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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멀티플렉스 “이미 짓고 있는데 두 배로?”

Toronto

2026.04.2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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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코(Mimico) 지역 건물 증축안에 주민들 ‘경악’
[현재 공사중인 미미코 멀티플렉스. Unsplash @Neil Soni]

[현재 공사중인 미미코 멀티플렉스. Unsplash @Neil Soni]

 
미미코(Mimico) 지역 건설 중인 멀티플렉스, 개발사 측 유닛 수 2배 확대 추진
토론토 주택난 해소 명분 vs 이웃 사생활 침해 및 일조권 박탈 주민 반발 팽팽
건설 도중 설계 변경 시도에 “지역 사회의 성격 파괴” 비판 고조
 
착공 중인 건물에 유닛 추가 시도... 미미코 주민들 “선 넘었다”
 
토론토 서부 미미코 지역의 한 조용한 주택가에서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멀티플렉스 건물의 유닛 수를 두 배로 늘리려는 개발사의 계획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다. 21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개발사는 당초 승인받은 주택 규모를 대폭 확장하여 더 많은 가구를 수용하겠다는 안을 제출했다. 토론토의 고질적인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를 '통제 불능의 과밀화'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우리 집 마당이 다 보인다”... 높이와 밀도에 가로막힌 사생활
 
 
현장 취재에 나선 브랜든 초그리에 따르면, 주민들의 가장 큰 우려는 건물의 '높이'다. 이미 뼈대가 올라가기 시작한 건물이 예상을 뛰어넘는 높이로 설계 변경을 시도하면서 주변 저층 주택들의 일조권은 물론, 뒷마당의 사생활 보호가 전혀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주택난 해결은 필요하지만, 기존 동네의 구도와 성격을 완전히 무시한 채 공사 도중에 유닛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지역 공동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택 공급 확대의 '빛과 그림자'... 시의회의 선택은?
 
이번 사례는 토론토 전역에서 벌어지는 '고밀도 개발'과 '기존 주거 환경 보호' 사이의 전형적인 갈등을 보여준다. 시 정부가 주택 공급 가속화를 위해 멀티플렉스 허용 기준을 완화하는 추세지만,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유닛 수와 높이를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개발사는 단위 면적당 거주 인원을 늘려 경제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인근 도로의 주차난과 인프라 부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기습 증축’이 부른 불신... 주택 공급의 정당성 훼손 우려
 
토론토에 더 많은 집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그러나 이번 미미코 사례처럼 이미 협의와 승인을 마친 공사 현장에서 '기습적'으로 유닛을 두 배나 늘리려는 시도는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더 높게, 더 빽빽하게'만이 정답인 것처럼 밀어붙이는 개발 방식은 주민들의 정당한 '삶의 질' 요구를 집단 이기주의(NIMBY:Not In My Back Yard)로 치부할 위험이 있다.
진정한 의미의 도시 재생은 이웃과의 조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 시 당국은 단순히 유닛 숫자 늘리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존 커뮤니티가 수용 가능한 적정 밀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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