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하지 않고 ‘완료’로 표시 한인타운, 쓰레기 신고 최다 LA “신고 시스템 오류 개선중”
뉴햄프셔 애비뉴와 제임스 M 우드 불러바드 인근 도로변에 크리스마스트리 등 생활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김상진 기자
LA 한인타운이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신고가 접수돼도 수거가 이뤄지지 않은 채 수개월간 방치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인타운 웨스트모어랜드 애비뉴 인근에 거주하는 스콧 신(54)씨는 집 앞에 버려진 쓰레기가 수개월간 치워지지 않아 심각한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신씨는 “쓰레기 수거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LA시 민원 서비스인 ‘MyLA311’을 통해 10차례 넘게 신고했지만 실제 수거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거를 하겠다고 약속한 날에도 작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별다른 조치도 없었는데 신고 상태는 ‘처리 완료(closed)’로 표시됐다”고 말했다.
쓰레기가 장기간 쌓이면서 노숙자들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길가에 차량이 주차돼 있는 상황에서 노숙자들이 쓰레기를 던져 차량이 파손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 지역으로, 어린 자녀를 둔 가구도 적지 않다.
신씨는 “쓰레기가 계속 쌓이다 보니 나중에는 아이들조차 집 앞을 걸어 다니는 것을 꺼릴 정도였다”며 “시의회 10지구 의원실에도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씨 집 앞에 방치됐던 쓰레기는 신고가 시작된 지 약 3개월이 지나 지난달 27일에서야 수거됐다.
한인타운은 LA시 내에서도 불법 쓰레기 투기 신고가 특히 많이 접수되는 지역이다.
MyLA311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불법 쓰레기 투기 신고는 총 1만264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인타운 내 뉴햄프셔 애비뉴와 4번가 인근은 같은 기간 206건의 신고가 반복되며 LA시에서 가장 많은 신고 건수를 기록했다. 이어 3525 웨스트 3번가(57건), 826 사우스 호바트 불러바드(52건), 734 사우스 아드모어 애비뉴(47건), 3918 베벌리 불러바드(44건)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인타운 현장에서는 불법 투기된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된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4일 한인타운 뉴햄프셔 애비뉴와 제임스 엠 우드 불러바드 인근 도로 옆 화단에는 각종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고 악취도 풍겼다. 해당 장소에는 지난해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플라스틱 용기, 음료수 캔, 폐지 등이 뒤섞여 있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 김모씨는 “벌써 몇 달째 이 상태로 방치돼 있다”며 “한번 치워져도 금방 다시 쓰레기가 쌓여 이곳은 늘 쓰레기 더미처럼 보인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반복된 신고에도 수거가 지연되거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고 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의장은 4일 본지에 “MyLA311 신고가 자동 처리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는 지난해 4월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이라며 “현재 IT팀이 오류를 개선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정됐지만 일부 시스템 문제로 신고가 자동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또 “한인타운 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대해서는 시 차원에서 청소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인 주민들도 MyLA311 신고 제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