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타운 거주 여성, 2월 고속도로 영수증에 1,760달러 찍혀 충격
출퇴근 왕복 100달러꼴… "407 안 타면 매일 길 위에서 4시간 버려야"
407 ETR 측 "각종 할인 혜택 제공 중"… 이용자들은 "근본적 요금 인하 필요"
광역 토론토(GTA)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407 유료 고속도로(407 ETR)를 이용하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요금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여성은 한 달 통행료로만 1,700달러가 넘는 청구서를 받아 들며 고속도로 요금 체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하루 왕복 100달러"… 기름값보다 비싼 통행료
조지타운(Georgetown)에 거주하며 리치몬드 힐(Richmond Hill)로 매일 출퇴근하는 타샤 코츠 씨는 최근 2월분 통행료 고지서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청구된 금액이 무려 1,760달러(한화 약 240만 원)였기 때문이다. 각종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받아 실제 납부한 금액은 1,427달러였지만, 이 역시 일반적인 직장인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코츠 씨는 "러시아워에는 km당 요금이 1달러에 달할 때가 있다"며 "출근에 50달러, 퇴근에 50달러를 쓰며 하루에 총 100달러를 길 위에 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간과 돈 사이의 가혹한 선택
그녀가 비싼 요금을 감수하고 407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유는 극심한 정체 때문이다. 코츠 씨는 "407을 이용하지 않으면 무료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에서 매일 4시간 이상을 보내야 한다"며 "407을 타야만 그나마 하루 2시간의 시간을 벌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가족과 보낼 시간을 사기 위해 한 달 월급의 상당 부분을 통행료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부터 407 ETR은 통행량이 많은 구간의 요금을km당 최대 34센트 인상했다. 당시 운영사 측은 대다수 운전자의 월평균 인상액이 5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장거리 매일 출퇴근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되고 있다.
운영사 측 "할인 혜택 충분히 제공 중"
이에 대해 407 ETR의 크리스티나 배질 부사장은 "통행료는 무료 대체 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면서도 쾌적한 주행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분석을 통해 책정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고객은 매우 빈번한 이용자로, 지난 13개월 중 9개월 동안 프로모션에 참여해 약 65%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할인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현재 407 ETR은 저소득층 운전자를 위한 월 8회 무료 통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민간 기업의 '수익 사업'… 정부의 개입 필요한가 지난해 6월, 온타리오 주정부는 피커링에서 클라링턴에 이르는 동쪽 구간(정부 소유)의 통행료를 폐지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서쪽 구간 이용자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통행료를 감당하고 있다. 407 ETR 측은 할인을 강조하지만, 프로모션은 한시적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광역 토론토의 교통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407 고속도로는 누군가에게는 편리한 우회로가 아니라 생활고를 부추기는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 주정부가 민간 운영사와 협의해 출퇴근 상한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완화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