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메디컬 뷰티그룹 울트라브이(UltraV, 대표이사 권한진)의 콜라겐 재생 의료기기 ‘울트라콜’이 모로코 보건부(MOH)로부터 품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이번 허가로 울트라콜은 북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에 공식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울트라콜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 개선과 주름 완화에 효과를 보이는 제품으로, 미용·재생 의료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안전성이 입증된 성분을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며, 시술 후 자연스러운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모로코 의료기기 시장은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미용 의료 서비스 수요 확대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용·재생 분야 의료기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울트라콜 허가가 북아프리카 전역으로의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등록 완료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보완 요청과 추가 서류 제출 과정을 모두 통과하며 얻어낸 성과다. 회사는 그동안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수차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끝에 모로코 당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모로코 보건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고려할 때 이번 허가가 회사의 해외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울트라콜은 이미 아시아 주요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해 글로벌 판매망을 확보했다. 유럽에서는 CE 인증을 통해 여러 국가에서 판매 중이며, 남미와 중동 일부 국가에서도 허가를 완료하며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모로코 등록은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 허가 사례로,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울트라브이 관계자는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의료기기 시장의 전략적 거점”이라며 “이번 등록을 계기로 현지 시장에서 울트라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허가 네트워크를 확대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식 기자울트라브이 아프리카 북아프리카 의료기기 모로코 의료기기 북아프리카 전역
2025.09.02. 23:15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아프리카의 디바’로 불리는 앙젤리크 키조가 함께하는 특별한 공연 ‘아프리카 사라반드(Sarabande Africaine)’가 할리우드 보울에서 열린다. 바흐 첼로 무반주 모음곡의 핵심이 되는 춤곡인 ‘사라반드’는 16~17세기에 아메리카와 유럽을 거쳐 전해진 느린 3박자 춤곡으로, 바로크 음악에서 중요한 무곡 형식이다. 이번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티에리 바통, 멀티 퍼커셔니스트 데이비드 도나티앙, 그리고 스페셜 게스트 싱케인이 함께해 다채로운 사운드를 선사한다. 요요마와 키조의 인연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 프랑스 개선문 앞에서 시작됐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요요마는 바흐의 사라반드를, 키조는 잊혀진 아프리카 전쟁 희생자들을 기리는 곡 ‘블레우(Blewu)'를 불렀다. 이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역사 속에서 지워진 아프리카 문화의 존재와 그 음악적 유산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함께하게 됐다. 그 후 이들은 수세기 동안 아프리카 음악과 서양 클래식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드러내는 공동 편곡을 만들어왔다. 이번 공연에서 두 아티스트는 장르와 전통이라는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의 근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하나로 묶는지를 선보인다. '아프리카 사라반드'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티켓 구매는 할리우드 보울 웹사이트(hollywoodbowl.com/)에서 가능하다. 이은영 기자아프리카 사라반드 아프리카 사라반드 아프리카 문화 아프리카 전쟁
2025.08.17. 19:00
