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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은 의사를 찾아왔어요"

Toronto

2026.02.09 07:52 2026.02.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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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으로 대박 난 브램튼 흑인 여의사
[브램튼 출신 의사 애슐리 세바스찬. CityNews 캡처]

[브램튼 출신 의사 애슐리 세바스찬. CityNews 캡처]

 
브램튼 출신 애슐리 세바스찬, 틱톡 vlogs 통해 의료진의 '대표성' 강조하며 바이럴
배리에서 나이아가라까지... 흑인 의사를 찾는 GTA 환자들 장거리 방문 줄이어
온타리오 의사 중 흑인 비중 2.3% 불과... 의료계 내 인종적 편견과 장벽 해소 목소리
 
 브램튼의 한 신임 주치의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한 개원 일기가 광역 토론토 지역(GTA)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인 애슐리 세바스찬 박사는 자신이 성장한 고향으로 돌아와 병원을 여는 과정을 틱톡에 공개했고,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의료계 내 '대표성'에 갈증을 느꼈던 흑인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지지로 이어졌다.
 
"이런 의사를 기다렸어요" 틱톡 영상 조회수 수십만 회 기록
 
세바스찬 박사가 올린 영상들은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많은 흑인 환자가 "살면서 한 번도 흑인 의사를 만나본 적이 없다"며 반가움을 표했고, 실제로 배리(Barrie)나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몇 시간을 운전해 그녀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세바스찬 박사는 시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들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아 먼 길을 오는 것을 보며 막중한 책임감과 겸손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의료계의 인종 불균형, "환자 67%가 차별 경험해"
 
캐나다 의학 협회(CMA) 자료에 따르면 온타리오 의사 중 흑인 비율은 2.3%로, 전체 인구 비율(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25년 흑인 여성 건강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흑인 여성 및 소녀의 67%가 의료진으로부터 자신의 증상을 무시당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세바스찬 박사의 부친이자 30년 경력의 의사인 앤서니 세바스찬 박사는 "의료는 단순히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사회적 배경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문화적 적절성(Cultural Relevanc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틱톡이 쏘아 올린 '의료 평등'의 공
 
애슐리 세바스찬 박사의 성공은 개인의 인기를 넘어 캐나다 공공 보건 시스템이 직면한 숙제를 보여준다. 환자들이 단지 '나와 닮은 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한다는 사실은 기존 의료 시스템이 특정 계층의 목소리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3대에 걸쳐 의사 가업을 잇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흑인 청소년들에게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로의 꿈을 심어주는 살아있는 교본이 되고 있다. 이제는 의료진의 다양성 확보가 시혜적 차원이 아닌,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실질적인 치료의 질 문제임을 직시해야 할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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