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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장 '산불 보고서 축소' 의혹…선거판 흔든다

Los Angeles

2026.02.05 21:01 2026.02.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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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실패 완화" 내부 폭로
배스 측 "소방국 자체 편집"
후보 등록 마감 2일전 요동
뷰트너 불출마, 밀러 등판
카루소, 재출마 않겠다 밝혀
지난해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과 관련해 캐런 배스 LA시장이 산불 보고서 축소 지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배스 시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내부 사정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되자 시장 후보 등록 마감일(7일)을 이틀 앞두고 선거 판도까지 요동치고 있다.
 
LA타임스는 배스 시장이 팰리세이즈 산불 사후 보고서 초안을 검토한 뒤, 당시 로니 비야누에바 LA소방국(LAFD) 국장 대행에게 보고서 내용이 시의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대응 실패를 지적한 핵심 평가 내용이 삭제되거나 표현이 완화됐으며, 이러한 변경 사항이 최종 보고서에 반영됐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이다.
 
당시 배스 시장의 한 측근은 보고서 수정을 만류하며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배스 시장은 수정이 완료될 때까지 보고서 원본 초안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강풍 예보에도 불구하고 LAFD가 팰리세이즈 지역에 소방 인력과 장비를 사전에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둘러싼 부분이다. 보고서 초안에서는 사전 배치가 내부 정책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명시됐으나, 최종본에서는 사전 배치가 “기준을 넘어선 조치였다”는 표현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전직 소방국장들도 사실상 “은폐”라며 배스 시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실은 5일 “보고서는 소방국이 편집한 것이며, 시장실은 수정을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배스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력 주자의 이탈과 신규 후보의 합류가 겹치며 선거 구도도 급변하고 있다.
 
배스 시장의 저격수로 거론돼 온 LA통합교육구(LAUSD) 전 교육감 오스틴 뷰트너는 5일 시장 출마를 포기했다. 뷰트너는 최근 22세 딸을 잃은 뒤 “가족을 돌보는 것이 지금의 우선순위”라며 선거전에서 물러났다.
 
대신 IT 기업가 출신으로 비영리 사회단체 ‘베터 엔절스’를 운영했던 애덤 밀러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거전에 합류했다.
 
밀러 후보는 “LA는 분명한 하향세에 놓여 있다”며 “도시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정책보다 행정과 관리의 실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민간과 비영리 부문에서의 조직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대안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밖에도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자인 리얼리티 TV 스타 스펜서 프랫과 사회운동가 레이 황도 좌파 성향 유권자를 겨냥해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또 린지 호바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배스 시장의 산불 대응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어, 계속해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2022년 선거에서 배스 시장에게 패배했던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루소는 최근 산불 논란을 계기로 출마 여부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LA시장 선거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5일 공식화했다.

김경준·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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