두바이의 찬란한 도시 야경과 아프리카 대지의 숨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꿈의 여정이 펼쳐진다. 41년 전통의 'US아주투어'가 2026년 2월 24일 출발하는 '아프리카 사파리.킬리만자로.두바이 16일' 특별 패키지를 선보인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삶의 통찰을 선사하는 이 여정은, 7개국을 아우르며 아라비아의 사막부터 아프리카의 대평원까지 장엄한 대서사시를 써 내려간다. 여행은 중동의 보석 두바이에서 시작된다. 세계 최대 분수쇼와 초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의 전자쇼가 밤하늘을 수놓는 장관은 여행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모래 언덕을 가르는 레드 사막 체험은 아라비아의 이국적 정취를 더하며, 아부다비 왕궁 입장은 진귀한 중동 왕실문화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도시의 정교함과 사막의 광활함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여행의 서막은 화려하게 펼쳐진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시작되는 아프리카 여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 같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배경이 된 카렌 브릭슨 박물관을 거쳐,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는 테이블 마운틴과 시그널 힐에서의 일몰, 희망봉의 대양이 주는 경외감을 만끽할 수 있다.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탄자니아에서 펼쳐진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웅장한 생태계와 세렝게티 대평원에서는 '빅5'라 불리는 사자, 코끼리, 표범, 버팔로, 코뿔소를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여기에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트레킹이 더해지며 대자연의 깊은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걸친 빅토리아 폭포의 장쾌한 물줄기, 보츠와나 초베강에서의 보트 사파리는 물가에서 물을 마시는 야생 코끼리와 하마 떼를 가까이서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위험하고 더럽고 불편하다'는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편견은 US아주투어와 함께라면 무색해진다. 전 일정 5성급 호텔과 최고급 사파리 랏지에서 안락한 숙박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에어컨 사파리 차량으로 쾌적하게 이동한다. 테이블 마운틴은 케이블카로 편하게 오르고, 광활한 대륙 간 이동은 항공편을 이용해 2일간의 시간도 절약한다. 특히 박평식 대표가 직접 인솔자로 동행하며 고객의 안전과 감동을 책임진다. 한편, 오는 2026년 2월 24일 출발하는 아프리카 사파리.킬리만자로.두바이 특별 코스를 8월 말까지 예약 시, 얼리버드 특가인 $1만 1500의 놀라운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동물원에서의 관람과는 차원이 다른,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드라마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아프리카 두바이
2025.08.06. 18:06
세렝게티,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아프리카 여행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케이프타운(Cape Town)이다.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보급 기지로 건설된 케이프타운은 남아공의 발상지로서 백인들에게는 '마더 시티'라 불린다. 과거 백인 통치 시절 극단적인 인종분리 정책으로 인한 뼈아픈 역사를 품고 있지만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집권 이래 다양한 인종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도시로 변모했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케이프타운을 '레인보우 시티'라 부르길 원한다. 그 별명처럼 케이프타운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남아공 투어의 1번지'다. 기후는 내륙과 달리 지중해성을 띠고 남반구에 위치해 계절이 정반대다. 자연 풍광은 캘리포니아 해안을 닮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모르고 보면 유럽 어디쯤으로 착각할 만큼 유럽의 문화가 많이 녹아들어 있다. 관광 명소로는 테이블마운틴과 희망봉을 든다. 테이블마운틴은 케이프타운 지붕 격의 산이다. 케이프타운이 있는 테이블베이를 뒤에서 호위하는 듯한 형국으로 거대한 산봉우리를 칼로 댕강 베어 들어낸 듯 평평한 산정 모습이 독특하다. 바닥이 360도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그곳에 펼쳐지는 해안 풍치는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 수시로 흰 구름이 산정을 덮은 채 신부의 베일처럼 산자락에 흐르듯 드리워진다. 정면으로 케이프타운과 테이블베이의 해안, 넬슨 만델라가 갇혀있었고 지금은 관광지로 개방된 로벤섬(감옥섬)이 한눈에 들어오고 채프먼스피크와 열두 사도 연봉으로 둘러싸인 하우트베이와 캠프스베이의 대서양 해안까지 조망된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서양 해안에서 제일 가까운 육지가 시작되는 곳이다. 바람과 물길이 거세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 불렸지만, 이곳만 지나면 인도로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한 주앙 2세가 희망봉이라 명명했고, 1498년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까지 닿는 항로를 개척해냈다.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희망봉 주변 바다는 지금도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무모한 용기로 바다를 건넜을 배와 선원들의 형상을 상상해 본다. 해안절벽인 케이프 포인트(Cape Point)에는 희망봉의 옛 등대가 세워져 있다. 