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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시위로 폭력 격화…웨이모 차량 5대 불타

 시위 폭력 폭력 격화 la ice

2025.06.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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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내 폭력 사건, 일부 역과 시간대에 집중

뉴욕시 전철내 폭력 사건이 일부 역에서, 또 일부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영리단체 '바이탈 시티(Vital Cit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 전철역 472개 중 10분의 1도 안되는 30개 역에서 전체 폭력 범죄의 약 50%가 발생하고 있었다.     폭력 사건 최다 발생 1위는 4·5·6번 전철 맨해튼 125스트리트역으로, 범죄 집중 발생 시간대는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노선 렉싱턴애비뉴-59스트리트역(오후 12시~오후 4시)이 2위에 올랐으며, ▶7·E·F·M·R 전철 퀸즈 잭슨하이츠-루스벨트애비뉴&74스트리트역(오후 4시~오후 8시) ▶A·B·C·D·1번 전철 맨해튼 컬럼버스서클-59스트리트역(오후 8시~오전 12시) ▶2·3·4·5번 전철 브루클린 프랭클린애비뉴역(오후 12시~오후 4시) ▶S·4·5·6·7번 전철 맨해튼 그랜드센트럴역(오후 4시~오후 8시)이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만 구분해서 보면, 오전 3시~오전 4시 사이 전철 폭력 범죄율이 가장 높았으며, ▶오전 2시~3시 ▶오전 1시~오전 2시 ▶오전 4시~오전 5시 순이었다. 전철 폭력 범죄율이 가장 낮은 시간대는 오전 8시~오전 9시, 오후 5시~오후 6시 등 출·퇴근 시간대였다.     단체의 분석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사이 뉴욕시 전철에서 발생한 중범죄 사건은 약 150건에서 540건으로 세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체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포된 대부분의 용의자들이 범죄 이력이나 정신 건강 문제, 노숙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철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체포된 상위 10% 용의자 중 약 80%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약 90%가 노숙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철 범죄자들의 재범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철 폭력 범죄자들의 재범률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철 폭력 혐의로 체포된 이들의 평균 연령은 지난 20년 동안 기존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시간대 폭력 전철 폭력 일부 시간대 전철 범죄자들

2025.01.27. 20:39

텍사스 가정 폭력 살인 희생 여성 작년 205명

 텍사스에서 친밀한 파트너에게 총격을 당해 목숨을 잃은 여성 희생자수가 2013년 이후 10년간 거의 2배나 급증했다고 북텍사스 공영라디오(NPR)가 지난 2일 보도했다. ‘텍사스 가정 폭력 협의회’(Texas Council on Family Violence)의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텍사스에서 친밀한 파트너에게 살해된 가정 폭력 피해 여성은 모두 205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약 20%는 북부 텍사스에 거주하는 여성들이었다. 텍사스 주전역에서 발생한 가정 폭력 살인 사건의 대부분은 총격에 의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가정 폭력 상황에서 집안에 총기가 있으면 살인 위험이 500%나 폭증한다고 지적했다. 보호 명령(protective order)을 받은 가정 폭력 가해자는 주 및 연방법에 따라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텍사스 가정 폭력 협의회의 커뮤니티 대응 코디네이터인 타베사 해리슨은 “작년에 최소 20명의 가해자들이 법망을 피해 총기를 소유했고 이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무기를 가져서는 안됐다”고 말했다. 그 가해자 중 한 명은 달라스에 사는 데반테 트레일러였다. ‘명예로운 텍사스 희생자 2023’(Honoring Texas Victims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8세의 여자친구인 라진 잭슨을 총격 살해한 트레일러는 이전에도 파트너를 폭행한 혐의로 유죄를 받아 법적으로는 총기 소지가 금지됐으나 이를 어기고 총기로 결국 살인을 저질렀다. 텍사스주 대법원은 올해 초 라히미(Rahimi) 재판에서 보호 명령을 받은 사람이 총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주법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텍사스주는 지난 입법 회기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호 명령을 받은 사람의 총기류를 압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텍사스 가정 폭력 협의회의 공공 정책 책임자인 말리 보일스는 총기와 보호 명령에 대한 책임의 부족이 부담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정 폭력 생존자들은 법적으로는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실효성을 실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법원에 보호 명령을 요청하고 가해자와 이별을 한 여성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가정 폭력 살인 희생자의 절반 이상이 학대를 끝내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했고 92명은 학대하는 파트너와 헤어지거나 관계를 끝냈음에도 결국 목숨을 잃었다. 샌 안토니오에 사는 가정 폭력 생존자인 마리아 가드너는 학대하는 파트너와 결별했음에도 비극을 겪었다. 2023년에 이혼한 지 5개월 후, 가드너의 전 남편은 그녀를 7번이나 쏘고 두 자녀는 칼로 찔렀다. 그녀와 큰 딸은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았지만 11개월된 딸은 사망했다. 가드너의 참혹한 이야기는 명예로운 텍사스 희생자 2023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 보고서가 중요하지만 가정 폭력 실태의 일부만을 포착했다고 꼬집었다. 가드너는 “우리는 살아남았기 때문에 데이터에 잡히지 않았다. 죽지 않고 살아남았지만 삶과 가정이 송두리째 무너진 피해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해보세요”라고 강조했다.   〈손혜성 기자〉텍사스 폭력 텍사스 희생자 텍사스주 대법원 여성 희생자수

2024.10.07.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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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덴버에서 가정 폭력 사건 증가

