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경제 영향 불확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아” 금리 한 차례 추가인하 전망, 파월 “후임 공백시 임시의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준은 18일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0월,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연속 인하했다가 올해 들어 지난 1월 동결한 바 있다.
친 백악관 인사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고, 나머지 11명은 모두 기준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함의(영향)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문에는 없던 표현이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의 공급 차질로 유가가 크게 오른 점을 반영해 최근 몇 주간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올랐다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의 범위와 지속 기간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겠지만 그 속도는 연준이 기대했던 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제로 확인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도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유가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의 조합에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쓰겠다”며 선을 그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리는 선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점도표에서 발표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3.4%)과 같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이 임기를 마치는 오는 5월 이후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매파에서 ‘전향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성향)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워시 이사가 자신의 임기 종료 전까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하면 법에 따라 ‘임시 의장’ 형태로 중앙은행 수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