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맨홀 뚜껑 열고 1.3km 구리 전선 절도, 써리 한복판서 활개

Vancouver

2026.02.04 16:29 2026.02.04 17: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조직적 전문 절도단 소행에 도심 보행자 안전 허점
차량과 윈치 동원한 대담한 범행에 도심 곳곳 비상
x

x

 써리 도심 한복판에서 두 달 사이 1.3km에 달하는 구리 전선이 사라져 BC하이드로가 조사에 나섰다. 범인들은 맨홀 덮개를 열고 들어가 아기 코끼리 한 마리 무게와 맞먹는 8,000파운드(약 3,600kg) 분량의 전선을 조직적으로 훔쳐 달아났다.
 
사건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음 알려졌다. 써리 64 에비뉴를 주행하던 차량이 덮개가 열린 맨홀 위를 지나가면서 사고가 발생했고 현장에 출동한 긴급 복구반이 절도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공사 구간 내 14개 맨홀의 전선이 잘려 나갔으며 그중 3곳은 전선이 완전히 뽑혀 나간 상태였다.
 
최근 구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를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BC하이드로에 접수한 구리 전선 절도 신고는 300% 이상 늘었다. 이번 범행은 트럭과 윈치 등 전문 장비를 동원해 지하에 매설된 무거운 케이블을 끌어 올린 점으로 미루어 고도로 숙련된 조직적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인다.
 
지능적인 범행 수법 탓에 발견도 늦었다. 절도단은 전기를 끊어도 즉시 정전이 일어나지 않는 중성선(Neutral Wire)을 주로 노렸다.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어 BC하이드로 측에서도 절도 사실을 수개월 동안 알아채지 못했다. 실제 범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범죄는 시민들의 생명을 직접 위협한다. 덮개가 열린 채 방치된 맨홀은 보행자나 차량에 치명적인 사고를 유발한다. 잘려 나간 전선이 외부로 노출되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길을 지나던 시민이 감전될 위험도 매우 높다. 현장 작업자들 역시 손상된 전선으로 인해 작업 중 위험을 느끼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구리 전선 절도 건수는 매년 약 200%씩 증가했다. BC하이드로는 현재 경찰과 협력해 사건 현장 인근의 CCTV를 확보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