   올들어 덴버에서 대부분의 폭력범죄는 줄어들었으나 가정 폭력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abc 뉴스가 보도했다. 덴버 경찰국(Denver Police Department/DPD)에 따르면, 올들어 덴버에서 폭력 범죄는 크게 감소했지만 가정 폭력 사건은 증가했다. 가정 폭력 생존자 옹호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우려돼왔다고 전했다. 가정 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프하우스 덴버(SafeHouse Denver)의 생존자 서비스 책임자인 나타샤 애들러는 “솔직히 말해서 놀랍지 않다. 지난 수년 동안 콜로라도에서 가정 폭력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계속 증가했으며 둔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DPD의 새로운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다른 범죄는 감소했지만(대부분의 폭력 범죄 포함) 가정 폭력은 상황이 다르다. DPD는 8월 중순 현재 덴버에서 발생한 가정 폭력 사건은 총 4,549건으로 2023년의 4,350건 비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주법무장관실에 따르면, 가정 폭력 사망자는 2022년에 94명이 사망하면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중 22명은 ‘부수적 피해자’(collateral victims)였으며, 여기에는 6명의 어린이와 2명의 경찰관이 포함됐다. 덴버 지구 베스 맥캔 검사장은 “올해 가정 폭력이 증가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가정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학대자를 책임지우게 하는 것은 내가 취임한 이래로 최우선 과제였으며 이 목적을 위해 15명의 전담 검사로 구성된 가정 폭력 부서는 올해 지금까지 586건의 중범 가정 폭력 사건을 기소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의 491건 보다 19%나 증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정 폭력 사건의 증가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애들러는 “가정 폭력은 전적으로 권력과 통제에 관한 것이다. 형사 사법 제도가 가해자를 책임지우지 않고 있으며 선고가 너무 느슨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피해자들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가해자들에 대한 높은 보석금 책정이 필요한데 실상은 너무 낮아 조기에 석방될 뿐 아니라 재판에서도 상당수가 보호 관찰형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어느 한 판사나 형사 사법 제도에 돌리고 싶지 않다. 가정 폭력 증가는 또다른 많은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가정 폭력은 파트너가 학대를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문제를 다룰 때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들러는 “가정 폭력 생존자들은 항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이 엄청 많다. 세이프하우스 덴버도 그 중 하나다. 우리는 항상 24시간 연중무휴로 이용 가능하다. 24시간 위기 및 정보 전화는 303-318-9989다. 로즈 앤돔 센터(Rose Andom Center)는 생존자를 위한 또 다른 자원이다. 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규 업무 시간 동안 720-337-4400으로 연락하면 된다. 생존자는 전국 가정 폭력 핫라인(1-800-799-7233)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에들러는 “10월은 가정 폭력 인식의 달로, 생존자와 옹호자가 이야기를 공유하고 지역 사회의 리소스를 강조해 더 많은 인식을 제고한다. 누군가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가족, 친구 및 이웃은 생존자를 지원하는데 집중해 경청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제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경진 기자폭력 덴버 폭력 범죄 가정 폭력 세이프하우스 덴버

2024.10.02. 13:00

올해 덴버에서 가정 폭력 사건 증가

   올들어 덴버에서 대부분의 폭력범죄는 줄어들었으나 가정 폭력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버 abc 뉴스가 보도했다. 덴버 경찰국(Denver Police Department/DPD)에 따르면, 올들어 덴버에서 폭력 범죄는 크게 감소했지만 가정 폭력 사건은 증가했다. 가정 폭력 생존자 옹호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우려돼왔다고 전했다. 가정 폭력 생존자와 그 가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이프하우스 덴버(SafeHouse Denver)의 생존자 서비스 책임자인 나타샤 애들러는 “솔직히 말해서 놀랍지 않다. 지난 수년 동안 콜로라도에서 가정 폭력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계속 증가했으며 둔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DPD의 새로운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다른 범죄는 감소했지만(대부분의 폭력 범죄 포함) 가정 폭력은 상황이 다르다. DPD는 8월 중순 현재 덴버에서 발생한 가정 폭력 사건은 총 4,549건으로 2023년의 4,350건 비해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주법무장관실에 따르면, 가정 폭력 사망자는 2022년에 94명이 사망하면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 중 22명은 ‘부수적 피해자’(collateral victims)였으며, 여기에는 6명의 어린이와 2명의 경찰관이 포함됐다. 덴버 지구 베스 맥캔 검사장은 “올해 가정 폭력이 증가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가정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고 학대자를 책임지우게 하는 것은 내가 취임한 이래로 최우선 과제였으며 이 목적을 위해 15명의 전담 검사로 구성된 가정 폭력 부서는 올해 지금까지 586건의 중범 가정 폭력 사건을 기소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의 491건 보다 19%나 증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정 폭력 사건의 증가 이유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애들러는 “가정 폭력은 전적으로 권력과 통제에 관한 것이다. 형사 사법 제도가 가해자를 책임지우지 않고 있으며 선고가 너무 느슨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피해자들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가해자들에 대한 높은 보석금 책정이 필요한데 실상은 너무 낮아 조기에 석방될 뿐 아니라 재판에서도 상당수가 보호 관찰형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어느 한 판사나 형사 사법 제도에 돌리고 싶지 않다. 가정 폭력 증가는 또다른 많은 요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가정 폭력은 파트너가 학대를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 문제를 다룰 때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들러는 “가정 폭력 생존자들은 항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이 엄청 많다. 세이프하우스 덴버도 그 중 하나다. 우리는 항상 24시간 연중무휴로 이용 가능하다. 24시간 위기 및 정보 전화는 303-318-9989다. 로즈 앤돔 센터(Rose Andom Center)는 생존자를 위한 또 다른 자원이다. 이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규 업무 시간 동안 720-337-4400으로 연락하면 된다. 생존자는 전국 가정 폭력 핫라인(1-800-799-7233)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에들러는 “10월은 가정 폭력 인식의 달로, 생존자와 옹호자가 이야기를 공유하고 지역 사회의 리소스를 강조해 더 많은 인식을 제고한다. 누군가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가족, 친구 및 이웃은 생존자를 지원하는데 집중해 경청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제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경진 기자폭력 덴버 폭력 범죄 가정 폭력 세이프하우스 덴버