역사적, 상징적 의미로 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여전히 아프리카 대륙의 끝자락이자 또 다른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추운 나라에만 사는 펭귄을 만날 수 있는 의외의 장소도 있다. 볼더스 해변(Boulders Beach)에는 얼굴이 검고 눈 위에 분홍 반점이 있는 아프리카 펭귄(자카스 펭귄) 20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따뜻한 해류에서 서식하는 펭귄으로 남극의 펭귄들과는 다른 종이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성격이 온순해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기 어렵지 않다. 뒤뚱뒤뚱 해변을 따라 걷거나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펭귄들의 모습은 미소를 짓게 하기 충분하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케이프타운 아프리카 케이프타운 지붕 아프리카 최남단 아프리카 여행
2024.11.28. 18:00
남성합창단 오렌지미션콰이어(단장 박재환, 지휘 강민석)가 아프리카에 사랑의 화음을 전했다. 오렌지미션콰이어는 지난 13일 부에나파크의 감사한인교회에서 객석이 가득 차는 성황 속에 가진 제6회 정기연주회 수익에 단원들의 정성을 보태 마련한 기금을 비영리단체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신혜원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소망 소사이어티는 차드에서 우물 파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재환 단장은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차드에 우물이 더 만들어져 현지 주민이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렌지미션콰이어는 2015년 찬양과 선교, 이웃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창단한 이후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외엔 매년 연주회를 열고 그 수익으로 해외 오지의 선교사와 그 자녀, 한인 비영리단체를 지원해왔다. 지난해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을 보호하는 푸른 초장의 집을 후원했다. 오렌지미션콰이어는 연주회에서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를 포함한 성가와 ‘내 맘의 강물’을 비롯한 가곡을 선보였다. 가입 문의는 전화(213-605-1122)로 하면 된다.아프리카 사랑 남성합창단 오렌지미션콰이어 정기연주회 수익 비영리단체 소망
2024.10.20. 20:00
아프리카 부룬디 의료선교단(단장 피터 최 목사)은 미주기독한의사협회(회장 정종오)와 함께 지난 8월 부룬디에서 한방 의료 사역을 진행했다. 선교단은 부룬디에서 현지 주민들에게 옷, 신발, 상비약, 영양제 등도 나눴다. 선교단 관계자들이 부룬디 지역 주민들에게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미주기독한의사협회 제공]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아프리카 게시판 아프리카 부룬디 선교 아프리카 부룬디 지역
2024.09.05. 19:46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캐치프레이즈로 설립된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아프리카 차드에 쌀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소망 측에 따르면 지구촌 최빈국 중 한 곳인 차드의 국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근으로 최근 수년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8~10월까지는 가뭄까지 발생해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소망 관계자는 “차드에선 쌀 1포가 25달러에 거래된다. 여기선 갈비탕 한 그릇 가격에 불과하지만 현지에선 3~4인 가정이 한 달 동안 버틸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소망은 지난 2020년 차드 정부의 긴급 구호 요청으로 쌀 보내기 캠페인을 처음 벌였다. 당시 8만4000여 달러를 모아 차드에 송금, 기아 해결에 도움을 줬다. 이후 매년 한인 커뮤니티의 성금을 모아 차드에 쌀을 보내고 있다. 올해 다섯 번째 캠페인에 나선 소망은 내달 30일까지 기금을 모아 차드에 보낼 예정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Somang Society’를 수취인으로 적은 수표를 우송(Somang Society, 5836 Corporate Ave, Suite 110, Cypress, CA, 90630)하면 된다. 소망 홈페이지(somangsociety.org)에서 온라인으로 기부할 수도 있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아프리카 차드 아프리카 차드 차드 정부 소망 소사이어티
2024.08.30. 20:00
나는 아프리카에 가 본 적이 없다. 아프리카에 관한 지식은 단편적인 것으로, 그저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가여운 사람들이 사는 땅 정도이다. 그런데 최근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연말에 본 그 프로그램은 연예인 3명이 설렘을 안고 마다가스카르로 떠난 여행이었다. 현지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무계획 여행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동남쪽에 위치한 섬나라다. 에메랄드빛 바다로 둘러싸인 웅장한 자연을 간직한 신비의 땅이다. 그들에게 아름답기 그지없는 바다 풍경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그들은 문명 대신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산다. 