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 극장 이용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팬데믹 이후 침체에 빠졌던 극장가가 올해 들어 뚜렷한 회복을 보이면서 관객 수와 매출이 증가했다.
마케팅 연구 기업 컴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티켓 가격이 상승한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 관객 수 역시 늘어났다. 지난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영화 티켓은 약 1억5400만 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6% 증가했다.
이 같은 반등은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했던 관람 습관이 다시 극장으로 일부 회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들인 주요 요인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꼽았다. 관객의 발길을 끌 만한 대형 작품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극장 방문 동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헤일 메리’와 유니버설·닌텐도·일루미네이션이 제작한 ‘수퍼마리오 갤럭시 무비’ 등 흥행작이 잇따라 등장하면서다.
향후 개봉 예정작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말 개봉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마블 시리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듄: 파트 3’ 등 대형 프랜차이즈 작품들이 연내 개봉해 올해가 팬데믹 이후 가장 강력한 라인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매출 자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외식형 영화관 체인 아이픽(iPic)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관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영작 수 감소로 인한 좌석 점유율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스튜디오 간 합병으로 인한 콘텐츠 공급 축소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형 체인 역시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AMC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5 회계연도에 6억324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고, 관객 수 역시 소폭 감소했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영화 라인업에 대해 “201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며 올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또한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이 팬데믹 이후 목표로 삼아온 회복 기준선인 9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