2024.10.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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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 폭력 30년 만의 폭로 의미

토런스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인 여성이 30년 만에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이 폭로한 내용은 한인 여고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녀는 본인과 친구 1명이 2년간 5명의 한인 선배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은 졸업파티를 한다며 이들을  4시간 넘게 감금하고 폭력을 휘두른 적도 있다고 한다. 더구나 가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신고할 경우 집에 불을 지르고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이다. 조폭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이 여성은 아직도 당시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가해자 중 한 명과 우연히 마주쳤고 조금의 미안한 기색도 없는 모습에 화가 나 폭로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5명 가운데 일부는 아직 토런스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종종 발생했다. 특히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된 한인 학생이 많은 학교가 심했다. 미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가 어울려 다니며 잘못된 한국식 선후배 문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 했던 것이다. 토런스 학교 폭력 가해자들도 90도 인사를 요구했다는 것을 보면 이런 부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피해자가 겪었을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버텨온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정도다.   그녀는 최근 용기를 내 경찰 신고를 마쳤다고 한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어려움은 있겠지만 최선의 수사를 기대한다. 범죄자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은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를 살펴보는 계기도 되었으면 한다.  사설 학교 폭력 학교 폭력 토런스 학교 폭로 의미

2024.09.04. 18:55

[삶의 뜨락에서] 폭력의 언어

18년 전쯤 된 것 같다. 댈러스를 방문했을 때 The Fifth Floor Museum(5층 박물관)을 찾은 적이 있었다. 나는 처음 이 생소한 이름의 박물관에 의아해했다. 1963년 11월 John F Kennedy 대통령 저격 현장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부인 재클린 여사와 함께 오픈카를 타고 Dealey Plaza를 지나고 있었다. 이때 인근 빌딩 5층에서 총탄이 날아왔다. 리 하비 오즈월드가 교과서를 저장하고 있는 5층 건물 창을 통해 쏜 총알이었다. 케네디는 머리에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다. 박물관에는 당시 비극을 말해주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암살 동기, 배후에 대해서는 대답이 없었다.     언젠지는 기억이 나지 않은데 워싱턴DC 방문 중 Ford’s Theatre(포드 극장)을 찾았다.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이 극장에서 Our American Cousin이라는 연극을 보고 나오다 발코니에서 John Wikes가 쏜 총을 맞았다. 저격범은 남북전쟁 후 노예해방을 단행한 링컨을 저주한 사람이었다.     1981년 로널드레이건 대통령은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연설을 하고 나오다 힌클리 주니어가 쏜 총을 맞았다. 대통령은 심각한 부상을 당해 조지 워싱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열흘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미국 역사를 보면 이 밖에도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 시어도르루스벨트 대통령 등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암살됐거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범행동기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주’가 극단적인 폭력을 일으키게 했을 것이다.   폭력은 그들이 외친 마지막 언어, 메시지였다. 지난 토요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을 맞았으나 하늘의 도움인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저격범은 20살 청년, 동기는 아직 모호하고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총알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를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그가 연설 중 밀입국자 숫자 차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피를 흘리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모습을 잡은 이미지는 길이 역사에 남을 것이다. 성조기기 펄럭이는 파란 하늘, 어떠한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투쟁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트럼프는 별난 사람이다. 그는 수많은 물의(Controversy)를 일으키며 살아왔다. 이 나라에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갈라져 있고 이런 극단적인 사건에도 큰 인식의 변화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석 달 반 동안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모두 지금은 극단적인 선거 운동을 피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막판으로 갈수록 온도는 상승할 것이다.   11월 5일 밤을 상상해본다. 어차피 바이든, 트럼프 둘 중 한 사람은 패배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상하원이 어떻게 될지도 의문이다. 현직은 큰 실책이 없는 한 재선됐다. 바이든이 첫 번째 토론에서 처절할 정도로 초라한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암살시도라는 악재를 이기고 승리한다면 기적이다. 두 번의 탄핵, 검찰에 기소돼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 또한 기적이다. 아직 이야기는 진행 중이다. 클라이맥스가 이어지고 스토리는 결론을 향해 달리고 있다. 과정이 너무 길어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다. 언젠가 결론에 도달할 것이지만 스토리가 그때끝날지 의문이다. 언어의 폭력, 총탄의 메시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기다려 봐야겠다. 최복림 / 시인삶의 뜨락에서 폭력 언어 대통령 트럼프 케네디 대통령 로널드레이건 대통령

2024.07.16. 17:49

가주 업체 ‘직장 내 폭력 예방 교육 의무화’

