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3일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값(레귤러 기준)은 이날 갤런당 3달러11센트를 기록했다. 전날 평균 휘발유값(3달러) 대비 하루만에 11센트 급등한 것이다. 뉴욕주 평균 휘발유값은 3달러4센트, 뉴저지 평균 휘발유값은 2달러99센트를 기록 중이다.
휘발유값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에도 이미 상승세였는데, 교전이 시작되자 최근 며칠간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휘발유 가격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는 점을 고려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큰 도박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국제유가는 그해 6월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았다.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급등한 물가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큰 부담이 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항구의 원유 저장탱크를 배경으로 무대에 올라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불과 몇 시간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 ▶중동 에너지 인프라 피격 여부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연구원 클레이턴 시글은 현재 분쟁이 에너지 가격에 미칠 영향은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규모에 달려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의 공급 차질 위험이 장기화할지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