서 구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에서, 교회 내에서 신앙하고 수행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바로 나의 신앙과 수행의 활동 장입니다. 우리 생활이 우리 신앙 수행의 살아있는 무대입니다.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정기훈련 즉 3개월간의 집중적인 신앙 수행 기간을 마치고 마지막 법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의 이 해제식은 작은 선원에는 해제하는 것이나, 큰 선원에는 다시 결제하는 것이니, 만일 이 식을 오직 해제식으로만 아는 사람은 아직 큰 공부의 법을 알지 못함이니라.” 신앙, 수행의 열매는 우리 삶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야 신앙인들이 신용을 회복하게 되고 세상도 실지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인들 그때 아버지 우리 신앙
2023.01.26. 17:35
기독교내 3040세대에게 신앙의 의미를 물었다. 그들에게 신앙은 '회의감을 들게 하는 동시에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게 하는 요소'로 축약된다. 3040세대는 사회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심 세대다. 경제의 중심축으로 가정과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령대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실천신학대학교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한국교회 3040(30~49세)세대의 신앙의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는 미주 한인교계 3040세대를 위한 교회 사역에도 참고할만한 지점들이 있다. "마음의 평안 위해 신앙 생활" 스트레스 심하고 경제력 고민 신앙적 기반 매우 약한 게 특징 '탈 신앙'으로 흐를 가능성 커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 약화 교회 생활 참여는 쉽지 않아 현재 3040세대에는 1974년생~1993년생이 포함된다. 사회를 비롯한 교계에서는 사실상 허리 세대다. 경제력을 토대로 가정을 꾸리며 사회의 주축 세력으로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활발한 활동력 이면에는 그만큼 깊은 고민도 있다. 먼저, 3040세대에게 생활의 만족도를 물었다. 응답자 5명 중 2명(39%)만이 '현재 생활에 매우 또는 약간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약간 불만(28%)', '매우 불만(7%)' 등 생활에 불만족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 역시 34%에 달했다. 생활 만족 수준을 평균 점수로 환산해보면 3040세대는 3.1점에 그쳤다. 이는 5060세대(3.3점)보다 낮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5060세대의 불만족 비율(23%)과 비교하면 3040 세대가 생활에 대해 느끼는 불만족 비율은 매우 높다"며 "3040세대는 고단하고 피곤한 삶을 살고 있으며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3040 세대에게 가장 큰 고민은 '돈'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불만족을 토로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경제력 부족(78%)'을 주요 원인(중복응답 가능)으로 꼽았다. 이어 '사는 게 재미 없어서(29%)' '직장 문제(24%)' '건강(18%)' 등도 생활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였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에서 소그룹 리더를 맡고 있는 김원준(38ㆍ부에나파크)씨는 "소그룹에서 기도제목 등을 나눠보면 대부분 먹고 사는 문제, 가정의 안정, 자녀 진학 문제 등이 많다"며 "아무래도 사회에서 가장 활동적인 세대이기 때문에 신앙과 실생활이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3040세대는 삶의 가치를 주로 가족에게서 찾는다. 생활에 만족함을 느끼는 응답자 5명 중 3명(61%)은 만족의 이유로 '가족 간 화목'을 꼽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제적 여유'라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경제력이 생활 만족도에 있어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경제력이 부족하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경제력이 반드시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3040세대는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신앙 생활을 시작했다. 신앙을 갖게 된 시기를 물었는데 모태 신앙(3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21%), 유치원 시절(14%) 등 3040세대 4명 중 3명(74%)이 부모 손에 이끌려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3040세대의 신앙 약화도 우려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사회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사 노동, 육아 등으로 지치다 보니 평소 신앙이 확고하지 않으면 '탈 신앙'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음)' 부류에 대한 증가 현상도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세대에게 직장 또는 사회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등이 신앙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중복응답 가능)을 물었더니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 약화(60%)' '교회 봉사 소홀ㆍ교회 출석 대신 온라인 예배 선호(각각 39%)' '온라인 예배조차 참여하지 않음(34%) 등이라고 답했다. 3040세대는 주로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교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신앙적 기반은 매우 약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신앙을 ▶1단계(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모름) ▶2단계(예수님을 믿으며 그분을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함) ▶3단계(그리스도와 매일 가까이 있으며, 매일 그분의 인도 하심에 의지) ▶4단계(하나님은 내 삶의 전부이며, 그분으로 충분함) 등으로 나눠 신앙에 대한 척도를 물었다. 3040세대 응답자(교회 출석자만) 중 34%가 자신에 대해 1단계인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2단계(29%), 3단계(27%) 등의 순이다. 