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월 중순이 되면 애틀랜타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자동차 유리창 위에 쌓이고, 봄 햇살을 노란 안개처럼 흐리게 만드는 꽃가루(pollen)다.
계절성 알레르기를 가진 주민들에게는 몇 주 동안 이어지는 고통의 시작이다. 재채기, 눈물, 콧물, 피부 발진, 가려움 등에 더해 심한 경우 호흡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봄에는 나무 꽃가루, 여름에는 잔디 꽃가루,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웰스타 병원그룹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티모시 라이언 박사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30% 정도의 사람들이 환경 알레르기 물질, 특히 꽃가루에 반응한다고 말한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 안에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환경에 반응한다. “그래서 알레르기가 시작되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의사들은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한다. 나무들이 꽃가루를 방출하기 시작하고, 따뜻한 날씨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난다. 라이언 박사는 “곧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월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꽃가루 지수는 14,80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꽃가루 수치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애틀랜타 지역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알레르기 전문의들은 올해도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언 박사는 “조지아는 알레르기의 중심지 같은 곳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코에서 시작해 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식·알레르기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알레르기 환경이 평균보다 나쁜 도시다. 꽃가루 수준, 알레르기 약 사용, 전문의 접근성 등의 항목을 종합 평가한 결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은 전국 3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잔디와 잡초 꽃가루 수치가 평균치보다 높았기 때문에 전체 평가도 ‘평균보다 나쁨’으로 나타났다. 이 재단의 연구 책임자 한나 재피는 “애틀랜타는 잔디와 잡초 꽃가루 수치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 단계인 날이 많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는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증상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수면 장애, 피로, 기분 변화, 업무 및 신체 활동 감소 등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6~8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 곤란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시작되기 약 2주 전부터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또 꽃가루 높은 날 야외 활동을 줄이고 잠자기 전 샤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 옷 갈아입기, 공기 필터 교체,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로 코 세척, 꽃가루 많은 날 창문 닫기, 집에 들어오기 전 신발 벗기, 외출 후 손 씻기 등도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