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일리노이 주에 주방위권을 투입해야 한다며 근거로 제시한 범죄 발생은 통계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공화당 주지사들이 재임하고 있는 주의 범죄 발생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방수사국(FBI)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를 기준으로 집계한 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살인 사건 발생은 민주당이 집권한 주의 경우 3.94명, 공화당이 집권한 주는 5.0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폭력 범죄의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어 민주당 집권 주 335.21건, 공화당 집권 주 335.15건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를 중심으로 살펴봤을 경우에는 살인사건 발생율이 전국에서 13번째로 높았다. 일리노이 주보다 살인 사건이 많은 12개 주의 경우 9개 주가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지역이었다. 대표적으로 미주리, 아칸소,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테네시,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알래스카 주 등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주지사들이 집권하고 있는 지역이 내세우는 성역 지역은 (불법)이민자들을 위한 성역이라고 지적하지만 실제로 공화당 집권 지역에서의 서류미비 이민자 증가율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의 서류미비 이민자 숫자는 10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공화당 주지사 재임 지역은 41%가 늘었고 민주당 주지사 지역에서는 30%가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곳은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로 모두 공화당 주지사가 재임하고 있는 곳이다.
범죄 기록이 있는 이민자들이 성역 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희박했다. 이민 당국이 2023년 9월부터 작년 7월까지 체포된 이민자 13만2000명 중에서 2/3는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지역에서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통계에 대해 공화당 주지사가 재임하는 주들이 불법이민자에 대한 단속에 더욱 적극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