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이후 처음으로 눈 자취 감춘 밴쿠버 '대기의 강' 영향으로 기온 상승하며 겨울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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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켄 도산지 기상학자는 밴쿠버가 43년 만에 눈 한 번 없는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분간 저지대에 눈 예보는 없으며, 이대로 봄까지 눈이 내리지 않으면 1982~1983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록상 적설이 없는 겨울로 남게 된다.
환경부는 이례적으로 따뜻한 공기 덩어리가 유입되면서 BC주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깨지고 있다고 전했다. 샌드스핏과 벨라벨라 지역은 각각 1954년과 1998년에 세워진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 밴쿠버 국제공항 기상 관측소에서도 올겨울 들어 단 한 차례도 공식 적설이 기록되지 않았다. 1월 초 일부 지역에서 진눈깨비가 관측됐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지면에 쌓이거나 관측 장비에 기록될 정도는 아니었다.
최근 이어진 '대기의 강' 현상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빙결 고도가 높아졌고, 쌓였던 눈도 대부분 녹았다. 그 여파로 메트로 밴쿠버 노스쇼어 산맥은 한겨울에도 숲의 녹색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다. 시내를 내려다보는 그라우스 마운틴 스키장은 4일 기온이 12도까지 오르며 30여 개 코스 중 7개만 문을 열었다. 보통 4월에 개방되는 그라우스 그라인드(GG) 등산로도 날씨 영향으로 2월 초 조기 개방이 결정됐다.
도산지 씨는 앞으로 열흘가량은 저지대에서 눈을 볼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월 중순이나 하순에 기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당분간 비 예보만 이어지고 있다. BC주 남부 해안 지역의 적설량은 평년의 78%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밴쿠버 아일랜드는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에 머물러 있다.
한편 주 정부 강우 예보 센터는 프린스 루퍼트와 키티맷, 테라스를 포함한 북부 해안 지역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에는 최대 25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눈 녹은 물이 더해지면서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강과 개울 인근 도로가 유실될 수 있다며 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