7월 1일(오늘)부터 가주 내 대부분의 업체가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을 세우고 직원을 교육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지난해 9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서명한 가주 상원법안(SB 553)에 따라 가주 내 거의 모든 고용주는 직장 폭력 사고 예방 계획을 작성하고 교육을 진행하고 직장 내 폭력 사건 일지 작성 및 유지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다만, 10명 미만의 직원이 근무하고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은 장소에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업체는 면제 대상이다. 일례로 시큐리티 가드가 출입을 통제하는 건물에 입주한 10명 미만의 사업체는 이 법에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또 재택근무나 직원 본인이 선택한 장소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경우도 해당하지 않는다.   고용주가 지켜야 할 세부적인 의무사항은 ▶직장 폭력 예방 계획(WVPP) 서면 작성, 보관 및 열람 ▶매년 WVPP 관련 직원 교육 ▶직장 내 위험에 따른 해결 및 조사 기록 등이다. WVPP 에 관한 직원 교육을 매년 해야 하며, 교육한 기록을 최소 1년간 보관해야 한다.     가주직업안전청(Cal/OSHA)은 고용주가 자체 계획 초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WVPP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주 노동청 웹사이트(www.dir.ca.gov)에서 질의응답 및 서면 작성 예시가 있어 각 업체의 상황에 맞게 작성하면 된다.     박수영 노동법 전문 변호사는 “각 고용주에게 맞는 WVPP를 만들어 두면 그대로 이행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 작성이 중요하다"며 “가주 노동청에 질의응답 및 서면 작성 예시가 있으니 이를 토대로 업체 상황을 파악한 후 알맞게 작성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늘(1일)까지 준비하지 못한 고용주는 가주 규제 당국이 직장 건강 및 안전 위반 사항 검사 시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킴 구스먼 가주고용주협회 회장은 “모든 직원에게 설문지를 보내 직장 안전, 보안 카메라 작동, 건물 안이나 근처 안전 등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좋다”며 “의견을 모아 계획 수립 단계서 동료, 고객, 공급업체, 직원 등의 안전 위협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인 업체를 포함 LA카운티 수만 명의 고용주가 맞춤형 직장 폭력 예방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부 사항이 구체적이지 않아 혼란을 겪고 있다.     LA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버뱅크에서 100명의 직원이 있는 웨스트윈드 스튜디오 선더 라마니 대표는 “모든 계획과 훈련 세션이 마련되더라도 폭력 사건 발생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을 결코 증명할 수 없다”며 “끝이 없는 소송의 함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주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 수립 법은 2021년 샌타클라라 밸리 교통국 시설에서 10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총격 사건 발생에 대응해 데이비드 코르테스(민주당· 샌호세) 가주 상원의원이 지난해 처음 발의했다.   이은영 기자직장 폭력 직장 폭력 폭력 예방 직장 안전

2024.06.30. 19:46

팬데믹 후 전국에서 폭력 범죄 급감

법무부가 팬데믹 후 집중 단속에 나섰던 폭력 범죄가 지난 1분기 미 전역서 줄어들었다는 연방수사국(FBI) 리포트가 나왔다.   법무부·FBI가 미 전역 1만9000곳 이상의 사법기관중 자발적으로 최소 2개월 이상의 범죄 통계 데이터를 제출한 1만3719곳의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10일 발표한 범죄통계보고서(UCR)에 따르면, 이 기간 폭력범죄(violent crime)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살인(-26.4%) ▶강간(-25.7%) ▶절도(-17.8%) ▶재산 범죄(-15.1%) ▶가중폭행(-12.5%)도 줄었다.   리포트는 ▶폭력 예방 프로그램 재실시 ▶가정 체류 시간 감소로 인한 가정폭력 감소 등이 원인이라 했고, 브라이언 히긴스 뉴욕시립대 존제이 칼리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경관 배치를 늘리는 등의 노력 덕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행정부는 더 많은 경찰력을 배치하고 총기 폭력을 근절중”이라며 “임기를 시작하던 때보다 더 안전해졌다”고 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보고서 내용을 자축하며 ▶총기 폭력 규제 ▶공공 안전 인프라 확충에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프 애셔 데이터 분석가는 뉴욕시에선 지난 1분기 폭력 범죄가 증가했다며, FBI의 데이터 분석법이 과장된 결과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폭력 범죄 기간 폭력범죄 폭력 범죄 가정폭력 감소

