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캐나다 최악의 학교 총격 참사로 기록 부상자 27명 중 2명 중태 소녀 마야 생사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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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북부의 작은 마을 텀블러릿지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과 교사를 포함해 모두 9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BC주 정부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을 공식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주 의회 일정을 전면 조정하며 희생자 추모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학교 총기 사건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사례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텀블러릿지 세컨더리 내부에서 39세 여성 교사와 12세 여학생 3명, 12세 및 13세 남학생 2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되었다. 학교 밖 펠러스 애비뉴에 위치한 용의자의 집에서도 용의자의 어머니인 제니퍼 스트랭 씨와 11세 의붓동생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용의자 역시 현장에서 사망했다.
부상자들의 피해도 컸다. 모두 27명이 다쳤으며 12세 소녀 마야는 위독한 상태로 밴쿠버 'BC어린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또 다른 부상자 한 명도 메트로 밴쿠버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25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출처=GoFundMe
출처=GoFundMe
인구 2,400명 정도의 작은 공동체인 텀블러릿지는 큰 충격에 빠졌다. 마을 주민인 데니스 캠벨 씨는 학교에서 총성이 들린다는 딸의 전화를 받고 가족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경찰의 통제로 학교 근처에 접근하지 못한 데니스 캠벨 씨는 인근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딸의 안전 확인을 기다리며 눈물을 흘렸다. 데니스 캠벨 씨는 학교에서 울려 퍼지는 경보음을 들으며 딸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던 당시의 절박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마을 의료진의 헌신적인 대응은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텀블러릿지 보건 센터는 평소 의사와 간호사가 각 1명씩 근무하는 소규모 시설이지만 사고 직후 모든 인력을 투입해 부상자들을 돌봤다. 시로 파네사 BC북부보건청 청장은 의료진이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과 친구들을 치료해야 하는 극한의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태가 심각했던 부상자 2명을 안정시켜 대도시 병원으로 이송한 점을 높이 샀다.
이번 참사로 학교 안전 수칙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앨런 캠벨 캐나다 교육위원회 협회장은 대부분의 교육부가 긴급 대응 훈련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학교들이 최소 연 2회 이상 봉쇄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텀블러릿지와 같은 농어촌이나 북부 지역 학교들은 훈련을 지원할 자원이 부족하고 경찰이나 의료진의 현장 도착이 늦어질 수 있다는 한계를 덧붙였다.
BC주 의회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예정된 시정 연설을 취소했다. 주 의회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이 모여 촛불 추모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라지 초우한 BC주 의회 의장은 추모식에서 슬픔에 잠긴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웬디 코치아 BC주 총독은 오후에 마을 주민들을 위한 추모 연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태에 빠진 마야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마야의 가족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며 기도를 부탁했다. 캐나다 하키 전설인 헤일리 위켄하이저 씨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하키 선수로 활동하던 마야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 역시 마야의 이름을 언급하며 빠른 쾌유를 빌었다.
마크 카니 총리를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은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은 평소 문을 잠그지 않고 살 정도로 안전했던 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