하나님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4단계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LA지역 중대형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하는 이모씨는 "3040 세대 교인들을 보면 대개 가정을 꾸리고 사회 생활로 인해 삶이 바쁘다 보니 교회 생활에 깊이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삶의 문제, 영적인 갈증 등이 뒤섞여 고민도 많은 세대가 바로 3040 세대 교인들"이라고 전했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3040세대와 5060세대가 확연하게 갈렸다. 보고서에는 "간단히 말해 3040세대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5060세대는 '구원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며 "3040세대의 신앙이 윗세대에 비해 상당히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3040세대 중 31%의 응답자가 신앙 생활을 하는 이유로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구원을 위해(28%)' '가족이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12%)' '습관적으로ㆍ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각각 8%)'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개신교인 700명(30~49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3.7%p)다. 장열 기자신앙 갈등 신앙 생활 신앙적 기반 교회 생활
2023.01.16. 17:08
반세기 전이기는 하지만 두 차례 인도를 방문하였다. 첫 느낌이 후진국가라는 인상이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베풀어야 하는 기본교육, 절대빈곤 극복, 의료혜택 보급을 위한 시설, 모두가 구비되지 못했다. 식구가 많은 가정의 빈곤한 모습을 대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회학자들은 인도가 미국만한 선진국가가 되는 데는 180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인도인도 첫째 목표는 파키스탄보다 잘사는 것이고, 다음 희망은 중국을 능가하는 데 있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한국도 개발도상국 중간단계였으니까.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3000년 가까운 세월을 종교적 세계관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세계 4대문화권 모두 원시종교를 비롯한 종교문화에서 출발했다. 인도 유럽 중동지역이 그랬다. 중국의 문화도 상고시대에는 마찬가지였다. 그 기간은 길었다. 힌두교와 불교,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 등이 중세기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기독교는 인문학적 세계관시대를 거쳤다. 철학과 역사 문학사상의 과정을 밟았다. 그에 뒤따르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기계공학의 시대까지 창출해 냈다. 반세기 전 두 차례 인도 방문 그런데 인도는 그 어느 과정도 밟지 못했다. 인도사상을 산출시킨 우파니샤드 철학은 종교사상으로 흡수되었고 철학, 역사, 문학적인 정신계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영국학자들이 인도에는 역사의식이 없었고 과학은 배척받아 왔다고 평했을 정도다. 그 대신 많은 종교를 배출했다. 종교적 세계관과 인생관이 사상·정신계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인도에서 가장 문화수준이 높은 뭄바이에 갔을 때였다. 관광안내를 받아 배화교 장례절차가 벌어지는 곳으로 갔다. 우거진 숲속에 설치된 장례시설이 있고, 사람이 죽으면 물과 땅을 더럽히면 안 된다고 해 시신을 시설 대에 안치한다. 독수리 까마귀들이 그 시신을 뜯어 먹고 유골은 밑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었다. 그래야 영혼이 구원을 받는다는 신앙이다. 뭄바이에는 마하트마 간디가 18년 동안 거주한 2층 건물이 보존되어 있다. 지극히 검소한 공간이다. 2층에는 간디가 직접 천을 짰던 물레가 있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대학 경제학과 출신의 안내원이 간디는 기계문명을 기피했기 때문에 손수 만든 천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영국의 경제적 진출을 막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느냐고 물으니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수도 뉴델리에 가면 간디의 석조무덤이 있는데 그 돌들 모두 기계를 쓰지 않고 손으로 갈아 만들었다는 설명을 추가하였다. 수많은 종교시설이 있고 어디에 가든지 종교적 의식과 모습을 보게 된다. 소떼가 도시 거리를 다녀도 제재하지 않았다. 신앙의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내가 인도를 다녀온 얼마 후에 종교폭동이 일어났다. 이슬람 성전 안에 안치되어 있던 마호메트의 머리카락이 없어졌는데 힌두교도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사건이 확대되면서 두 종교인 간의 싸움이 전쟁 상태로 확대되었다. 사상자 600여 명이 생겼다는 보도였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거기에 마호메트의 머리카락이 보존되었을 리도 없고 그것 때문에 폭동이 발생했다면 그런 종교는 없는 편만 못하다. 