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보단 사고력, 소통 능력 우선 인식 확산 지원 전공과 관련된 과목, 심화 학습 보여야
불과 1, 2년만에 인공지능(AI)이 직업의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6년 미국 교육계의 무게 중심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단순 지식 습득을 넘어,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듀러블 스킬(Durable Skills)'과 이를 배양하기 위한 여러가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AI시대의 교육 트렌드를 살펴본다.
AI로 인해 교육 현장의 초점이 지식 중심에서 '듀러블 스킬'으로 급변하고 있다. 한인 여학생이 몰입형 학습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의 상상도. [제미나이 생성]
교육 현장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학업 성취도의 기준인 내신 성적(GPA) 중심에서 벗어나 '듀러블 스킬(Durable Skills)'로 불리는 지속 가능한 역량이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교육 단체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85%가 자녀 학교가 커뮤니케이션, 비판적 사고, 팀워크, 적응력, 책임감 같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길러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단순한 교육 유행이 아니라, AI 확산으로 재편되는 노동 시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현실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고용 데이터 분석에서 7500만 개 이상의 구인 공고를 조사해 본 결과, 상위 10개 요구 기술 중 8개가 기술적 자격증이 아니라 '행동 기반 역량'이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반복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은 문제를 정의하고, 타인과 협업하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지식은 검색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사고력과 소통 능력은 훈련을 통해서만 형성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교실 풍경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교육 트렌드의 또 다른 키워드는 '몰입형 학습(Immersive Learning)'이다.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을 활용한 체험 수업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은 수동적 청취자가 아니라 적극적 참여자로 전환된다. 예를 들어 역사 수업에서 학생이 가상 공간 속에서 국제 회의에 참여하거나, 과학 시간에 위험한 실험을 가상 환경에서 반복 수행하는 방식이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교육용 VR 산업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기술 발전이 학습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 입시 역시 이런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주요 대학들은 이미 수업 난이도, 리더십 경험, 팀 프로젝트 수행 능력, 커뮤니티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GPA는 기본 조건일 뿐, 지원자의 사고 깊이와 문제 해결 경험이 당락을 좌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세이에서 드러나는 자기 성찰 능력과 협업 경험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입학 사정관의 분석이 이어진다.
한인 가정의 경우에도 이런 변화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한인 학생들은 시험 준비에 강점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 점수 경쟁을 넘어 프로젝트 기반 활동, 토론 수업 참여, 지역사회 봉사 활동 등을 통해 듀러블 스킬을 보여주는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9학년부터의 과목 선택은 장기 전략의 출발점이다. 영어는 4년 연속 수강이 기본이며, 가능하다면 아너 또는 AP 트랙을 고려해야 한다.
수학은 학교에 따라 지오메트리에서 시작할지, 알제브라Ⅱ로 진입할 지에 따라 고급 수학 이수 시점이 달라진다. 과학 분야 진학을 희망한다면 생물.화학에서의 성취도가 중요하며, 의료 계열을 목표로 한다면 이런 과목들에 대한 흥미와 심화 학습이 필수적이고 이것을 지원서나 에세이에 표현해야 한다.
학부모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성적은 몇 점이니?" 대신 "어떤 문제를 해결했니?"라고 묻는 질문 전환이 필요하다. 방학 기간에는 단순 선행 학습뿐 아니라 독서 토론, 시사 문제 정리, 체험형 캠프 참여 등을 통해 사고 확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을 선택할 때에도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시대는 계산 능력보다 통합적 사고 능력을 요구한다. 교육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는 지금, 성적 관리에만 집중하는 전략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듀러블 스킬을 어떻게 설계하고 경험으로 증명할 것인가가 2026년 이후 교육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