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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중심에서 협업 체제로…무대 확장

Los Angeles

2026.03.22 19:00 2026.03.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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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필 2026~2027 시즌 공개
두다멜 이후 리더십 다각화
스타 연주자·신작 대거 투입
 
LA 필하모닉이 2026~2027시즌을 발표하며 음악적 방향성과 리더십 구조의 변화를 동시에 드러냈다.  
 
2025~2026시즌을 끝으로 LA 필하모닉 음악감독 자리를 떠난 구스타보 두다멜에 이은 새 음악감독은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에사 페카 살로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중심으로 존 애덤스(현대음악), 허비 행콕 (재즈), 에마뉘엘 아임(바로크) 등으로 기존 음악감독 중심 체제에서 다층적 예술 리더십으로 확장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리추얼스(Rituals)’ 페스티벌은 종교적 의식과 일상의 반복,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기획으로 모차르트 ‘레퀴엠’,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등 고전 명작과 현대 신작을 결합해 LA필 특유의 실험성과 융합적 접근을 강조한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구스타보 두다멜의 역할이다. 뉴욕 필하모닉으로 옮긴 그는 이번 시즌에서 객원 지휘자로 복귀한다. 두다멜은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사이클을 이끌며 ‘영웅’ 교향곡과 5번 교향곡 등 핵심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현대 작곡가 조샤 디 카스트리의 신작도 지휘한다. 이는 LA필이 특정 지휘자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은 동시대 음악의 비중이 대폭 확대된 점도 주목된다. 총 22개의 위촉 작품과 15개의 세계 초연이 포함되며 존 아담스, 신동훈 등 현대 작곡가들이 참여한다. 또한 필립 글래스, 스티브 라이히, 아르보 패르트 등 미니멀리즘 거장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20세기 후반 음악의 흐름과 현재를 연결한다.  
 
피아니스트 라인업 역시 이번 시즌의 핵심이다. 유자왕은 시즌 개막 갈라와 협연 무대에서 화려한 테크닉과 에너지로 중심 역할을 맡고 랭랭은 독주 리사이틀을 통해 모차르트, 베토벤, 리스트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025년에 이어 올해 평단의 극찬을 받은 리사이틀을 선보였던 조성진이 내년 3월 요르크비드만, 프로코피예프, 모차르트 작품으로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와 함께 재즈와 크로스오버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LA필 재즈 크리에이티브 체어인 허비 행콕은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카마시 워싱턴, 앤드루 버드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공연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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