중동지역을 다녀보았을 때는 더 심각한 문제를 발견했다. 종교의 영향이 사회문제를 넘어 국가와 국제적 문제까지 좌우하고 있었다. 종교국가들이기 때문이다. 남존여비 전통과 일부다처제는 코란경을 믿는 동안에는 지속될 것이다. 사상가들은 공산주의는 100년으로 끝났으나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분규는 200~300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현대인도 같은 종교적 신앙을 수용할 수 있는가를 묻게 된다. 우리가 믿으며 공존하고 있는 불교와 기독교는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있는가. 기독교의 예를 살펴보기로 하자. 종교를 잘못 받아들이게 되면 그 신앙이 인간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한 과정과 수단이 아니고, 인생의 목적인 듯이 잘못 생각하게 된다. 기독교 정신이 모든 철학이나 사상보다 인류에 희망이 되며 역사의 긍정적 가치관이 되어야 한다. 왜 현대인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는가. 기독교의 정신이 휴머니즘을 탄생시켰고 인도주의 정신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적 사유와 가치는 물론 양심과 윤리적 가치를 수용하고도 더 높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이성적 판단이나 양심적 기준에 미달되는 종교라면 현대인들은 거부해야 하고 인생의 긍정적 의미를 종교 이외의 영역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의 한계 넘는 구원의 약속 과학정신도 그렇다. 자연과학의 원리와 과제는 종교적 영역과 차원이 다르다. 그것은 이미 법칙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사회과학의 기반과 목표는 정신적 질서와 가치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종교적 진리와 무관할 수 없다.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삶의 가치에는 공통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학은 삶의 가치를 위한 것이다. 그런 사회과학적 원리와 이념도 종교가 수용하면서 새로운 가치창조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는 그런 책임을 역사적으로 감당해 왔고 앞으로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받아들인다. 기독교회가 기독교의 전부이고, 교회가 만든 교리가 인류역사의 진리와 일치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정신과 사상적 사명을 포기하거나 무관한 신앙이 된다면 기독교는 존재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교회의 수가 많고 적은 것은 문제 밖이다. 기독교가 인류의 희망이며 역사의 생명력이 될 수 있는가 함이 문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교리보다 진리이다.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구원하며 인류가 만들어 놓은 비참과 역사적 절망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존재하며 주어지는 구원의 약속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참된 신앙의 생명력이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김형석의 100년 산책 현대인 신앙 종교적 세계관 이슬람교 기독교 종교적 의식
2022.09.16. 19:05
많은 교회지도자 및 신학자들은 현대 교회를 성찰하면서 그동안 교회가 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성숙을 이루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성장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도록 계량화되어있다. 교회의 성장은 예배당의 크기 교인의 수 재정상태 운영중인 프로그램 소그룹 수 침례(세례)자 수 선교비 지출액 파송 선교사 등등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숫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성장의 자료를 근거로 교회들을 비교하기도 한다. 혹자는 성장한 교회의 직분자가 된 것을 신앙성장과 성숙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종교적 그리스도인이 교회의 직분자가 되면서 외식(hypocritical)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했기 때문이다. 주일예배 참여 헌금 십일조 생활 기도 봉사 성경공부 제자훈련 교제 등을 단순하게 계량화해서 영적 성장과 성숙을 가늠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표리부동한 서기관 바리새인들을 향해 질책했던 것과 같이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지만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한 그리스도인들을 잘못된 신앙성숙의 기준으로 교육한 결과이다. 신앙성숙은 영성과 심리학을 영적인 것과 과학적인 것으로 양분하지 않고 통전적으로 고려한다. 웨스트 조지아 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 다니엘 헬미니악은 과학기술 사고가 만연한 현대에는 영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영성의 과학적 사고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을 육체와 심리 및 영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진 유기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영적 발달이 신체적 정서적 지적 도덕적 자아를 결정하는 신앙발달과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는 신앙성숙을 가늠할 수 있는 영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심리적 성숙이 자기초월로 이루어질 때 성숙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빌라노바 대학교의 월터 콘 신학교수는 신앙성숙을 먼저 자기(self)가 되어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을 실현해 가면서 자기를 뛰어넘어 세계 타자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형성해 가는 것으로 설명한다. 