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도심 5만명 반트럼프 시위…해산 명령 불응한 74명 체포
Los Angeles
2026.03.29 18:52
전국 50개주 800만명 참여
경찰, 폭력 사태에 최루가스
28일 LA 다운타운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파크에서 열린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집회에 5만여 명이 참가했다. 김상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28일 국내 주요 도시들에서 진행된 가운데, LA 다운타운에서는 일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며 70여 명이 체포됐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시위 이후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총 75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67명은 성인, 8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흉기 소지 혐의로 1명이 추가 체포됐다.
연방 당국은 시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콘크리트 덩어리를 던져 최소 2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오후 2시 LA 시청 인근 글로리아 몰리나 그랜드파크에서 약 5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돼 약 1시간 뒤 도심 행진으로 이어졌다.
시위 초반에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던 행렬이 오후 5시쯤 다운타운 소재 연방 구금시설 인근을 지나며 일부 시위대가 철제 펜스를 훼손하려 했고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경찰은 즉시 전술 경보를 발령하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일부 기마 경찰들은 긴 곤봉을 들고 시위대를 막아서기도 했다.
연방 요원들은 군중을 밀어내기 위해 비살상 장비와 최루가스를 사용했고, 현장에서는 연행이 이어졌다. 전술 경보는 오후 8시께 해제됐다.
현장 인근에서는 “ICE 요원을 죽여라” 등의 문구가 스프레이로 적히는 등 과격 행위도 발생했다.
연방 검찰은 해당 행위를 “연방 범죄”로 규정하고 가담자 추적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LA뿐 아니라 전국 50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전국 3300여 개 집회에 최소 800만 명이 참여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시위”라고 주장했다.
28일 KTLA 방송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도 40건 이상의 집회가 열렸으며, 버뱅크·롱비치·말리부·헌팅턴비치·라하브라 등 남가주 전역으로 퍼졌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시위는 대도시뿐 아니라 농촌과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확산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상당수의 집회가 비도시 지역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번 시위에 대해 “일부 언론만 관심을 갖는 정치적 집회”라고 평가절하했다. 길어진 전쟁과 개스값 상승, 광범위한 이민 단속으로 만들어진 반트럼프 정서가 오는 중간선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시위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이민 단속 중단 등을 요구하며 향후 정치적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남가주 50501’의 에밀리 윌리엄스는 “이번 노킹스 시위는 시작일 뿐이며 우려와 걱정을 진정한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김상진 기자
# 반트럼프
# 도심
# 일부 시위대
# 시위 과정
# 해산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