2024.06.12. 19:56

[노동법] 가주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

올해 7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 대부분의 고용주가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을 세우고 이에 관련하여 직원들을 교육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이미 이러한 법적 의무에 대해서는 많은 고용주가 인지하고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관련 정부 기관들이 서둘러 가이드라인을 공지하고 있어 고용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먼저, 좁은 예외이기는 하지만, 한 번에 10명 미만의 직원이 근무하고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은 근무장소를 운영하는 고용주는 법 적용에서 면제된다. 또한, 재택근무나 직원 본인이 선택한 장소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직원들도 면제 대상이다.   면제 대상이 아닌 고용주들이 지켜야 할 세부적인 의무사항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Workplace Violence Prevention Plan, WVPP)을 서면으로 작성하고 직원들이 필요하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직장 내 서류를 구비해두어야 한다. WVPP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으로는 (1)정해진 WVPV 담당자의 이름과 직책, (2)직장 내 위험을 식별하고 평가 및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 (3)직장 내 폭력 보고를 받아들이고 응답하는 절차, (4)직원의 우려 및 사건 신고 방법과 보복 없이 신고할 수 있는 방법, (5)신고를 조사하는 절차, (6)실제 또는 잠재적 직장 내 폭력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절차, 비상사태를 직원에게 알리고 지원받을 수 있는 수단, 대피 및 대피소 계획, (7)사건 발생 후 대응 및 조사 절차, 등의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내용상 고용주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회사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위의 WVPP 에 관한 직원 교육을 매년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교육 기록을 최소 1년간 유지해야 한다. 고용주의 WVPP를 잘 아는 누구든 교육을 시행할 수 있으며, 교육 기록에는 교육 날짜, 내용 요약, 교육을 진행한 사람의 이름과 자격, 참석한 직원들의 이름과 직책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셋째, 앞서 언급한 교육 기록 외에 세 가지 종류의 기록을 최소 5년간 작성 및 유지해야 하는데, 먼저 직장 내 폭력 위험을 발견했을 경우 어떤 위험이 있었고 어떻게 고쳤는지에 대한 기록을 작성해야 한다. 또한, 직장 내 폭력에 관해 조사했을 경우 어떤 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기록을 작성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떤 일이 있었으며 증인 및 어떤 조사가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작성해야 한다. 단, 직원의 이름이나 개인정보는 기록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처럼,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공지됨에 따라 고용주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다른 법처럼, 시행 초기에는 조금 혼돈이 있을 수 있으나, 각 고용주에 맞는WVPP를 제대로 작성해놓으면 그대로 따르면 되기 때문에 초기 작성이 중요하다. 캘리포니아 노동청 웹사이트(www.dir.ca.gov)에 여러 가지 질의응답 및 서면 작성 예시들이 있으니, 이를 토대로 각 회사에 맞는 상황을 잘 파악하여 알맞게 작성하면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빠르게 그리고 보복의 두려움 없이 회사에 신고할 수 있는 열린 소통의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다. 직원이 직장 내 폭력이나 폭행 등으로 실제 다쳤을 경우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WVPP를 통해 그러한 문제들을 미리 예방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문의:(213)700-9927 박수영 Barnes & Thornburg 변호사노동법 직장 폭력 폭력 예방 폭력 비상사태 직원 교육

2024.05.21. 23:15

“반유대주의 폭력 설 자리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뮤지엄 주최로 열린 연례 메모리얼 행사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무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낮춰보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한 “최근 많은 대학교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배척당하고 있으며, 반유대주의 시위로 공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폭력 등이 설 자리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와 관련해 평화 시위는 보호받겠지만, 불법적인 폭력 시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리적 공격과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며 법을 어기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법을 수호할 것이며, 누구도 그것을 어기거나 (법을 어기고) 숨을 수는없다”고도 단언했다.   최근 미국 곳곳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반대하는 텐트 농성과 시위가 수 주째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최후통첩에도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고 캠퍼스에서 농성을 계속 벌이자 경찰의 투입을 요청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체포된 사람 수가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앞서 대학 캠퍼스를 포함한 반유대주의 대응을 위한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대책에는 반유대주의 사례 및 이에 대한 대응을 담은 가이드라인 발간·배포, 캠퍼스 안전 포털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반유대주의 폭력 반유대주의 폭력 반유대주의 시위 반유대주의 대응

2024.05.0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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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D 영상 ‘폭력적’ 삭제…유튜브 측 채널만 복구시켜

LA경찰국(LAPD)이 유튜브 채널에 용의자 제보를 목적으로 올린 사건 영상이 폭력적이란 이유로 삭제됐다.   29일 LAPD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퍼시픽 경찰서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의 용의자 제보를 받기 위해 올린 사건 영상이 문제가 됐고, 28일 오전 한때 유튜브 채널도 일시 정지됐다”며 “유튜브 측에 (해당 영상 삭제 조치를)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재 LAPD 채널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단, 정상화된 LAPD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9월 28일 오전 2시쯤 베니스 스피드웨이와 마켓 스트리트에서 남성 피해자 1명이 용의자 2명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사건을 담은 녹화 영상이다.  김형재 기자유튜브 폭력 유튜브 채널 최근 유튜브 용의자 제보

2023.10.29. 19:12

뉴욕주·시 가정 폭력 피해자 늘었다

뉴욕주 가정 폭력 피해자가 증가했다.     가정 폭력 인식의 달을 맞아 뉴욕주 감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뉴욕시 가정 폭력 피해자는 3만9224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뉴욕시를 제외한 주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2021년보다 2% 증가한 4만9598명의 가정폭력 피해자가 보고됐다.     뉴욕시 가정 폭력 신고 건수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2019년 최고치를 찍었으나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신고에 대한 장벽이 높아져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신고 건수가 모두 증가해 작년 가정 폭력 피해자 신고 건수는 2019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가정 폭력 피해자들은 가까운 파트너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와 주의 나머지 지역에서 전체 가정 폭력 피해자의 약 70%가 가까운 파트너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피해자의 80%는 여성이었다.     가정 내 범죄 피해자 비율은 인종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주 형사사법서비스국(DCJS)에 따르면, 가정 내 살인 피해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인종은 흑인(41%)이었고, 백인(28%)과 히스패닉(22%)이 뒤를 이었다.     뉴욕시 외 지역에서는 ‘단순 폭행’이 신고 건수의 80%를 차지했다. 가정 폭력 신고가 다양한 혐의로 분류되는 뉴욕시에서는 3급 폭행 및 관련 범죄가 지난해 전체 신고의 40%를 차지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뉴욕시 ‘3급 폭행 및 관련 범죄’ 신고 검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정 폭력 피해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 폭력 쉼터 이용률도 증가했다. 쉼터 이용률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9157명의 가정 폭력 피해자가 뉴욕주 가정 폭력 프로그램을 이용했으며, 5673명이 쉼터를 이용했다. 가정 폭력 신고 관련 핫라인 전화는 총 1572건이었고, 이는 시간당 약 66건에 달한다. 가정 폭력 근절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NNEDV)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이후 가정 폭력 피해 관련 핫라인 문의는 19%, 긴급 쉼터를 제공받은 피해자는 41% 증가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주 폭력 뉴욕주 감사원 가정폭력 피해자 뉴욕주 가정

