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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키운 기부 근육, 남가주서 제대로 쓰겠다

Los Angeles

2026.02.19 21:47 2026.02.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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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커뮤니티재단 윤경복 회장
누적 지원금 2000만 달러 돌파
한인사회 나눔 문화 정착 나서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의 윤경복(오른쪽) 회장과 모니카 이 커뮤니케이션 부국장이 남가주 비영리단체 지원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의 윤경복(오른쪽) 회장과 모니카 이 커뮤니케이션 부국장이 남가주 비영리단체 지원 확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욕에서 500개가 넘는 프로젝트와 단체를 지원해 왔습니다. 남가주에서도 활동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윤경복 회장은 19일 인터뷰에서 남가주 지역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모니카 이 커뮤니케이션 부국장도 함께 자리해 한인 사회에 뿌리내린 기부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한인 1세대 가운데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집중하면서 정작 자신의 커뮤니티를 돌보는 데는 소홀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이 구조를 바꾸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인커뮤니티재단은 24년 전 뉴욕에서 이민 1.5세대와 2세대를 중심으로 출범했다. 한인 사회 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저소득층 및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20여 년간 뉴욕 중심으로 활동해 온 재단은 팬데믹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지원 규모가 확대되고 전국 조직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2023년부터 가주로 활동을 넓혔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누적 지원금은 2000만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한 해에만 300만 달러를 집행했다. 2019년 연간 지원금이 100만 달러에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남가주 사업은 처음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남가주아시아정의진흥협회(AJSOCAL), 소망소사이어티,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등 4개 단체 지원으로 출발했다. 지난해에는 지원 단체 수가 14곳으로 늘었다. 최대 10만 달러까지 사용처 제한 없이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 회장은 “단체를 지원할 때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한다”며 “비영리단체의 목적이 분명한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갖췄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성과 리더십도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덧붙였다.
 
재단은 20일(오늘) 오후 6시 서울살롱에서 남가주 지원 단체 14곳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 행사를 연다. 윤 회장은 “전국의 한인 사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단체 간 협력이 필수”라며 “이미 시카고, 워싱턴 D.C., 뉴욕 단체들과의 협업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기부 문화를 “근육을 키우는 일”에 비유했다. “매일 연습해야 강해지듯, 기부도 꾸준히 실천해야 문화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향후 10년을 중요한 시기로 꼽았다.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부의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부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전의 연장선에서 재단은 오는 9월 12일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남가주 첫 기금 모금 갈라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4년 전 뉴욕의 작은 모임에서 출발한 한인커뮤니티재단은 이제 전국 단위 조직으로 성장했다. 남가주에서의 확장이 한인 사회 기부 문화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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