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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인구 꾸준히 증가…‘아프리카가 미래일까’ 낙관론

Los Angeles

2026.05.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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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문에 기대-우려 교차
교황 레오14세가 지난달 13~23일 아프리카를 방문한 것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아프리카를 교회의 미래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미국 교회는 쇠퇴하고 있고 라틴아메리카는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에 신자를 빼앗기고 있고 유럽 교회는 사실상 생존 위기에 놓여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는 가톨릭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예배 참여도가 높아 어찌 보면 기대를 거는 것이 당연하다. 성직자 지원자도 서구는 부족하지만 아프리카는 풍부하다. 이제는 아프리카 출신 사제들이 서구로 파견되고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있다. 아프리카 교회는 과거 서구에서 나타났던 성장 패턴을 반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백 년 전 유럽의 여러 부족을 개종시킨 가톨릭은 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과정을 반복했다. 하지만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대부분의 인구가 이미 기독교나 이슬람을 믿고 있어 개종을 통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 특히 이슬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은 드물고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 가톨릭의 성장은 개종보다는 높은 출산율의 영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여성 교육 수준이 높아져 출산율이 감소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 이미 확인된 것으로 아프리카만 예외가 되기는 어렵다.
 
또 사람들이 고향과 가족 공동체를 떠나 도시로 이동할수록 종교적 실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과거에는 교회가 지역 사회의 중심 기관이었지만 빠르게 변하는 도시에서는 다양한 세속적 활동과 경쟁해야 한다. 아프리카 교회가 서구에서 겪었던 이런 난제를 피해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성직자 지원도 가족 규모가 줄어들면 감소할 수 있다. 부모들은 대체로 자녀가 성직자가 되는 것보다 손주를 안겨 주길 바란다.
 
재정과 성 관련 스캔들은 서구 교회 쇠퇴의 주요 원인이었는데 아프리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는 징후가 있다. 아프리카에는 성직주의와 가부장적 문화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고 신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이런 구조에 대한 반발이 커진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21세기 말께는 아프리카 교회도 현재의 서구 교회와 유사한 모습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아프리카 교회는 지금부터 서구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교회의 미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서구에 있고 서구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프리카 낙관론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유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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