자기(self)가 되는데 밑거름이 되는 자기 인식은 성숙의 과정에서 필수적인 지식이다. 자기가 되려는 갈망과 자기를 초월하려는 갈망은 분리와 애착 독립과 포함 자율과 관계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다가 궁극적으로 자기초월을 이룬다. 자기인식과 자기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에서 이루어지는 영성으로 확립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친밀해 질수록 자기인식이 분명해지고 자아(ego)를 발전시켜 점차 성숙에 이르게 되어 자기를 초월하여 이웃사랑의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심리적 성숙 과정에서도 영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타자로 확장하는 관계성의 변화를 이룩한다. 이렇게 신앙성숙을 위한 영성은 심리적 성숙과의 유기적 관계성 안에서 이루어진다. 엡 3:19(새번역)은 '지식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기를 빕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온갖 충만하심으로 여러분이 충만하여 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며 신앙성숙이 자기인식의 지식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되어 창조의 충만으로 채워지는 과정임을 밝힌다. [email protected] 조철수/ 목사ㆍ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유기적 신앙 영성과 심리학 종교적 그리스도인 심리학자 다니엘
2022.05.16. 18:18
"한국의 인문학이 통째로 교회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최더함 박사는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의 회심을 이렇게 회상했다. 한국 지성의 대들보인 이어령 선생이 지난 26일(한국 시각) 별세했다. 향년 88세. 그에게는 '시대의 지성'이라는 수식어만 붙는 게 아니었다. 삶과 죽음을 성찰한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족적은 울림이었다. 2년 전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삶을 말했다. "인간은 태어나는 게 죽는 거다. 기저귀가 까칠한 수의와 닮지 않았나. 죽음은 인간을 멸하는 게 아니라 풍요하게 만든다." 신앙인으로서의 이어령 선생은 인생을 그렇게 관조했다. 2007년 지성에서 영성의 길로 기독교인 되고 나서 삶 변화 "혼자 바들바들하며 살았다" 인간의 오만 버린 게 큰 변화 죽음 겁내지 않고 그대로 수용 삶과 죽음 성찰했던 기독교인 이어령 선생은 지성에서 영성으로 삶을 틀었다. 지난 2007년의 일이었다. 그의 나이 일흔셋이었다. 당시 큰딸의 암 투병 스물다섯의 첫째 외손자의 죽음은 그를 신앙으로 안내했다. 당시 그는 "딸의 치유를 통해 영성의 알을 깼다면 외손자의 죽음은 시험이었다. 그 양극에 무슨 원칙이 있다는 말인가. 예단할 수 없는 시나리오 속에서 여전히 나약한 인간은 흔들거리며 영성의 문지방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세례를 받기 위해 무릎을 꿇고 나서 쓴 책이 바로 '지성에서 영성으로'였다. 무신론자로 살던 그가 신 앞에 나아가기까지 인간적인 망설임을 담은 고백록이었다. 그는 글을 통해 읊조렸다. "오늘부터 저는 신자의 길을 걷습니다. 그동안 많은 직함을 갖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이 길이 외로울 수도 있지만 신자로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신앙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기독교인이 되고 나서 삶은 급격히 변화했다. 신은 그의 시각을 바꿔놓았다. 영화감독 이장호는 그에게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물었다. 이어령 선생은 "그동안 누군가에게 몸을 맡겨본 적이 없었다. 얼마나 외로운 삶인가. 혼자 바들바들하면서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불쌍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끼와 거북이' 우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나는 토끼 인생이었다. 나는 잘났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그게 아니다"라며 "나는 거북이다. 그동안 얼마나 잘못 살아왔고 얼마나 많은 것이 부족했었는지 인간의 오만을 버리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딸 이민아 목사를 먼저 하늘로 보냈다. 딸은 아버지가 신앙의 길로 접어드는 데 있어 매개가 됐다. 이 목사는 목회의 길을 걷기 전 LA에서 검사로 활동했었다. 이후 위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항암치료를 거부하다 세상을 떴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의 경우는 그가 딸 이민아 목사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이 실려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는 그렇게 인생을 사유하며 기독교 신앙을 통해 영성을 끊임없이 글로 옮겼다. '의문은 지성을 낳고 믿음은 영성을 낳는다' '지성과 영성의 만남'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 등 그의 신앙적 색이 진하게 묻어난 저서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이 됐다. 특히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별세 한 달 전 신부에게 물은 24가지 질문에 대해 답한 '메멘토 모리'는 그의 생에 마지막 저서가 됐다. 그는 지난 2017년 암 선고를 받았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았다. 다가오는 죽음을 있는 그대로 수용했다. 그는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지은이와의 대담을 통해 죽음을 이렇게 그렸다. "죽음이라는 게 거창한 것 같지? 