나도 여행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느낌이었다. 마다카스카르 여행의 몇 가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여행자들은 목적지인 ‘바오밥 에비뉴’로 향했다. 바오밥나무는 마다가스카르의 자랑이자 상징이다. 그들은 가는 중에 소가 끄는 수레를 탔다. 수레에는 어린 두 소녀가 타고 있었다. 일행 중 한 명이 한 소녀에게 망고를 주니 그 소녀는 한입 베어 먹은 후 얼른 옆의 소녀에게 건넸다. 그걸 받은 소녀도 한 입 먹고는 돌려줬다. 그 후로 소녀들은 나 한입 너 한 입, 주거니 받거니, 껍질까지 공평하게 나눠 먹었다. 다투지 않고 정겹게 나눠 먹는 그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어디서 읽은 이야기이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인류학자가 어린이 10여 명을 모아 놓고 게임을 제안했다. 근처 나무에 과자를 매달아 놓고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 학자는 아이들이 1등을 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손을 잡고 한 줄로 나란히 달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다 같이 골인 지점에 도착한 아이들은 과자를 함께 나누어 먹었다. “먼저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 데 왜 다 같이 갔지?”라고 학자가 물으니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우분투(ubuntu)!”라고 외쳤다고 한다. “나 혼자 과자를 다 가지면 다른 친구들이 슬퍼할 텐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요.” ‘우분투’는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으로 아프리카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전통 사상이라고 한다. 일행은 드디어 ‘바오밥 에비뉴’에 도착했다. 웅장하게 우뚝 솟은 바오밥나무 모습이 장엄하고 경건해 보였다.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 수천 년을 생존한 바오밥나무는 생김새가 특이하다. 나무를 땅에 거꾸로 처박은 듯 뿌리가 하늘로 향한 듯한 모양이다. 높이 20-40m에 몸통은 술통처럼 불룩한데 그 안에는 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해가 지자 일행은 지구 위의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과 마주하게 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색의 향연에 그저 감탄할 뿐! 노을과 어우러진 바오밥나무의 실루엣은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대자연의 절경이다. 일행 중 한 명은 장례 행렬에 합류해 그들의 장례문화 체험을 했다. 범상치 않은 장례식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장례식이라고 해서 엄숙하거나 진지하지가 않다. 마을의 남녀노소가 모여 흥겹게 춤을 추는 게 마치 잔치 분위기다. 악단까지 부르고 술이 어우러진 신나는 축제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전통 장례 문화는 ‘파마디하나’라고 하는데 ‘죽은 자의 귀환’이라는 뜻이다. 유족들은 2년 혹은 7년마다 고인의 시신을 꺼내 새 천으로 천갈이를 한다. 그 후 시신을 들고 함께 춤춘다. 사랑하는 이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이별하는 풍습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선 장례식장에서 울거나 침울해하면 굉장한 실례다.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킨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천갈이를 위해 무덤에서 작은 시신 하나를 꺼내자 한 젊은 여인이 그 시신을 낚아채 품에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우는 모습이 나왔다. 마냥 기뻐서 춤을 춘 게 아니었나 보다. 그 시신은 아마도 그녀의 어린 자녀가 아니었을까? 마음 속에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밀려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국의 장례문화는 슬픔을 표현하고, 파마디하나는 행복을 표현한다. 방법은 달라도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아프리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아로 깡말라 죽어가는 아이들과 에이즈 등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아이들은 전혀 다르다. 건강한 몸에 밝은 표정이다.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라 어른도 다 행복해 보인다. 빈곤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천혜의 섬 마다가스카르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욕심이 끼어들 사이가 없기 때문이리라. 요즘 아프리카를 일컬어 ‘무지갯빛 아프리카’, ‘인류의 미래’, ‘세계의 아프리카화 (뉴욕타임스)’ 라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린다. 유명 연예인이나 NGO단체 등이 보여주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일부에 불과하다. 선진 문명사회와는 다른 그들의 가치관이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는 바탕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인생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보며 느낀 깨달음이다. 배광자 / 수필가문예 마당 아프리카 얼굴 무지갯빛 아프리카 아프리카 대륙 요즘 아프리카
