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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미쉐린과 '밥과 빵' 찬가

Chicago

2026.02.03 12:16 2026.02.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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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

손원임

인간의 생명 유지와 성장과 발달에는 물을 포함해서 5대 영양소,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과 무기질이 필요하다. 그리고 쌀과 밀은 탄수화물이라는 필수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음식의 재료다. 그런데 또 다이어트를 하려면, 칼로리 섭취에 신경을 써서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는 식단을 짜야 도움이 된다.  
 
이렇게 우리는 주변에 널려 있는 양질의 식사를 위한 영양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몸에 밴 음식 선호를 바꾸기는 너무나 어렵다. 예를 들면, 우리가 하는 인사말 중에 아주 흔한 것이 바로 (너 오늘) “밥 먹었어?”다. 또한 빵집의 이름들도 흥미롭다. Tous Les Jours(뚜레쥬르)는 프랑스어로 ‘매일’이란 뜻이고, Le Pain Quotidien(르 빵 꼬티디앙)은 ‘일상의 빵’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밥과 빵’은 우리 인간의 진정한 솔푸드(soul food), 즉 영혼의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미국 농무부(USDA)가 2026년 1월에 발표한 새로운 식품 피라미드에 따르면, 통곡물(whole grains)을 최하단에, 단백질과 유제품, 건강한 지방을 왼쪽 최상단에, 야채와 과일은 오른쪽 최상단에 배치함으로써, 완전히 역피라미드 구조로 전환을 했다. 이는 기존의 곡물 중심이 아닌 보다 단백질 등을 강조한 식이 지침으로서, 현대의 흐름 중 하나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쌀과 밀가루 음식을 배제하지 않는다.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따르면, “인간의 웰빙에는 4가지가 꼭 필요하다. 즉 밀, 포도, 올리브, 그리고 알로에다.” 그는 “밀은 인간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포도는 인간의 정신을 고양하고, 올리브는 조화를 가져다주며, 알로에는 인간을 치유해준다”고 했다. 물론 세상에는 영양에 풍미를 더한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곡물, 곡식은 아주 기초적인 생존 에너지원으로서 여전히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미쉐린(Michelin)’ 식당이라고 하면 고급 식당의 대명사로서, 온갖 산해진미와 특히 캐비아, 트러플, 푸아그라로 유명하다. 그런데 나는 이런 고급 식재료를 듬뿍 사용한 곳에 가도 가끔 실망할 때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빵이다. 아무리 ‘미쉐린 3스타’라 해도, 식전 빵에 인색하면, 나는 일단 바로 기분이 상한다. 아마도 난 미식가가 아닌가 보다! 아무튼 간에 내가 가장 좋게 기억하는 곳 중 하나를 꼽자면, 영국 런던에서 간 미쉐린 3스타 식당이었다. 훌륭한 음식들에다가 정말로 빵에 진심이었고, 나온 빵들이 너무나 다 맛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빵 찬가(Ode to Bread)’라는 시를 프린트 해서 주고, 서비스로는 테이크아웃 빵(코스 메뉴였던!)과 캔디를 따로 챙겨 주었다. 다음에 내가 그 시의 일부분만 직접 번역했다.  
 
 
빵, 너는 정말 단순하고 심오하다!  
너는 인류의 에너지, 종종 감탄을 자아내는 기적, 그 자체로 살고자 하는 의지다.  
지구, 아름다움과 사랑, 모두가 빵처럼 맛이 난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덧붙여서 말하고 싶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밥, 게다가 담백, 고소, 쫀득쫀득한 시루떡까지,    
아하, 참으로 감칠맛 나고 풍미 넘치는 세상이구나!  
‘밥과 빵’ 너희는 진정 심신의 위안이자 근원적 힘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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