아니야. 내가 신나게 글 쓰고 있는데 신나게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불쑥 부르는 소리를 듣는 거야. '그만 놀고 들어와 밥 먹어!' 이쪽으로 엄마의 세계로 건너오라는 명령이지." 그는 죽음을 겁내지 않았다. '투병(鬪病)'이란 용어를 쓰지도 않았다. 암을 '친구'로 표현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산다는 것은 꽃이었다.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을 때도 또 꽃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꽃이 보인다. 암 선고를 받고 내일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에 역설적으로 가장 농밀하게 산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2019년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믿음을 이렇게 구분했다. "우리는 '너 예수교 믿어?'하고 묻는다. 그건 교(종교)를 믿느냐고 묻는 거다. '너 신을 믿어?' 하는 물음과는 다른 이야기다. 교를 믿는 것과 신을 믿는 것은 다르다. 기독교든 불교든 도교든 모든 종교의 궁극에는 저절로 굴러가는 바퀴와도 같은 게 있다. 스스로 움직이는 절대의 존재다. 인간은 단 1초도 무엇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할 수 없다." 한편 이어령 선생의 입관예배는 28일(한국 시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개최됐다. 서울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입관예배에서 추모설교를 전했다. 장열 기자이어령 신앙 기독교인이어령 선생 한국 지성 이어령 이화여대
2022.02.28. 19:25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1916년 대각을 이루시고 일본강점기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하고자 그리고 정양을 하기 위해 몇몇 제자와 함께 한동안 변산에 가 계셨습니다. 3·1 운동 등으로 종교단체에 대한 일제의 감시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소태산 대종사께서 “앞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법을 짜야 하겠는가”라고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대종사께서 몇몇 제자의 답변을 들으신 후, 당시 19세였던 정산 종사(나중 원불교 2대 종법사 되심)께서 “앞으로의 법은 생활에 부합되는 법으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네 말이 정확히 맞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불교를 현대화시키고 생활불교로 혁신시킨 소태산 대종사에게 산 종교와 죽은 종교, 산 수행과 죽은 수행의 구분은 명확합니다. 종교와 수행이 ‘현실생활’과 분리되어 있으면 그 수행과 종교는 죽은 종교, 죽은 수행이 되며, 반대로 그것이 생활과 분리되지 않고 현실 생활에서 잘 활용되는 종교와 수행은 산 종교, 산 수행입니다. 원불교의 기본 경전인 『정전』에 “이제부터는 묵은 세상을 새 세상으로 건설하게 되므로 새 세상의 종교는 수도와 생활이 둘이 아닌 산 종교라야 할 것이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재 서양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불교와 명상이 실용적이며 생활 불교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대화, 실용화된 불교의 방향 때문에 많은 서양인이 불교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동양의 많은 나라에서도 불교가 현대화, 실용화되고 있는데 이는 큰 희소식이자, 이것이 바로 부처님 본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활 불교, 산 불교가 된다는 말은 재가와 출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불법을 생활 가운데 잘 사용한다는 말인데, 생활불법, 생활종교, 살아있는 신앙과 수행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신앙, 수행 생활을 오래 해 왔지만, 내 생활에 변화가 없고, 기쁨이 없다면 실지 내가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는데 실지 ‘주의’를 하지 않고 실행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회, 예배를 빠지지 않고 정기적으로 참석하거나, 명상과 기도를 배운 바대로 잘 실행하거나, 시간을 정해서 경전을 읽는 등의 신앙, 수행에서 비롯해서 육신을 위한 운동 혹은 게으르고 남의 흉을 보는 등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 것 등의 현실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실지 행하지 않아서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생활에서 여러 사항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처음 『원불교 교전』을 읽었을 때 ‘주의’라는 단어가 싱겁고 평범하게 느껴졌고 마음에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행을 할수록 이 ‘주의’라는 지극히 평범한 단어에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고, 평범한 가운데 큰 진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의’라는 말은 참으로 흔히 쓰는 말이지만, ‘주의’가 바로 우리를 행복 혹은 불행으로 이끌고 가는 핵심입니다. 어떤 부주의가 우리 인생을 크게 불행하게 만들 듯,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잘한다면 우리 현실에 있어서나 수행에 있어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가 생활 가운데 무엇을 ‘주의’를 해야 할까? 를 한 번 생각해 보고, 이 평범하고 당연한 ‘주의’ 공부의 진리로 우리 인생을 크게 한번 개척해 보아야겠습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신앙 수행 신앙 수행 생활불법 생활종교 생활 불교
2022.02.17.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