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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이민자 ‘비행 금지 구역(no-fly zone)’으로 변해간다

Atlanta

2026.03.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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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C, ICE 요원 애틀랜타 공항 배치 의미 분석
정보 공유로 공항 체포·추방 가능성 높아져
3월 20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길게 늘어선 TSA 대기 줄에 기다리는 동안 TSA 요원들이 보안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

3월 20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길게 늘어선 TSA 대기 줄에 기다리는 동안 TSA 요원들이 보안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

애틀랜타를 비롯한 전국 주요 공항에 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이 배치되면서 이민자들에게 ‘비행 금지 구역’(no-fly zone)으로 변해하고 있다.
 
27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 ICE 요원들이 배치된 뒤 불법 체류자뿐 아니라 망명신청자 등 임시 합법 체류자까지 공항 이용을 꺼리고 있다.
 
이민 변호사들과 시민단체도 공항 이용 자체가 위험해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행기 탑승과 드롭 오프 모두 신분이 불안한 이민자에게는 위험 요소라는 것이다. 심지어 합법적 체류자도 ICE 요원을 피하기 위해 버스나 소형 공항을 이용하기도 한다.  
 
히스패닉계 단체인 갈레오 임팩트 펀드의 제리 곤잘레즈 CEO(최고경영자)는 “시민과 이민자 모두 공항 방문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라티노 커뮤니티 펀드의 지지 페드라자는 “공항에 무장한 ICE 요원이 있다는 것만으로 긴장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유도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TSA는 이름과 생년월일 등 탑승객 정보를 ICE와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항에서 체포되고 추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보스턴 공항에서 한 대학생이 체포된 뒤 이틀 만에 온두라스로 추방된 사례가 있다.
 
이민 변호사들은  “서류미비자 이민자는 공항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수혜자, 망명 신청자, 추방 명령 이력이 있는 이민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ICE 요원들을 공항 인력 보조 목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하지만 동시에 불체자 체포 등 이민법 집행 업무는 계속 수행한다고 밝혔다.  
 
ICE 요원들의 공항 투입 이후에도 보안 검색을 위해 탑승객들은 여전히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등 ICE의 역할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보안 검색, X-ray 등 TSA(교통안전청) 업무는 수행하기 어렵고, 일부 요원들이 신분 확인과 탑승권 확인 지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요원들은 주로 공항 내 순찰로 시간을 보내는 실정이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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