2023.10.20. 21:25

[노동법] 직장 내 폭력 예방 프로그램

요즘 쇼핑몰 총기 사건이나 흉기 난동 등 사건 사고가 잦다. 아직 효력이 발생하려면 기간이 남았지만 내년 7월부터 캘리포니아 모든 고용주가지켜야 할 ‘직장 내 폭력 예방’에 대한 새로운 법이 만들어지고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먼저, 고용주들은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각 고용주가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을 작성하고 시행하며, 직장 내 폭력 사안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직장 내 폭력 사건 일지 작성 및 유지하게 되어 있다. 모든 교육 및 사건 기록을 다른 산업안전보건청(OSHA) 일지처럼 보관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계획은 서면으로 작성해야 하며, 직원들이 언제든 볼 수 있도록 구비해 놓아야 할 뿐 아니라 계획을 실행할 담당자를 정하고, 다음 내용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직장 내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평가하는 시스템, 안전하지 못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환경 및 작업 방법을 적고 이를 수정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 구축, 직원이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방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시스템, 직장 내 폭력 신고를 받아들이고 대응하기 위한 절차, 실제 또는 잠재적 직장 내 폭력 상황에 대한 긴급 대응 절차, 사건 이후 대응 및 조사 절차 등이다.     위에 언급한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은 이미 고용주들이 가지고 있는 ‘부상과 질병 예방 프로그램 (IIPP)’을 준수해야 한다. 부상과 질병 예방 프로그램은 고용주가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지침서 중 하나였으나 그동안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법 개정으로 인해 다시 중요성이 리마인드 되고 있다.     따라서, 업데이트가 필요한 프로그램 및 지침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 작성하는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과 함께 검토했을 때 서로 맞는 내용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매년 직장 내 폭력 예방에 대해 직원들을 교육해야 할 의무를 준다. 부상과 질병 예방 교육처럼 매년 해야 하기 때문에 2년에 한 번씩인 성희롱 방지 교육보다 빈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교육 중 직원들은 법적으로 정의된 ‘폭력’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신고할 것인지, 어떤 조치가 이뤄질 것인지 등에 대해서 교육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고용주들은 직장 내 폭력 사건을 기록하고 그러한 기록을 보관해야 할 의무를 준다. 사건 기록은 날짜, 시간, 장소, 어떤 종류의 폭력이었는가, 누가,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를 자세히 기록하고, 사건을 접수하고 기록한 사람의 이름과 직급을 기록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 바뀌는 노동법이 몇 가지 있어, 핸드북 업데이트와 직장 내 폭력 예방 계획, 부상과 질병 예방 프로그램 (IIPP) 등을 함께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2024년 업데이트에는 고용주가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문의:(310)284-3767 박수영 Barnes &Thornburg, LLP·변호사노동법 프로그램 폭력 폭력 예방 시스템 직장 폭력 신고

2023.10.04. 23:53

가정 폭력 피해자 돕기 외길 ‘30년’

학대 받는 여성과 그 자녀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 푸른초장의 집(원장 빅토리아 홍)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30년 동안 가정 폭력 피해자를 돕는 외길만 걸어온 푸른초장의 집 측은 지난 1일 부에나파크의 로스코요테스 컨트리클럽에서 30주년 기념 행사를 갖고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봉사자와 후원자, 협력 기관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기념 행사를 통해 푸른초장의 집은 13만여 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빅토리아 홍 원장은 “예년에 걷힌 5~6만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몇몇 개인 후원자가 큰 금액을 후원했다. 푸른초장의 집이 30년 동안 조용히, 꾸준하게 사역해온 것에 대한 신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유혜영 이사장의 뒤를 이은 김미연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기조 연설을 맡은 엄영아 전 원장은 “1993년 셸터를 연 이후 가정 폭력은 범죄란 점을 한인사회에 널리 알린 후 피해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베개를 아기로 착각해 품에 안고 거리로 뛰쳐나온 이, 죽어야 가정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자살을 시도한 이 등을 24시간 핫라인으로 돕고 셸터로 데려왔다”라며 푸른초장의 집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설명했다.   OC한인라이온스클럽(회장 박경모)은 이날 푸른초장의 집에 기부금 3000달러를 전달했다.   테너 오정록과 소프라노 이영주는 축하 공연을 했다.   푸른 초장의 집은 지난해 4월 기존 임시 셸터에서 퇴소한 이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1~2년 동안 지낼 수 있는 2단계 보호소를 오렌지카운티 모처에 마련했다. 푸른 초장의 집은 20년 동안 모금한 85만 달러에 모기지 대출금 45만 달러를 합쳐 구입한 4유닛 주택을 개조해 보호소를 꾸몄다.   푸른 초장의 집에 관한 정보는 홈페이지(hogp.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의는 전화(714-532-2787)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폭력 외길 가정 폭력 후원자 협력 원장 빅토리아

2023.10.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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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공립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확대

