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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교육구 '새벽 합의'에 등교 대혼란…학교 문 열었으나 출석은 '반쪽'

Los Angeles

2026.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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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공지에 학생·학부모 분통
보충 수업·결석 처리도 불투명
LA통합교육구(LAUSD)가 막판 협상으로 교사 파업을 피했지만, 합의가 새벽에 이뤄지면서 학생·학부모와 학교 현장 전반에 하루 종일 혼선이 이어졌다.
 
LAUSD와 학교 지원 인력 노조인 전미서비스노조(SEIU) 로컬 99는 14일 오전 2시께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로써 이날 예정됐던 대규모 파업은 취소됐다.
 
교사노조(UTLA)와 행정직 노조(AALA)에 이어 세 번째 노조까지 협상이 마무리되며 교육구 전체는 수업 중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세 노조가 공동 파업을 예고하고 행동에 나설 채비를 했던 만큼 긴장감이 컸던 상황이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합의 발표가 등교 몇 시간 전에야 이뤄지면서 학교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일부 학교는 별도 공지를 하지 못했고,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새벽이나 등교 직전에야 정상 운영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페어팩스 고등학교에서는 전날(13일) 일부 교사가 “다음 날 등교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안내해 학생들 사이에서 등교 여부를 두고 판단이 엇갈렸다. 실제 출석률도 크게 떨어졌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16) 군은 “아침에 파업 여부를 확인하고 등교했지만 수업마다 절반도 채 오지 않았다”며 “체육 수업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석 처리 기준도 불분명했다. 이날 결석이 출석으로 인정되는지, 별도 보충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안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돌봄을 마련하거나 근무 일정을 조정했다가 새벽 합의 소식에 다시 계획을 바꾸는 사례가 잇따랐다. 맞벌이 부모 이모 씨는 “파업 취소는 다행이지만 공지가 너무 늦어 하루 일정을 전부 다시 짜야 했다”며 “미리 알렸다면 혼란이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학교에서는 공식 안내가 없거나 늦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터넷 검색이나 단체 채팅방을 통해 파업 여부를 확인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번 협상에는 약 7만 명의 교육구 직원이 참여했다. 세 노조는 임금 인상과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공동 파업을 예고해 왔다.  
 
특히 약 3만 명이 속한 SEIU 로컬 99는 평균 연봉이 약 3만5000달러 수준으로 교육구 내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임금 인상 요구가 컸다.
 
잠정 합의안에는 ▶계약 기간 총 24% 임금 인상 ▶근무시간 확대를 통한 건강보험 자격 확보 ▶기술 지원 인력 수백 명 해고 계획 철회 ▶외부 업체 하청 제한 등이 포함됐다.
 
UTLA는 2년 기준 평균 약 13.86% 임금 인상을 확보했고, 초임 교사 연봉도 약 6만9000달러에서 7만7000달러로 오른다. AALA 역시 약 11.65% 임금 인상안을 담은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
 
협상 막판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이 13일 밤 직접 중재에 나섰다. 배스 시장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수십만 학생과 학부모의 일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LAUSD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로 약 40만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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