2024.03.21. 19:20
같이 아프리카를 여행하자는 제안에 평소 동물원도 싫어하던 아내는 "무섭고 더럽고 원시적이라 싫어요. 접시에 파리가 드글거린다던데요”라며 거절했었다. 아내의 마음을 돌린 건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었다. 세렝게티에서 만나게 되는 야생동물은 동물원의 동물들과는 완전히 다르고, 그곳이야말로 천국 같다는 호평과 감탄을 연거푸 듣고 난 후에야 부부가 함께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이 현실화됐다. 제일 먼저 아내를 놀라게 한 건 초호화 시설이었다. 아프리카야말로 극소수 유럽 귀족들이 즐기는 여행지이다 보니 식사도, 호텔도 으리으리하다. "이곳에 오니 꼭 유럽 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이네요"라며 아내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내를 완전히 매료시킨 것은 세렝게티였다. 스와힐리어로 '거대한 초원'을 뜻하는 세렝게티는 케냐 남부와 탄자니아 북부에 걸친 사바나 지역이다. '동물의 왕국' 촬영지이자 세상에서 가장 드넓은 초원으로서의 상징성과 위용을 자랑하는 그곳을, 사륜구동을 타고 경쾌하게 질주한다. 지축을 흔들며 이동하는 누우 떼와 얼룩말 무리, 그중 낙오자를 잡아먹으려 호시탐탐 노리는 사자들, 라이온킹 심바의 친구인 멧돼지들, 집채만 한 몸을 느릿느릿 움직이는 코끼리 무리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기린들… 과연 세렝게티는 텔레비전에서 보던 그대로 동물의 왕국이었다. 세렝게티는 무엇보다 매년 누우 떼의 이동으로 유명하다. 초원에 건기가 찾아오면 세렝게티에 살던 누우와 얼룩말, 영양 등 수백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물과 풀을 찾아 마사이마라 지역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물론 이들을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들도 이 행렬에 동참한다. 그만큼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매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제목을 붙이자면 '버팔로 구출 작전'. 아프리카 버팔로는 아프리카 물소라고도 불리는데 초식동물이지만 몸집이 크고 성격도 터프한 편이라 적이 나타나면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큰 무리를 이뤄 생활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자라도 혼자서는 버팔로를 사냥할 수 없다. 사자들 역시 혈연관계인 암컷들과 그들의 새끼, 그리고 수컷들로 한 무리를 이뤄 생활한다. 대개 6~7마리가 무리 지어 움직이는데, 그날 사자 무리가 육중한 덩치의 버팔로를 몰아붙이며 사냥에 성공했다. 만찬을 시작하려는 찰나, 버팔로를 구하고자 버팔로 특공대가 나타났다. 사자들은 순식간에 진을 치고 경계태세에 나섰다. 위용을 뽐내는 사자들의 비호 아래 연한 내장과 넓적다리로 새끼 사자들이 먼저 배를 채운다. 특공대는 울고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진 버팔로를 일어나라 독려한다. 뜨거운 눈물이 차오른다. 그럼에도 어쩌겠는가, 이곳에서 사냥은 하루라도 목숨을 더 잇기 위해 매일 치러야 하는 경건한 의식인 것을. 반면에 새끼들은 어찌나 귀여운지, 행여 엄마와 떨어질세라 허리춤에 찰싹 붙어 걷는 아기 코끼리는 미소를 자아내고 오히려 신기하다는 듯 인간들을 구경하는 아기 사자는 한 마리 집어오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위험이 도사리는 처절한 약육강식의 세계. 그 속에서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세렝게티는 드넓은 초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감동의 대서사시이자, 영락없이 우리네 인생과도 닮아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아프리카 세렝게티 아프리카 여행 아프리카 버팔로 유럽 귀족
2024.01.11. 20:57
미주기독한의사협회(회장 정종오)는 지난달 26일 은혜선교교회에서 선교보고를 마친 뒤 아프리카 브룬디에서 한센인 사역을 하는 신인환 선교사에게 소정의 선교헌금을 전달했다. 한센인 선교 동참을 원하면 미주기독한의사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기독한의사협회는 크리스천 한의사 및 한의사가 아니어도 매월 두 번째 주 오후 4시 친선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213)703-8541 류정일 기자 [email protected]기독한의사협회 아프리카 기독한의사협회 아프리카 선교헌금 전달 크리스천 한의사
2023.02.14. 13:33
아프리카에서 평생 의료봉사를 한 치과 의사가 첫 봉사 단추를 끼운 한국의 광주기독병원을 49년 만에 찾았다. 26일 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지난 9일 병원 제중역사관에 특별한 관람객이 방문했다.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에서 43년간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켄 채프만(사진) 박사였다. 미국인인 채프만 박사는 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3년 광주기독병원에서 6주간 자원봉사를 했다. 그는 당시 치과 과장이던 뉴스마(Dick H. Nieusma.유수만) 박사를 만나 그의 삶에 감동해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 뉴스마 박사는 미시간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남장로교 선교회 치과의료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1963~1986년 광주 기독 병원 치과 과장으로 일하며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치과 전공의 수련 과정을 개설하는 등 전공의 교육과 진료에 헌신했고 북한.