뉴욕시가 지난달 31일 총기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커뮤니티 안전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하고 4억8500만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뉴욕시 공립교는 학생 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피봇(Project Pivot)’을 확대한다.     프로젝트 피봇은 커뮤니티 기반 조직(CBO)이 ‘목적, 진실성, 목소리, 낙관주의, 끈기’ 등 5개의 주제를 토대로 도움이 필요한 학교에 청소년 지원 서비스와 폭력 중단 및 예방 활동을 제공해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CBO는 ▶멘토링과 상담 등을 통한 사회·정서적 지원 ▶폭력 중단 기술 교육 ▶안전한 복도 조성 ▶학생들이 참여 가능한 확장 학습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시의 청사진에 따르면 이번 학년도부터 프로젝트 피봇은 144개교에서 200개교로 확대돼 6000~1만 명 사이 학생들에게 제공되며, 총 15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확대는 2019년 이후 총기 폭력 사고에 연루된 18세 미만 청소년 수가 두 배 증가했고, 팬데믹 전 공립교에서 2600개의 무기가 압수됐던 반면 작년 한 해 7000개 가까운 무기가 압수되는 등 교내 폭력 상황이 악화된 데 대한 조치다.     프로젝트는 청소년 총격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브루클린과 브롱스의 6개 경찰서 관할구역을 대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시나 라이트 제1부시장은 “몇 주 안에 지역사회 차원의 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피봇 참여 학교는 안전 및 학업 데이터(출석률, 정학률 등)를 기반으로 선정된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프로그램 폭력 학생 폭력 폭력 중단 총기 폭력

2023.08.01. 21:05

덴버시 월별 폭력 범죄 건수 역대 두 번째 기록

 덴버시의 5월 폭력범죄(violent crimes) 건수가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덴버 폭스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콜로라도 범죄 수사국(Colorado Bureau of Investigation/CBI)과 덴버시 경찰국의 월별 범죄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덴버시에서 발생한 살인, 가중폭행, 강도 등 폭력 범죄건수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늘어났다. 특히 5월 한달간 덴버시에서는 기록적인 수준의 폭력 범죄가 발생했다. 지난 5월 한달간 덴버시에서는 총 640건의 살인, 가중폭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684건에 달했던 2022년 7월을 제외하면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됐다. 통상 폭력 범죄가 매년 6월, 7월, 8월에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올해 5월의 폭력범죄 건수가 이처럼 많은 것은 이례적이다. 카운티별로는 덴버시를 포함하는 덴버 카운티에서 올들어 발생한 콜로라도 주내 전체 폭력 범죄건수의 거의 3분의 1 수준인 29.5%가 발생해 가장 많았다. 오로라시가 포함된 아담스 카운티가 21.5%로 그 뒤를 이었고 엘파소 카운티가 13%로 세 번째로 많았다. 이 3개 카운티에서만 콜로라도 주내 폭력 범죄 전체의 약 2/3(64%)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혜 기자덴버 폭력 폭력범죄 건수 폭력 범죄건수 덴버 카운티

2023.07.17. 15:24

BC주민 72% "코로나대유행 이전에 비해 범죄와 폭력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종혐오 범죄 등이 증가했는데, 캐나다에서 BC주민이 가장 크게 위협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Leger가 13일 발표한 범죄폭력 관련 설문조사 결과, BC주민의 72%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범죄나 폭력이 악화됐다고 대답했다.   전국적으로는 65%였는데, BC주는 평균보다 7% 포인트나 높아 전국에서 가장 크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퀘벡주는 54%로 가장 낮았고, 온타리오주는 68%로 동부 주 중에서는 가장 높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전국적으로 55%가 악화됐다고 대답해 캐나다보다 10% 포인트 낮은 반응을 보였다.   캐나다 국민이 지난 6개월간 경험한 안전하지 못한 상황으로 위협, 고함, 소리지르기가 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 파손이 39%,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39%, 휴대폰 자전거 지갑 등의 절도가 38%, 건조물 파손(Vandalism)이 38%, 자동차 도난이 30%, 신체적 폭력이 26%, 그리고 증오범죄가 25%였다.   BC주의 경우, 위협, 고함, 소리지르기가 6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자동차 파손이 40%,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40%, 휴대폰 자전거 지갑 등의 절도가 42%, 건조물 파손(Vandalism)이 45%, 신체적 폭력이 30%, 그리고 증오범죄가 28%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자동차 도난은 25%로 유일하게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해법으로 총기 규제에 대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는 대답이 47%,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42%, 그리고 덜 안전해진다는 대답도 11%로 나왔다.   폭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조치에 대한 생각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보다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가 8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방법이 됐다.   그 뒤로 정신건장 지원 서비스 확대가 79%, 경찰 병력 증대가 75%, 홈리스나 위험한 주거자를 위한 주택 위기 강조가 72%, 주정부에 의한 중독 치료 프로그램 지원 확대가 69% 등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전체 1517명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의 표준오차는 ±2.52% 포인트이다.   표영태 기자코로나대유행 폭력 범죄폭력 관련 코로나대유행 이전 신체적 폭력

2023.04.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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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신앙심과 폭력 사이에서

