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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기 나쁜 시기” 구직 시장 비관론 확산

Los Angeles

2026.03.29 08:00 2026.03.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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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률 12년래 최저 수준
대졸자·청년층 기회 부족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
근로자들 사이에서 구직 환경에 대한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채용이 둔화되면서 체감 고용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만이 “지금이 좋은 일자리를 찾기 좋은 시기”라고 답했으며, 72%는 “나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는 2022년 중반 당시 7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다.  
 
불과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비관론이 뚜렷하게 우세해졌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해고는 줄이고 있지만 신규 채용도 크게 늘리지 않는 ‘저채용·저해고(low-hire, low-fire)’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졸자와 청년층에서 비관적인 인식이 두드러졌다. 대학 학위 소지자 가운데 “지금이 구직에 좋은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으며, 비학위 노동자(35%)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최근 2년간 소프트웨어, 고객 서비스, 광고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채용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도 격차가 컸다. 18~34세 청년층 가운데 긍정 응답은 약 20% 수준에 그쳤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약 4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존 직장을 유지하고 있는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면,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청년층은 기회 부족을 더 크게 체감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방 노동부 자료에서도 채용 둔화는 확인된다. 월별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채용률’은 지난해 11월 3.2%로 떨어져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실업률이 높았던 금융위기 이후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단순 실업률 지표보다 실제 취업 난도가 더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또한 실업자 수(약 740만 명)가 일자리 수(약 690만 개)를 웃돌면서, 팬데믹 이후 이어졌던 ‘구인난’ 구조도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시장에 대한 비관론은 전반적인 경제 인식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팬데믹 이후 저점 수준에 근접한 90대 초반에 머물며 경기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해고는 적지만 채용도 적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노동시장 이동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특히 청년층과 고학력 노동자들의 체감 경기 악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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