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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기록적 폭우, 이례적" 비 그쳐도 산사태, 침수 계속

Vancouver

2026.03.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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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발 수증기 무더기 투하, 100년 만의 3월 고온 기록 경신
젖은 땅에 강풍 불면 나무 쑥쑥, 밴쿠버, 해안가 안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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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주를 강타한 '대기의 강'이 예년과 다른 강도와 지속 기간을 보이면서 비가 그친 뒤에도 피해가 며칠간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이번 기상이변이 시기와 강도 모두에서 드문 사례라고 분석했다. 3월에 폭풍이 발생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렇게 많은 비가 오랜 기간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비는 하와이 인근 태평양에서 형성된 온난다습한 공기가 대량의 수증기를 머금고 이동하며 발생했다. 따뜻한 공기는 습기를 더 많이 품을 수 있어 대기의 강이 형성되면 특정 지역에 폭우를 쏟아붓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마치 거대한 소방 호스로 해안을 향해 물을 퍼붓는 형국이다. 캘리포니아 해안의 강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대기의 강을 BC주 해안 쪽으로 밀어 넣은 결과로 분석된다. 이 고기압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에 이례적인 고온을, BC주에는 물폭탄을 안겼다.
 
비는 금요일 오전 중으로 그치겠지만 상황이 곧바로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수 용량이 한계에 도달해 물이 빠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멈춘 뒤에도 수일 동안 침수가 이어질 수 있다. 기온은 다시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강한 남서풍이 변수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풍이 불면 나무가 쓰러지기 쉬우므로 밴쿠버 아일랜드와 밴쿠버, 프레이저강 하류 지역 주민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사태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며칠째 이어진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코퀴틀람에서는 목요일 새벽 바위와 토사가 전선을 덮쳐 5,0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BC하이드로는 이번 정전의 원인을 산사태로 보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센트럴 코스트 지역도 비상사태 범위를 넓혔다. 오션폴스와 마틴 밸리 일대는 항공 조사 결과 산사태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현재 해당 구역 내 거주 주민은 없으나, 서쪽 지역에는 여전히 대피 경보를 유지 중이다.
 
이번 기상 현상은 기록적인 고온 현상까지 동반했다. 수요일 하루 동안 내륙 7개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캠룹스는 21.8도를 기록해 1910년 이후 가장 높았고, 퀘스넬과 살몬암에서도 각각 1901년과 1915년 기록이 깨졌다. 특히 살몬암은 21.7도까지 치솟으며 기존 기록을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밴쿠버 아일랜드와 해안 산악 지역의 눈이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봄철 수자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눈사태 위험은 물론 향후 농업용수 부족과 여름철 산불 관리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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