종교의 신앙심과 폭력 사이의 갈등은 인류의 오랜 질문 중의 하나다. 역사의 갈피마다 만나는 질문이기도 하다. 종교는 폭력을 적극 부정하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십자군전쟁처럼 많은 전쟁이 종교 때문에 일어난 것이 현실이다. 천주교신자인 안중근 의사의 거사도 그렇다. 김훈의 신작 ‘하얼빈’도 그런 갈등을 그리고 있어서 감동적이다. 나는 읽는 내내 깊이 공감하면서도, 쉽게 술술 읽을 수는 없었다. 내 젊은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같이 연극을 하던 동료 중에 신부가 되려고 소신학교를 다녔지만, 이런저런 형편으로 대학은 법대를 나오고, 외교관이 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안중근 도마의 신앙심과 나라를 위한 애국심으로 사람을 쏴 죽여야 하는 인간적 고뇌를 연극으로 만들고 싶어서, 희곡으로 썼다. 안타깝게도 공연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큰 공부를 했다.     그 뒤로 내가 존경하는 출판인인 ‘열화당’ 이기웅 사장의 안중근 의사에 대해 각별한 존경과 사랑을 보면서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이기웅 사장은 안중근 의사의 공판기록을 꼼꼼히 챙겨 책으로 펴냈고, 파주에 출판단지를 조성하면서 ‘응칠교’라는 다리를 만들기도 했다. (응칠은 안중근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는 그동안 소설, 연극, 영화, 뮤지컬로 끊임없이 소개되었다. 대부분이 찬양 일색의 영웅적 서사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 ‘대한국인’이라는 서명의 힘찬 붓글씨도 유명하다. 하지만, 안중근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작품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김훈의 ‘하얼빈’이 더욱 반갑다.     한국 천주교는 안중근 의사의 거사 이후 긴 세월 그를 ‘살인하지 말라는 교리를 어긴 죄인’으로 규정해왔다. “악을 악으로 무찌른 자리에는 악이 남는다”는 생각을 암묵적으로 고집해온 것이다. 그런 생각의 벽이 깨진 것은 1993년이었다. 김훈의 ‘하얼빈’은 이 사실을 후기에서 슬그머니(?) 언급한다.   “1993년 8월 21일 서울 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은 안중근 추모 미사를 집전했다. 이 미사는 한국 천주교회가 안중근을 공식적으로 추모하는 최초의 미사였다. 김 추기경은 이 날 미사의 강론에서, …(중략)… 안중근의 행위는 ‘정당방위’이고 ‘국권 회복을 위한 전쟁 수행으로서 타당하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려 80년도 넘게 걸렸다. 긴 세월 한국 천주교회는 공식적으로 안중근의 행위를 ‘역사 속에서 정당화하지 않았고, 교리상으로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안중근의 생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안중근 의사와 함께한 동지 우덕순(1879-1950)이 지었다는 시(詩) ‘보난대로 죽이리라’는 매우 뜨겁지만, 살벌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앙인 안중근의 생각은 그런 단순한 증오심이 아니었다. 평화를 위한 폭력… 그래서 인간적 고뇌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그대가 믿는 천주교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죄악이 아닌가?   -그렇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자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 나는 그 죄악을 제거했다.   일본인 수사관의 질문에 대한 안중근 의사의 대답이다. 생각이 뚜렷하고 당차다. 또, 신부님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제가 이토의 목숨을 없앤 것은 죄일 수 있겠지만, 이토의 작용을 없앤 것은 죄가 아닐 것입니다.   교회 안의 종교적 진리와 교회 밖 세상의 정의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신앙과 폭력, 불의에 맞서는 힘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하다. 남의 얘기나 옛날의 문제가 아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신앙심 폭력 한국 천주교회 안중근 의사 안중근 추모

2022.09.21. 20:30

[건강 칼럼] 폭력적 아이, 기분조절 장애

#김 씨(42)는 요즘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때문에 매일 조마조마하다. 짜증이 많고 가끔 욱하긴 하지만 평소 착하고 말 잘 듣던 아들이 코로나19 이후 변했기 때문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에게 지적하거나 지시를 하면 선생님 보는 앞에서 책상을 쾅 치거나 하는 등의 폭력적 행동을 보여 부모와 상담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사실 집에서도 성질을 부리는 횟수가 잦아지고 엄마에게 대들고, 무슨 말만 하면 문을 쾅 닫고 제 방으로 들어가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문제행동을 보여 안 그래도 걱정을 하던 차였다. 김씨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 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 적대적 반항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나오는데 아들에게 이런 장애가 생긴거냐며 찾아왔다.   김씨 자녀 사례의 경우, 우울장애의 하위 유형인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 장애나 다른 장애일 수도 있지만, 사춘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문제행동일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을 놓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 아동 및 청소년, 특히 사춘기 때 나타나는 이상행동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고 보는 관점에 따라 정상, 비정상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러 요인을 살펴보고 판단 기준을 검토한 뒤 진단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 장애는 주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장애로서 자신의 불쾌한 기분을 조절하지 못하고 분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주요 증상은 만성적인 짜증과 간헐적인 분노폭발이다. 진단기준은 심한 분노폭발이 언어적, 행동적으로 나타나며 상황이나 자극보다 그 강도나 지속시간이 극도로 비정상적인 경우, 분노폭발이 발달수준에 맞지 않는 경우,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 분노폭발 사이의 기분이 지속해서 과민하거나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화가 나 있는 상태를 부모나 가족, 교사와 친구 등에 의해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경우 등이다. 또 이런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하며 이들 증상이 없는 기간이 연속 3개월 이상 되지 않아야 하고 이들 증상이 가정과 학교, 친구 사이(또래 집단)의 환경에서 최소 두 군데 이상에서 나타나며 최소 한 군데에서는 극심한 증상을 보이는 등 여러 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신중하게 판단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최근엔 인터넷 발달로 인한 정보 홍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인한 관심 증가 등으로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도 늘고 이를 토대로 스스로 판단하고 이러이러한 장애는 아닌가 의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문제행동은 어린아이 또는 사춘기 청소년에게 종종 관찰되는데 대부분 6세 이후 또는 사춘기가 지나면 거의 사라진다. 따라서 정확하지 않은, 충분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정신건강 장애를 의심하고 판단하기보다는 문제행동이라는 증상 외 다른 여러 상황, 요인, 기준을 종합해 진단에 접근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 전문가·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기분조절 폭력 파괴적 기분조절 정신건강 장애 폭력적 행동

2022.09.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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