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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사립학교 추천서를 쓰면서

Los Angeles

2026.02.03 17:35 2026.02.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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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교육학 박사·교육컨설턴트

수지 오 교육학 박사·교육컨설턴트

학교마다 문화와 인종분포, 학부모들의 경제력과 교육, 사회적 수준은 다양하다. 필자가 일했던 공립학교는 학부모들이 대체로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연방정부 보조금인 타이틀 원(Title 1)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주정부의 기본적인 예산 지원 외에는 부스터 클럽인 ‘3가 학교 학부모 후원회(Friends of Third)’를 통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부모들이 열심히 도네이션 등을 통해 학교를 도와준 덕분이었다.    
 
학부모 가운데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었지만 공립학교를 선택한 분들도 많았다. 본인이 우리 학교 졸업생이거나 학생의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동문이라는 이유였다. 특히 유대인 학부모들이 이런 경우가 많았다. 책읽기와 작문, 수학 등 기초 실력은 우수한 공립학교에서 다지고 중·고등학교는 대학 진학률이 높은 명문 사립학교로 보낸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다.  
 
필자는 공립 초등학교 교장이었지만 사립 중학교에 진학하는 졸업생이 많았기에 사립학교 시스템에 대해서도 나름 연구를 했다. 공립과 사립학교 교장들이 만나는 모임이 매년 2차례 있는데 서로 배우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사립학교는 학교마다 원서 마감일이 다르지만 1월 중순 전후가 많다. 은퇴한 요즘도 교육상담을 해준 학생들로부터 교육전문가(Educational Consultant)로서 추천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교사는 추천서에 학생의 아카데믹 능력, 소셜 스킬, 리더십, 창조성, 봉사정신 등을, 교장은 학생의 가족이 학교에 얼마나 공헌하는지를 주로 쓴다.    
 
사립학교에 지원하려면 우선 ‘Parent Authorization for Release of School Records form’, 즉 학생에 관한 모든 자료, 이를테면 학생평가(student evaluations), 성적표(report cards), 표준학력고사 결과(all standardized test scores) 등을 지원하는 학교로 보낼 수 있도록 재학중인 학교의 오피스에 제출해야 한다. 사립중·고등학교 입학시험인 ISEE(Independent School Entrance Exam) 또는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 점수를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교장 추천서에는 학생의 학업성적과 행동, 신뢰성, 배려심, 친구들과의 관계, 출석률(1년에 10일 이상 결석은 설명이 요구됨), 행동 문제로 인한 훈육 여부 등을 적어야 한다. 왜 추천하는지 반 페이지 정도 적으라고 하는 학교도 있다.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하기 때문이다.
 
 추천서에 요구되는 가족 관련 정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학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지 ▶학교 행사에 학부모가 참석하는지 ▶학교 규칙을 잘 따르는지 ▶교직원과 학교 책임자(교장, 교감)와는 잘 협조하는지 ▶학교 커뮤니티에 참여하는지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는지 ▶학생에 대한 부모의 기대감 등이다.
 
또한 학생의 가족을 얼마나 오랫동안 알고 있는지, 공부를 잘할 잠재성이 있는지, 인격과 개인능력의 평가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평소에 학교와 커뮤니티에 얼굴도 보이지 않던 학부모가 갑자기 추천서를 써달라고 하면 별로 쓸 내용이 없다. 학교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긍정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학교에 불평만 하고 학교 발전에 기여할 생각은 하지 않는 학부모가 있는가 하면, 학교를 돕기 위해 어떤 자원봉사 기회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는 학부모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지 오 / 교육학 박사·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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