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공항에서 어려움에 처한 70대 한인 노인을 돕기 위해 총영사관 경찰담당 영사와 한인 봉사단체가 한마음으로 팔을 걷고 나선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4일 한국에서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한 노인의 전동 휠체어가 고장나면서 일이 터졌다. 거동이 불편한 그는 휠체어가 고장나 공항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항공은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성명환 경찰 영사에게 이 상황을 알렸다.
한인 봉사단체 미션아가페도 합류했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이은자 부회장은 현장에서 발이 묶인 노인을 보살폈다. 그는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당장 머물 곳조차 마땅치 않았다.
소식을 들은 제임스 송 미션아가페 회장은 인근 호텔에 묶을 수 있도록 비용을 결제했고, 제임스 리 부회장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휠체어를 가지고 호텔로 향했다. 성 영사는 개인 차량에 노인을 태워 보살폈다.
제임스 리 부회장은 “어르신은 미국과 한국 여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당장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서 난감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션아가페 봉사자들은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소변줄에 의지한 채 상처를 입은 어르신을 호텔에 혼자 둘 수 없었다”며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션아가페 자원봉사자인 윤미햄튼 전 릴번 시의원 부부가 응급차를 불러 노인과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 노인은 6일 오전 현재까지 응급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 부회장은 “3년 임기로 파견나온 공무원이 자기 업무에 치중하기 마련인데 성 영사는 평소에도 교도소를 방문하며 소외된 한인들을 위로하고 돕는 일에 앞장서왔다”며 “이런 공직자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한인사회에 위안이 된다”고 전했다.
성 영사도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션아가페 분들이 없었으면 막막할 뻔했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햄튼 전 시의원은 며칠째 병문안을 가고 있으며, 미션아가페 측은 노인이 갈 수 있는 시설을 십시일반 알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