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뉴욕 일원의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뉴욕·뉴저지·커네티컷 등 북동부 운전자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레귤러 기준) 가격은 갤런당 3달러25센트로, 일주일 전보다 20센트 이상 올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로, AAA는 “휘발유 가격이 이렇게 급등한 것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22센트, ▶롱아일랜드는 3달러7센트 ▶뉴저지는 3달러13센트 ▶커네티컷은 3달러11센트로 조사됐다.
뉴욕시에서는 하루새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8센트 상승했으며, 뉴저지에서는 지난주 대비 가격이 16센트 상승하는 등 빠른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뉴욕시 운전자들은 “기름값이 너무 비싸 일부러 조금씩만 넣고 있다”며 “교통혼잡료로 이미 부담이 커졌는데, 비싼 기름값까지 더해지니 너무 힘들다”며 늘어난 부담을 호소했다.
디젤 가격도 마찬가지다. 제조업과 화물 운송에 주로 사용되는 디젤은 전국 평균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으며, 전주 대비 40센트 급등했다.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디젤 가격이 운송 비용을 끌어올리면 모든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 원인은 국제 유가 상승이다. 전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상당수 유조선이 걸프 해역에 갇혔고,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동 에너지 시설 훼손과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보다 상승해 배럴당 10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상황이 4분기까지 이어지면, 연말까지 전국 물가상승률이 약 0.8%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AA는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연료를 충분히 채우고, 과속을 줄이는 등 운전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