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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돈에도 철학을 담자

Chicago

2026.03.03 12:00 2026.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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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

손원임

자녀를 둔 부모는 장단기적으로 계획하고 소망하고 바라는 것이 참 많다. 그렇다면, 세상의 부모들이 가정을 이뤄 자식을 낳아 기르고 교육시키면서 자녀들에게 무엇을 진정으로 바라는 것일까? 나는 한마디로 자식의 ‘독립’이라고 말하고 싶다. 즉 자녀가 잘 커서 성인이 되어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다.  
 
독립적인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며 배워 나간다. 더 나아가 변하고 발전하는 첨단 산업과 정보통신기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융통성과 지혜를 갖추고, 특히 경제적 안목도 있어야 한다.  
 
사실상 내 어린 시절, 과거에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에게 주로 하는 말은 “공부나 열심히 해!”였다. 그리고 “내 말 잘 들어!”였다. 말하자면 암기식 교육에 순종과 강요만을 시키는 식이었다. 그래서 솔직하고 진정한 대화를 통해서 사람과 사회를 보는 눈을 키우지도, 또 경제의 흐름과 돈에 대해서 이해하고 파악하는 경제적 마인드와 관리 방법 역시 배우기가 어려웠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어른들에게서 자주 듣던 말을 하나 꼽자면, “너는 알 필요 없어!”였던 것 같다. 이런 말은 아동에게 소외감을 들게 하고 자존감을 저해하고 만다.  
 
다행히도 초등학교부터 경제 교육과정을 통해서 ‘돈 공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식과 그 실행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의 자주 독립을 위한 균형 있는 양육과 교육에는 돈에 대한 이해와 산지식과 담론이 필수인 것이다. 이제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기존의 ‘돈을 밝힌다’는 편견이 아니라 ‘돈을 배운다’는 열린 사고로의 전향이 필요하다. 그래야 건전한 디지털 문해력과 함께 경제 문해력도 점차 키울 수 있다.  
 
언젠가 비행기가 연착되어 공항 서점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샀는데, 사람들의 돈에 대한 이해와 돈을 쓰는 행동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잘 설명했다. 이 책은 모건 하우절이 2020에 쓴 ‘The Psychology of Money’다. 한국에서는 2021년에 『돈의 심리학: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로 번역되었다. 다음은 그가 자신의 아들에게 쓴 편지의 구절들이다.  
 
“어떤 사람은 교육을 권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교육을 반대하는 가정에서 태어난다. 어떤 사람은 모험 정신을 장려하는 경제 번영기에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전쟁과 결핍의 시대에 태어난다. 나는 네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네 힘으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모든 성공이 노력 덕분도 아니고 모든 빈곤이 게으름 때문도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어라. 너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를 판단할 때는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라.  
 
너는 네가 비싼 차, 고급 시계, 대궐 같은 집을 원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장담하건대 너는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는다. 네가 원하는 것은 남들로부터의 존경과 칭찬이다. 비싼 물건들이 존경과 칭찬을 불러올 거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나 네가 존경과 칭찬을 받고 싶은, 그런 훌륭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나는 여기서 그의 ‘돈 철학’을 본다. 인생이란 본인이 ‘돈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많이 해도, 자기 뜻대로 안 될 수 있다. 돈벌이에는 행운과 여러 위험 변수가 작용하는 법이다. 또한 돈과 물질을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기에는 인생이 너무나 허망하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돈 공부’를 제대로 해서 경제의 흐름과 변화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돈 철학’을 갖고 자신과 사회 전반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서 경제적, 금융적 지식과 정보를 잘 활용하며, 현명하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결국 우리는 돈에도 철학을 담아야 하는 것이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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