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어느 지하철이다. 예수를 믿으라면서 전도지를 준다. 안 받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더니, 그 여인이 쫓아온다. 왜 안 받느냐고 짜증을 낸다. 내 손에 억지로 전단지를쥐여준다. 지하철에서 위로 올라가 길을 걷는다. 두세 명의 젊은이가 ‘예수 믿으라’고 소리 지르는 것이 보인다.
어떤 기독교 친구는 주로 남미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선교를 간다. 대략 이주 혹은 한 달 정도 선교하고 돌아온다. 여행, 숙박, 먹는 것 등 모든 비용을 다 자기가 부담한다. 자기 돈까지 써가면서 외국에 가서 선교한다는 것은 보통 훌륭한 일이 아니다.
기독교는 예수를 믿으면 예수의 아버지 하느님이 기독교 신자들을 천국에 보낸다. 거기서 영생토록 행복하게 살게 해준다. 그런데 예수를 안 믿으면 지옥으로 간다. 지옥에서 영생토록 고통을 받는다. 지옥에서 고통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 지옥에 가지 못하도록 구원해주어야 한다. “전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신앙의 의무가 있는 게 기독교다. 그래서 성의껏 선교한다. 선교한 후, 선교했었기에 구원을 받는 사람들을 보고서 기쁨을 느낀다. “아, 내가 지옥에 갈 사람들을 예수를 믿게 하고, 그래서 이분들이 천국에 가도록 해주었으니!” 하고 즐거움을 느낀다.
불교는 자력 신앙이다. 불교는 자기 스스로가 닦아서 스스로가 해탈해야 하는 종교이다. 부처를 믿으면 해탈하는 방법을 배우지만, 부처를 믿는다고 해서 부처가 해탈시켜주지는 않는다. 부처를 믿는다고 해서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 가게 해주지는 않는다. 당신 스스로가 계(戒)를 지키면서 남들에게 선한 행위를 하면 당신 스스로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다. 당신이 못된 짓을 저질렀으면 그 못된 행위 때문에 당신 스스로가 지옥에 가는 것이다. 부처를 믿고 안 믿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지옥에 가면 지옥에서 죗값을 다 치르고 나면, 혹은 지옥에서 남들에게 선한 행위를 했으면 다시 인간으로 혹은 하늘나라에 태어난다. 잘되고 못 되고는 다 자기 하기나름이다.
그런데 불교는 “불교 믿으세요.” 하고 포교를 하고 다닌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불교가 포교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불교도 포교를 하고 있다. 포교 방식이 많이 다르다.
한국불교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스님들이 와서 포교한다. 먼저 절을 지어놓는다. 불교에 흥미가 있으면 절에 스스로 찾아와서 불교를 믿으라는 것이다.
근래에는 주로 불교책이 불교를 많이 포교하고 있는 것 같다. 인도로 망명을 온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있다. 그는 많은 책을 썼다.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불교가 널리 포교 되고 있다. 또 베트남에서 쫓겨나 지금은 프랑스에서 사는 틱낫한 스님이 있다. 그도 베스트셀러 책을 많이 썼다. 그의 책을 통해서 또한 불교가 널리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철 스님과 법정 스님의 책들이 많이 팔린다.
불교는, 죽으면 다시 태어나고, 또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고 믿고 있는 종교이다. ‘죽고 태어나고…’ 하다 보면 금생에 안 믿어도 다음 생에서는 불교에 귀의해서 도를 닦게 된다는 게 불교이다. 다행히도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기에, 불교책을 통해서 불교가 많이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