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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하나님의 자녀

Los Angeles

2026.02.10 17:29 2026.02.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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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려고 옷을 골랐다. 이 옷 저 옷 입어 보면서 거울 앞에 섰다. 그런데 옷들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면서 옷장 속을 마구 휘젓다 보니 괜한 일거리만 쌓였다. 아무리 옷을 바꿔 입어 보아도 내가 원하는 이전의 멋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은 질서 있게 왔다 가고 다시 오건만 인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일방통행이다.
 
세월은 나를 이렇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그 흘러간 세월 속에 한참 헤매다 보니 약간 멋쩍은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떠올랐다.
 
눈은 현실에 맞춰야 한다. 흘러버린 지난날에 맞추면 문제투성이다. 옷장 속을 휘젓고 나니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  
 
나의 변화된 현실을 보면서 어릴 때 자랐던 북녘땅이 새삼 그리워진다. 우리가 살던 함경남도 고원에서 해방 직후 다녀왔던 이웃 도시 영흥이 생각난다. 그곳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생가가 있던 곳이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아름드리 나무들에 감탄사를 연발했던 것이 마치 어제 일 같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일제강점기의 잔인했던 민족 말살 정책의 만행도 잊을 수 없다.
 
미국에 온 지 어느덧 반세기가 지났지만 떠나온 조국에 대한 생각으로 종종 가슴을 태우곤 한다. 한번 가 보고 싶었던 북녘의 고향 땅은 이제 추억으로 남긴 채….
 
 마음속으로 ‘우리의 참 안내자 되신 주님의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오늘도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평강의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뢰하겠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 12)’

이영순 / 산타클라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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