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음료 넘어 체험 공간으로…진화하는 K카페

Los Angeles

2026.03.08 19:31 2026.03.09 10: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영수증 사진기·인형뽑기부터
곰돌이 얼음 라떼·두쫀쿠까지
SNS 인증 문화 겨냥 마케팅
경험 소비 확산에 매출 증가세
평일 오후 LA한인타운의 카페 ‘하루케이크(HARUCAKE)’ 매장.
 
한 방문객이 영수증처럼 보이는 인쇄물을 매장 벽면에 붙이고 있었다. 영수증이 아니라, 자신의 얼굴이 담긴 즉석 사진이었다.
 
이른바 ‘영수증 사진기’는 촬영한 사진을 영수증 형태로 출력해 주는 기기로, 일부 K카페에서 도입하고 있다.
 
고객들은 사진을 벽면에 부착하거나 SNS에 업로드하며 방문을 기록한다.
 
록(ROK) 카페에 배치된 영수증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 손님들.

록(ROK) 카페에 배치된 영수증 사진기로 사진을 찍는 손님들.

또 다른 한인타운 카페 ‘록(ROK)’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이어졌다. 출력된 사진에는 QR코드가 포함돼 있어, 이를 스캔해 메시지를 남기면 이후 방문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최근 한인타운 일대 K카페들은 단순히 음료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체험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썸모어 엘에이 카페가 제공하는 곰돌이 모양 얼음이 담긴 라떼와 오리, 곰돌이 모양의 마카롱.

썸모어 엘에이 카페가 제공하는 곰돌이 모양 얼음이 담긴 라떼와 오리, 곰돌이 모양의 마카롱.

한인타운 카페 ‘썸모어 엘에이(SOMEMORE LA)’ 매장에서는 투명 컵 속에 입체적인 곰돌이 모양 얼음이 담긴 라떼를 받은 방문객들은 음료를 마시기 전에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독특한 모양의 얼음이 담긴 음료를 받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So cute”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매장에는 인형뽑기 기계와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펜과 종이가 준비돼 있었고, 벽 한쪽은 손님들이 남긴 메시지로 가득했다.  
 
썸모어 엘에이를 운영하는 제드 정 대표는 “단순한 음료 판매를 넘어 손님들이 매장에 머무는 동안 활짝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SNS에서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카페 방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음료의 디자인과 매장 분위기, 다양한 체험 요소를 함께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장에 인형뽑기 기계, 메시지 존, 시각적인 메뉴 구성 등 체험 요소를 도입한 이후 방문객이 늘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체험 요소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 역시 이제 ‘경험’의 일부가 되고 있다. 같은 날 방문한 한인타운 ‘콘체르토 베이커리 카페(Concerto Bakery Caffe)’에서는 한국에서 오픈런 현상을 낳은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판매되고 있었다.
 
개당 8~11달러 수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방문한 오후 3~4시에는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콘체르토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는 김은상 대표는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1월부터 두쫀쿠 판매를 시작했다”며 “하루 400~500개 정도 판매되고 있고, 두쫀쿠를 먹기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매장을 찾은 박혜원 씨는 “SNS에서 두쫀쿠 관련 게시물이 많이 보여 궁금해 매장을 찾았다”며 “나도 두쫀쿠 인증샷을 올려 보고 싶어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메뉴 유행을 넘어, 매장 방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건축·디자인 회사 젠슬러(Gensler)의 ‘2024 미국 소비자 경험 보고서(2024 U.S. Consumer Experience Report)’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물질적인 상품보다 경험에 돈을 쓸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한인타운 일대에서는 매출로 이어지는 체험 요소를 강화한 매장들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사진=송영채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