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연방센서스국 신규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내 다른 주에서 텍사스로 이동하는 인구 증가세가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텍사스는 2025년 국내 이동(domestic migration) 규모에서 전국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2년간 유지해 온 1위 자리에서는 내려왔다.
6일 달라스 모닝 뉴스 보도에 따르면, 헬렌 유(Helen You) 텍사스 인구통계센터(Texas Demographics Center) 임시 디렉터는 “텍사스로 이주하려던 사람들은 이미 상당수가 이동을 마쳤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6월까지 1년 동안 약 6만7,000명이 다른 주에서 텍사스로 이주했다.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고치였던 2022년(21만9,000명) 이후 매년 감소해 왔다.
전체 인구 증가 속도 역시 최근 몇 년간 둔화됐다. 2023년 12개월 동안 60만명을 넘었던 증가 폭은 2025년 6월 기준 4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출생률과 사망률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인구 이동이 변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 디렉터는 2025년 변화가 전국적으로 이동성 감소라는 더 큰 흐름 속에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인구학자 윌리엄 프레이(William Frey) 역시 이에 동의하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주택 소유 증가 같은 장기적 사회 변화가 수십년 동안 이동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의 경우 일자리 증가세 둔화도 2025년 국내 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유 디렉터는 덧붙였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eral Reserve)에 따르면, 텍사스의 2025년 일자리 증가율은 0.1%에 그쳐, 장기 평균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높은 고용 증가율은 그동안 인구 유입을 끌어온 주요 요인이었다.
프레이와 유는 최근 텍사스의 국내 이동 급증이 팬데믹 특수였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프레이는 다른 인기 이주 목적지 주에서도 외부 유입 감소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로리다로의 국내 이동이 2022년 7월 이전 12개월 동안 31만명 이상이었지만 2025년에는 2만3,000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애리조나 역시 2021년부터 유입 감소가 시작됐다. 유 디렉터는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의 변화 역시 수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는 국제 이주(international migration) 역시 둔화돼 지난 2년 사이 약 270만명에서 130만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프레이는 “해외 이민은 텍사스 인구 증가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경우 2025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국제 이주 규모는 17만명 미만으로, 2024년 7월 기준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그 이전 몇 년 동안 국제 이주는 빠르게 증가해 2021년 약 4만3,000명에서 2024년에는 35만명 이상으로 급증했었다. 텍사스는 2025년 국제 이주 규모에서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비당파 연구기관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의 미국 이민정책 프로그램 부국장 줄리아 겔랫(Julia Gelatt)은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 시절 우크라이나·베네수엘라 이민자를 포함한 난민 및 가석방(parole) 프로그램이 국제 이주 급증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임기 말에는 불법 국경 횡단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이 도입됐고 멕시코 정부에도 북상 이동 제한을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국제 이주는 바이든 퇴임 이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방 조치를 크게 강화하고 합법적 입국 경로 다수를 폐쇄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느린 인구 증가 속도에 영향을 미쳤다.
겔랫은 강화된 이민 정책이 이미 텍사스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 설문조사에서 2025년 5~7월 사이 응답 기업의 13%가 인력 유지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쉬워졌다고 답한 곳은 2%에 불과했다. 또 조사 대상 고용주의 5분의 1은 새로운 정책이 외국 출생 근로자 유지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겔랫은 “소비자들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며 “식당에서 서비스받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디렉터는 이러한 둔화가 일시적 현상인지 장기 추세인지 전문가들이 여전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 데이터는 인프라와 노동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정책을 언제,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유 디렉터는 “텍사스는 오랫동안 성장해 왔다”며 “언젠가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시점이 오게 마련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