우즈베키스탄 등지에 치과 의료 지원 활동을 했다. 채프만 박사는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마친 뒤 우간다로 떠나 43년간 현지 환자 진료와 치과의사 교육을 했다. 현재는 120년 역사를 보유한 우간다 Mengo Hospital 치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채프만 박사는 우간다의 치과의사 제자들과 함께 뉴스마가 묻힌 선교사 묘역과 제중역사관을 살펴보며 초심을 되새겼다. 이번 방문에는 광주기독병원에서 치과의사로 근무한 뒤 아프리카에서 봉사 중인 서인씨가 동행했다. 뉴스마 박사의 또 다른 제자이기도 한 서씨는 10년 전 우간다에서 채프만 박사를 만나 현지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쳤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뉴스마 선생님의 제자들이 세대를 넘고 대륙을 건너 아프리카에서 만나 협력하게 돼 놀랍고 감사하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제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미국 아프리카 치과의사 제자들 치과의사 교육 현지 치과의사들
2022.10.27. 20:57
"25달러면 차드의 3~4인 가정이 한 달 먹을 쌀을 살 수 있다." 소망 소사이어티(이하 소망, 이사장 유분자)가 만성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빈국 차드 공화국 국민을 돕기 위해 연례 '차드에 쌀 보내기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소망 산하 차드위원회(위원장 황치훈)는 올해 모금 캠페인을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금 목표액은 2만 달러다. 황 위원장은 "극심한 기근 속에 진행된 1차 캠페인에선 8만4325달러, 2차 캠페인에선 2만1495달러를 모금했다. 예전에 한국이 보릿고개를 겪은 것처럼 차드는 매년 우기에 먹을 것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설명했다. 캠페인에 동참하려면 수취인을 '소망 소사이어티(Somang Society)'로 적은 수표를 우송(Somang Society, 5836 Corporate Ave, Suite 110, Cypress, CA, 90630)하면 된다. 소망 웹사이트(https://kr.somangsociety.org)에서 온라인으로 기부해도 된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차드위원회는 내달 15일까지 3차 캠페인을 마치고 11월 7일 소망의 '6차 비전트립'을 통해 차드를 방문, 현지에서 준비한 쌀을 주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황 위원장, 조앤 이 이사와 그의 남편 조셉 이씨, 최영희 홍보 이사, 그레이스 조 프로듀서는 소망이 차드에서 벌이고 있는 생명의 우물 파기, 학교 설립 프로젝트 현황도 둘러보고 올 예정이다. 소망은 지난 2014년부터 수인성 전염병이 만연한 차드의 주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우물을 파주고 있다. 우물 1개를 마련하려면 3500달러가 든다. 소망 측이 지금까지 만든 우물은 총 520개다. 최영희 이사는 "예년의 경우를 보면 기부자 중엔 시니어가 많더라. 자신도 여유가 없지만 마음을 나누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 측은 차드의 어린이들이 가난과 무지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망학교도 지어주고 있다. 지난 7월 6호 학교가 완공됐고 7호와 8호 소망학교는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차드 방문단은 7, 8호 학교 개교식에 참석한다. 유분자 이사장은 "매달 30달러면 현지 아동이 공부를 할 수 있다. 현재 60명의 후원자가 3년 동안 매달 30달러씩 도움을 주고 있는데 앞으로 6, 7, 8호 학교에서 각 50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아프리카 차드 차드 방문단 차드 공화국 연례 차드
2022.09.12. 18:00
세계 보건기구(이하 WHO)가 북미,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WH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약 350만건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일일 사망자는 2만 5천건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각각 12%, 25% 감소한 수치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는 달리 북미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각각 14%, 12%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WHO는 아프리카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신종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이 높다고 밝혔다.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말에 처음으로 발견된 오미크론 신종 변이 BA.4, BA.5가 아프리카 지역의 신규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아프리카 소속 국가와 같이 예방접종률이 낮은 가난한 국가에는 코로나 감염 및 입원, 사망 사례 급증을 막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WHO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일일 확진자가 지난주 대비 14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원홍 기자아프리카 코로나 북미 아프리카 코로나 안정세 아프리카 지역
2022.05.13. 8:55