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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고득점 공부법…이해하는 공부와 단순 독서는 다르다

Los Angeles

2026.02.08 17:00 2026.02.0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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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환경이 먼저, 공부 기술은 그 다음
교과서 여러 번 읽어야 성적으로 이어져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고민을 한 번 쯤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공부 시간이나 분량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에 있다. 무조건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다고 해서 학습 효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올바른 학습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공부 시간의 상당 부분을 집중 없이 흘려보내기 쉽다.
 
많은 학생이 공부는 암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학교 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암기 이전 단계인 이해력이다. 개념을 이해한 뒤 핵심을 정리하고 필요한 부분을 암기할 때 비로소 학습은 장기 기억으로 남는다. 이해 없는 암기는 시험이 끝나면 빠르게 사라진다.
 
이해 중심 학습의 출발점은 교과서다. 공부는 소설이나 신문을 읽는 독서와 다르다. 교과서를 공부한다는 것은 내용을 집중해서 분석하고, 구조를 파악하고, 스스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문제는 미국 공립 학교에서 이러한 학습 방법 자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이 바로 가정이다.
 
공부 환경도 중요하다. 숙제를 가져오면 일정한 공부 장소를 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TV와 생활 소음에서 떨어진 조용한 공간이 이상적이며,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습관은 집중력과 기억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공부 시간은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고정해 '공부가 먼저'라는 생활 리듬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가 반드시 구분해 가르쳐야 할 개념이 있다. 독서와 공부는 다르다는 점이다. 독서는 한 번 읽어도 되지만, 공부는 반드시 여러 번 읽어야 한다. 교과서 한 단원을 훑어보고, 핵심 문장을 확인한 뒤, "이 단원에서 무엇을 배웠는가"를 질문으로 만들어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컨대 '미국 독립 전의 13개 주'라는 제목을 "왜 독립 전에는 13개 주였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면 아이의 집중력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초등 시기를 단순한 기초 과정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성적 구조가 만들어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 공부 방법을 익힌 학생은 이후 학년에서도 안정적인 성취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
 
▶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노트를 정리하는 법, 중요 공식을 반드시 외우는 것, 예습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학습 방법을 가르쳐야 할까. 학교에서 숙제를 가져오면 우선 자녀가 공부하는 일정한 장소를 제공한다. 이상적인 곳은 자녀 방에 있는 책상이다. 자녀가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끼는 곳이다. 공부를 위한 조용한 곳은 TV와 생활 잡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요즘은 많은 자녀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공부할 때는 배경 음악을 피해야 집중력이 좋고 오래 기억을 할 수 있다.
 
▶ 규칙적인 공부 시간 규칙적인 공부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녀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부할까를 따져봐야 한다. 먼저 공부하고 다른 것은 나중에 하도록 습관을 갖게 해야 한다. 부모가 직장에서 일하는 것 같이 항상 같은 시간대에 공부하도록 시간표를 만들면 좋다. 공부는 집중하는 어려운 일이므로 에너지가 많은 시간에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TV시청 후 공부하는 것보다 공부를 마친 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 여러 번 읽어야  자녀에게 책을 읽는 것과 책을 공부하는 차이를 가르쳐야 한다. 독서할 때는 한 번만 읽으면 되지만 공부할 때는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 공부의 목적은 책을 잘 읽고 책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해서 기억하는 일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한 번만 읽고도 공부를 다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 교과서 공부 방법 교과서로 공부하는 방법은 느리지만 신중한 방법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과서를 새로운 물건처럼 조사해야 한다. 각 장(chapter)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각 단원은 도입 전개를 어떻게 하였는가 살펴야 한다. 교과서를 마치 새로 구입한 도구와 같이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교과서를 이루는 장(chapter)은 기본적인 구성 단위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하여 장을 훑어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첫 번째 스텝으로는 Chapter 전체를 대충 훑은 다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중요 부분을 읽고 요약한다. 이 장에서 나오는 요지를 2-3개 주제로 생각해 본 다음 적어 보게 하라. 질문은 각 장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 지를 스스로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먼저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문제를 풀어 보게 한다.
 
▶ 절대 피해야 하는 공부 개입
 
초등학생 자녀의 성적을 걱정하는 학부모일수록 공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그 개입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부모가 열심히 도와줄수록 아이의 성적이 정체되거나 떨어진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를 '과잉 개입(over-parenting)'의 전형적인 결과라고 설명할 수 있다. 초등 시기에는 공부의 양보다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구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째, 문제를 대신 풀어주지 말라: 숙제를 하다 막히면 자녀가 도움을 청한다. 이때 많은 부모가 문제를 직접 풀어 주거나 풀이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단기적으로는 숙제가 빨리 끝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녀 스스로 사고할 기회를 빼앗는 행동이다. 공부는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을 훈련하는 일이다. 부모가 대신 풀어 준 문제는 자녀의 지식이 되지 않는다.
 
둘째,  공부 시간 내내 옆에 붙어 있지 말라: 저학년일수록 부모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항상 옆에 앉아 지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은 자립 학습을 방해한다. "이거 다시 읽어", "집중해", "왜 이렇게 느려?" 같은 말은 자녀에게 공부를 외부 통제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초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부모의 역할은 '동반자'가 아니라 '점검자'로 바뀌어야 한다.
 
셋째, 결과만 평가하는 피드백은 안돼: "왜 이것밖에 못 맞았어?" "이 정도 점수로는 안 돼." 이런 피드백은 아이를 공부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초등 시기에는 점수보다 과정 중심 피드백이 훨씬 중요하다. 대신에 '어떻게 풀었는지'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보완하면 되는지'가 학습 지속력을 만든다.  
 
넷째, 부모 기준으로 비교하지 말라: 형제, 친구, 이웃 아이와의 비교는 초등생에게 가장 강한 학습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비교는 동기를 부여하기보다는 학습 회피와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초등 시기 성적 스트레스는 중학교 이후 학습 포기로 연결될 수 있다.
 
다섯째, '최소한의 개입'은 무엇인가:  공부 장소와 시간을 고정해 주는 것,  교과서를 어떻게 읽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것, 자녀가 설명하도록 기다려주는 것이다. 즉,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 구조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돼야 한다. 미국 공립학교 환경에서는 학습 방법을 가르쳐 주는 주체가 사실상 가정밖에 없다. 초등 시기 부모의 개입 방식은 성적 뿐 아니라 자녀의 학습 자립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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